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 특검법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전에 특검이 임명되더라도 본격적인 수사 착수는 지방선거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본회의 특검법 통과보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는 민주당은 드루킹 사건은 매크로 등 불법적인 기계를 사용한 단순 댓글여론 조작 범죄로,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권 인사들이 불법 행위에 적극 가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야당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이번...
“끝없이 저를 비방해 추락시키겠다는 목적 이외에는 생각나는 게 없다.” 지난 9일 황우석 박사는 13년 전 본인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 조작을 폭로했던 ‘닥터K’ 류영준 강원대 병리학과 교수와 법정에서 마주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 승인 연루 의혹을 받았던 황 박사는 당시 류영준 교수가 본인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아 류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증인석에 앉은 황 박사는 류 교수의 ‘악의’를 강조했다. 류 교수가 본인을 비판한 이유는 “제 부덕의 소...
“이 바닥의 미친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요.” 이희정 한국일보 미디어전략실장이 쓴 4월20일자 칼럼 ‘“기자라서 좋았고 기자여서 슬펐다”’는 언론계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미디어환경의 엄청난 변화 속에 이희정 실장의 후배 기자도 사표를 내고 떠났다. 이 바닥의 ‘미친 속도’는 비단 기자들만 겪는 일상은 아니었다. “제가 원래는 굉장히 동안이고, 머리숱도 많았는데….” 2016년 MBC 무한도전 ‘북극곰의 눈물’편에서 박명수와 동갑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준묵 PD. 그는 산전수전 다 겪은 23년차 MBC 시사교양PD...
보수·우익을 대표하는 언론인들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바라는 것은 ‘단일화’다. 단일화 목적이 ‘반(反) 문재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점에서 명분을 쉽게 찾을 수 없는 결합이건만 이들 언론인들은 안 후보의 결단을 재촉하고 있다.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전영기씨는 21일자 칼럼(“안철수·김문수 열흘간 할 일”)에서 “선거가 정권 심판에 충실하려면 구도가 1:1로 간명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1여·3야 구도는 유권자의 다양한 정치적 취향을 반영하기엔 좋다. 그러...
KBS가 지난 2월 사내 성폭력 관련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가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는 이유로 감사가 중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KBS 백아무개 기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A씨는 21일 미디어오늘에 “KBS 감사실에 연락해보니 백 기자가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기 때문에 감사가 중단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월 SNS를 통해 본인을 2011~2013년 KBS 보도국에서 일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2012년 6월15일 1박2일 부서 MT에서 당시 팀장이었던 백 기자에게 강제로 추행당했다고...
송인배 청와대 대통령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을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에게 소개시켜주고, 4차례 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경공모) 인사를 4차례 만난 것에 대해 청와대가 ‘내사종결’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을 하라, 말씀을 주셨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송인배 비서관이 경공모로부터 받은 사례비와 관련해 “경공모 회원 만남 4차례 가운데 초기 2번에 걸쳐서 한번에 백만원 씩 2백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
KBS 1라디오가 시사 전문 라디오 채널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8일자로 개편을 단행한다. ‘대한민국 뉴스 시사, 오늘부터 1라디오’를 슬로건으로 내건 1라디오는 전통적인 시사·보도 기능 복원과 팟캐스트 시장에서도 ‘먹힐’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홍범 KBS 1라디오 팀장(R프로덕션1팀장)은 미디어오늘에 이번 개편 중점을“눈높이에 맞는 시사, 사회가 원하는 균형”에 뒀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최근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전멸했었다. 아침 시사 프로그램과 저녁 토론 프로그램을 다시 가져왔다”며 “아...
남북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평화협정 체결로까지 가려면 북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긴밀한 대화가 필수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남북관계를 바탕으로 한 북미 사이 중재자 역할이 핵심이다. 그런데 좀처럼 풀기 어려운 숙제가 등장했다. 남북관계가 꼬인 시발점은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이다. 정부가 제안해 북이 수용했지만 15시간 만에 북은 회담 취소를 전격 통보했다. 한미공군연합훈련에 참가한 핵전략 자산 무기, 그리고 태영호 전 주영대사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핵전략 자산 ...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냉수마찰 한 번 하고 나왔다. 아침도 굶었다. 동지들이랑 점심 때 평양냉면 먹으려고.” 형기 6개월을 남기고 가석방된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전 10시 화성교도소 문밖을 나왔다. 민주노총 조합원을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 쌍용자동차 노동자, 진보정당, 종교계 인사 등 시민사회 각계가 화성교도소를 찾아 한 전 위원장의 석방을 축하했다. 한 전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한 전 위원장의 어머니 임선복씨와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가 가장 처음 그에게 꽃다발을 안겨줬다...
