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매개로 보수 진영의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조선일보를 필두로 보수 언론은 “이번엔 ‘천안함 폭침 주범’이 평창 온다”(조선일보 23일자 1면)며 거품을 물었고 자유한국당은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을 가로막으며 “김영철을 반드시 체포할 것”(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10월15일 남북이 판문점에서 비공개 고위급 군사 접촉을 가졌을 때, 북측 수석대표는 김영철 당시 북한 국방위 정찰총국장이었다. 당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북한 문제는 여전히 한국사회를 대립, 갈등을 격화시키는 민감한 소재다. 전쟁을 해서라도 북핵개발을 중지시키고,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켜야 한다는 것은 자유한국당과 조중동의 논리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한반도의 전쟁은 안되며 평화유지라는 전제위에 북한핵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또 다른 논리다.정치집단은 서로 지향하는 목표와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주장이 엇갈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 갈등보다 통합을, 전쟁보다 평화를 추구해야 할 미디어가 ‘전쟁을 부추기고 스스로 위기를 조장하는 듯한 논리’를 내세우는 모습은 납득...
“자유한국당 의원님들, 통일대교 도로는 청소하고 철수하길 바랍니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김정환씨가 2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쓰레기 더미 사진 한 장이 화제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북한 김영철의 방한 철회’를 요구하며 도로 점거 농성 등을 벌였다. 급기야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통일대교 도로 위에 드러누워 항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통일대교 ...
“이번엔 ‘천안함 폭침 주범’이 평창 온다” 지난 23일자 조선일보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소식에 이처럼 1면 머리기사 제목을 뽑았다. 조선일보는 김 부위원장에 대해 “과거 정찰총국장으로 있으면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각종 대남 도발을 기획·지휘한 장본인”이라며 “당시 미 오바마 행정부가 김영철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선정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4일 오후부터 ‘천안함 폭침 주범 북한 김영철의 방한 철회’를 ...
성폭력 피해 경험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에 대한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공개된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에서 김 총수는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고 운을 뗀 뒤 “최근 미투 운동과 권력·위계에 의한 성범죄 뉴스가 많다. 이걸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이고 정상적 사고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미투 운동은) 첫째 섹스(라는) 좋은 소재, 높은 주목도,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며 “(공작의 시각에선)...
“자유한국당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영철의 방문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고, 북측 대표단이 통과할 통일대교 앞에서 밤샘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KBS ‘뉴스9’ 2월24일)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군사회담에 참여했던 김영철과 지금 김영철이 무슨 차이가 있냐며 자유한국당도 겨냥했습니다. 한국당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천안함 폭침 주범의 방문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9’ 2월23일) “야당은 장외투쟁에 나섰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광화문 광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여 투쟁 강도를 높여가...
KBS 사장 후보자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이정옥 전 KBS글로벌전략센터장은 30년 넘게 KBS 취재기자로 있으면서 한국 최초로 여성 파리특파원을 지냈다. 이 후보자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서도 이 같은 이력을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4·19혁명 당시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한 내 아버지는 김주열 열사의 죽음을 특종 보도했다. 보도를 본 온 국민이 분노해 일어난 게 4·19혁명이란 얘기를 어릴 때 들었다”며 “나는 코소보·이라크·이란 등 세계 분쟁 지역과 사건·사고로 치열...
이상요 KBS 사장 후보자(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는 KBS 사장 최종 후보자 결정에 참여한 시민자문단을 ‘주주 대표’라고 불렀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서 이 후보자는 “주주 대표 여러분에게 KBS는 결코 배당금을 돌려줄 수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공정한 뉴스와 품격 있는 프로그램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KBS는 시청자가 매달 내주는 2500원의 수신료로 운영되는데 이 수신료의 가치와 철학을 새기는 것은 KBS의 주주인 국민의 바람을 경...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서 양승동 후보자(현 KBS PD)는 세월호 추모 리본을 가슴에 달고 나왔다. 그는 10년 전 회사로부터 받은 파면 징계 통보서를 스크린에 띄우며 발표를 시작했다. 양 후보자는 “KBS가 권력에 장악당하던 과정에서 저항하다 받은 징계”라며 “사복 경찰 수백 명이 들이닥쳐 정연주 전 사장을 불법·폭압적으로 해임하던 그때, 사실 나는 그 전까지 20년차 평범한 PD였다”다고 소개했다. 2008년 8월8일은 정연주 당시 KBS 사장 해임에 반대하는 KBS...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두고 그가 천안함 사건의 배후라며 방한도 반대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년 전 북한 어뢰의 공격이라는 정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번 기회에 진실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헌정 목사(전 향림교회), 명진 스님, 문대골 목사, 김원웅 전 국회의원, 박해전 6.15 10.4 국민연대 상임대표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한 ‘천안함 진실규명을 위한 범시민사회협의체 준비위원회’는 24일 특별성명을 내어 “...