2014년 5월 굴뚝에 올라간 차광호는 408일 동안 공중에 떠서 무엇을 기다렸을까? 눈보라가 몰아치고 비닐천막 안 모든 것이 얼어붙어도, 한여름 뙤약볕 열기 속에서 눈알이 빠질 것 같아도, 쏟아지는 장대비에 한기가 들어 사시나무 떨리듯 온 몸이 떨려도, 가족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어도, 함께 투쟁하던 노동자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그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반듯이 누울 수도 없는 굴뚝 위에서 408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고용 승계, 노동조합 승계 및 단체협약을 보장하겠다는 양치기 소년의 약속을 믿고 2015년 7월 ...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부활한다. 오는 6월 KBS는 새로운 탐사 미디어 비평과 저널리즘 회복을 기치로 한 ‘J’를 첫 방송할 예정이다.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은 지난 2016년 유일한 지상파 비평 프로그램이었던 ‘미디어 인사이드’ 폐지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KBS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으나 KBS 안팎에서는 껄끄러운 비평 프로그램을 폐지하며 저널리즘을 후퇴시킨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디어 인사이드 마지막 진행자였던 정필모 KBS 부사장은 보직을 맡기 전에도 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지난 16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물꼬를 트게 된 데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이 컸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 발행된 조선일보 사보에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자들 발언과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ALC는 9회째 맞는 행사로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미, 미·북 정상회담이 임박한 시기에 열려 주목됐다. 방 사장은 개회사에서 한·미 양 정상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는...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이 마침내 풀려났다. 본란에서 네 차례나 석방을 촉구한 필자로선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다만 짚고 싶다. 한상균을 살천스레 비난해온 조선일보는 논외로 하자. 절대 다수의 언론이 촛불 정부 아래서도 그가 철창에 갇힌 모순을 보도하지 않았다. 일부 ‘깨시민’은 한상균을 왜 석방하느냐고 힐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굳이 그 사실을 적는 까닭은 한상균의 석방과 별개로 노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수준이 민망할 만큼 낮아서다. 대한민국 국민은 학교에서 노동의 의미를 배우지 못한다. 언론도 오랜 세월에 걸쳐 노동...
“너무 옹졸한 처사입니다. 저 세상에서 요즘 몹시 마음이 괴로울 박정희 전 대통령님,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립니다.” 지난해 7월13일, 전원책 전 TV조선 앵커가 TV조선 종합뉴스9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된 점을 지적한 ‘앵커 멘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실질적인 제재 효과가 없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내렸다. “떼놈이 지금 우리 보고 절 하라는거 아닙니까?” 차명진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15일 방영된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논하던 중 중국인 비하 발언...
19일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는 경찰 추산 1만2000여명의 여성 참가자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 여성 관련 단일 의제로 열린 시위 중 사상 최대 규모 집회다. 해당 시위의 표면적인 주장은 피해자가 남성인 ‘홍익대 누드 몰카’ 사건에서 피해자가 남성이기 때문에 수사가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시위에서 나온 구호는 “남 피해자 쾌속 수사, 여 피해자 수사 거부”, “공평하게 수사하라”, “동일범죄 동일처벌” 등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모인 이유는 여성의 일상적 공포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주지 못한 국...
웹드라마도 TV프로그램과 경쟁해 매달 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변화된 미디어 환경을 감안해 5월부터 웹콘텐츠도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시상 대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은 방통심의위가 방송인의 창작의욕 고취, 방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매달 좋은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상이다. 원래는 지상파 TV 프로그램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미디어 한경변화에 발맞춰 순차적으로 케이블, 위성방송, IPTV 콘텐츠도 시상해왔고 이번에 웹 콘텐츠까지 확장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
인공지능이 뉴스를 진행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도 하는 시대가 왔다. 국내 방송사는 고민에 빠졌다. 이창훈 MBC 매체전략국 부장은 19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학술대회에서 ‘레거시 미디어와 AI의 도전’을 주제로 미디어의 인공지능 기술 응용 사례를 소개하며 방송사의 고민을 공유했다. 지난 3월 일본 NHK가 인공지능 아나운서를 뉴스에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NHK 방송기술연구소가 로봇실황중계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인공지능 아나운서 ‘뉴스 요미코’는 뉴스체크11에 출연해 사람 아나운서와 대화하고 뉴스 ...
포털은 새로운 서비스였지만 정작 이를 연구하는 학계는 이론과 연구방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기존 관행에 의존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연구팀(신수현, 유의, 이승은, 이준형, 장형우, 최유리)은 지난 19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학술대회에서 ‘포털 저널리즘 연구의 경로 의존성과 탈맥락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포털 저널리즘’ 관련 논문 58편의 연구주제, 분석대상, 방법론, 이론적 특성 등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포털 저널리즘의 연구들은 독자적인 영역을 개...
“문재인 정권이 언론장악을 시도할 것 같진 않다. 외려 문제는 친문 행동주의(activism)다. 문 대통령이 조직적인 여론 조작을 부추긴 면이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문재인 정권과 여당이 지난 보수정권 때처럼 방송장악을 할 것이라는 당 지도부와 생각이 다르다. 다만 그가 우려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부를 비판하는 진보 매체들까지도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으며 휘둘리는 풍경이다. 하 의원은 지난 1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 매체는 적폐언론으로, 한겨레·경향·오마이 등 ...
기간제 정규직 전환율이 11%에 불과해 ‘해고 심의기구’ 비판을 샀던 교육청 정규직화 논의기구가 이번엔 파견·용역노동자들을 해고위기로 내몬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고령자가 대부분인 특수성을 간과하고 논의를 강행한다는 비판이 골자다. 논의 기구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구성된 점이 근본적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5년째 학교 야간당직 노동자로 일하는 김병수(78·가명)씨는 “서울지역 파견·용역노동자들이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서울지역 평균 연령이 73세 정도 됐는데 현재 시·도 교육청은 정년을 60~6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