최근 ‘미투(Me Too)’ 운동 확산으로 불거진 연극계 성폭력 문제에 대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여성단체는 왜 조용하냐’는 발언에 한 여성단체가 답했다. 유 대표가 지난 21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연극계에서 정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성폭력) 문제가 퍼지고 있다”며 “우리사회의 소위 운동권, 좌파세력과 진보정당이라는 사람들, 청와대와 여성단체 전부 다 왜 이러는지 모두 입 다물고 있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진 후 이씨가 지난...
“김영철이 북측 군 고위 관계자로서 판문점 남북 군사 회담에 참석한 것과, 스포츠와 아무 관련이 없는 그가 우리 주최 올림픽에 주빈으로 초대받아 2박 3일 동안 우리 땅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같은 줄에 놓고 비교한다는 얘기다.” 조선일보 2월24일자 사설 가운데 일부다. 새누리당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입장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한 부분은 대략 이런 것이다. △2014년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 때도 김영철이 북한 대표였다. △당시 새누리당은 ‘남북 대화가 꾸준하게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논편을 냈다...
종합편성채널의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종편 미디어렙이 소유제한을 위반한 채 설립됐으나 방통위가 허가를 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진상조사 요구가 거세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3일 논평을 내고 “방통위에 종편 미디어렙 허가·재허가 과정의 경위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언련은 또한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투명하고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진행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감사를 청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1일 방통위는 TV조선·채널A·...
청탁을 받고 오마이뉴스 기사 배열에 손을 댄 네이버가 오마이뉴스의 공문에 4개월 동안 침묵하다 관련 기사가 나오자 이틀 만에 답을 내놓았다. 오마이뉴스는 21일 기사를 내고 지난해 10월 오마이뉴스가 네이버에 공문을 통해 기사배열조작에 대한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으나 네이버가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 누군가를 처벌할 자격이 있나’기사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독자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재배치된 정황이 엠스플뉴스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보도 직후 한성...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위원 일동이 23일 국회 운영위를 파행으로 이끌면서 예정된 법안 처리를 무산시킨 김성태(자유한국당) 위원장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운영위 운영제도개선 위원회 심사를 거친 16건의 법률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단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김성태 위원장이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과 관련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운영위 출석을 요청하면서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고 ‘난장판’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운영위 간...
차기 KBS 사장은 창사 이래 처음 시민의 검증을 받게 된다. KBS 이사회는 그간 ‘밀실 인사’ 비판을 받아 온 사장 선출 과정의 투명성과 정당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시민자문단 150여 명의 숙의 결과를 40% 반영해 사장 내정자를 선출하기로 했다. 시민의 손에 중요한 열쇠가 주어진 만큼 KBS 내부에서는 특정 후보를 거명하며 지지·비판하는 행위를 삼가는 모양새다. 공정성 유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지만, 그와 동시에 후보자 검증을 위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민자문단 평가를 받을 KBS 사장 ...
여성 문화예술인들의 ‘#MeToo(미투·나는 고발한다)’ 운동 참여가 확산돼가는 가운데, 남성 폭력피해자들의 고발 목소리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여성을 폭력 피해자로 상정하는 사회 통념이 강한 탓에, 미투운동에 동참하지 못하는 남성 피해자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19일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는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 동참글을 남기며 “우린 남자이기에 부끄럽지 않아도 된다고, 다 큰 남자새끼가 뭐 고작 이런 일로 힘들어해야 겠냐고 계속해서 정신을 다잡았다”면서 “모든 게 잘 끝났으니 ‘이제 신경쓰지 말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자신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비판한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23일자 사설(“또 정치가 개입하는 GM 사태, 대우조선 판박이 되나”)에서 “민주당의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한국GM 경영난에 대해 ‘강성 노조, 고임금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만성 적자인데도 거의 매년 파업을 벌여온 한국GM 노조에 잘못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부의장이 “전반적으로 GM(의 경영)이 좋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것이지 노조 문제가 아니”라며 “기업 위기 책임을 관성적으로 노동자에게...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22일 개그우먼 강유미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강원랜드에 몇명이나 꽂았어요?”라고 물은 장면이 퍼졌고 23일 강유미는 포털검색어 1위에 오른다. 권성동 의원 역시 검색어 2위에 올랐다. 강유미가 ‘블랙하우스’에서 보여준 질문 기법은 ‘엠부쉬’(ambush, 매복이라는 뜻)로 기자들이 흔히 하는 취재 방법이다. 엠부쉬 기법의 대표적인 예로 영화 ‘공범자들’에서 최승호 전 뉴스타파 PD의 취재방식을 들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찾아가 “언론장악의 공범자라고 지목받는데, 어떻게 ...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축하를 위해 방남한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부터 폐막식 참석이 예정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까지, 자유한국당은 한 번도 북한 인사들의 방문을 환영한 적이 없다. 표면적으로는 남북화합의 성공적 평화 제전을 기원한다고 하지만 올림픽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고, 북한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줄곧 ‘평양올림픽’이라고 폄훼하는 등 이번 올림픽을 정치 공세의 장으로 이용했다. 북한은 지난 22일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