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사망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께서 오늘 오전 별세하셨다”며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윤 수석은 “시와 서화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줬다”며 “고인의 존재감 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토록 아쉬워할 것이다.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23일 오전 8시15분 자택에서 92세 ...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6·13 지방선거 직전 배우 김부선씨 인터뷰를 보도한 KBS를 작심 비판했다. KBS의 새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는 23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당선인 인터뷰를 선공개했다. 이 당선인은 저널리즘토크쇼J와의 인터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던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 태도 논란과 선거 기간 따라붙었던 스캔들에 입장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지금 이 인터뷰조차도 하고 싶지 않은 거 억지로 하고 있는 것”, “이 방송 취재조차도 경기도 삶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것보다 소모적 주제에 ...
조선일보 기자들 상당수가 ‘임금 불만’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박준동)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조합원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96명) 가운데 절반이 임금 때문에 자주 혹은 기회만 있으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노조가 지난 21일 발행한 노보를 보면 급여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불만족 59%, 매우 불만족 29%로 총 88%가 임금에 불만을 드러냈다. 노조는 “특히 이직을 생각하지 않는 비율이 7%에 불과하다는 것도 충격적”이...
YTN이 지난 22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규정을 포함한 사장 선임 절차를 최종 확정했다. 이날 확정한 사장 선임 절차를 보면 사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 뒤 사추위원들이 서류 심사를 통해 후보 4명을 압축한다. 사추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정책 설명회와 공개 면접을 진행한 후 후보 2명을 YTN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는 최종 면접을 통해 새 사장을 내정한다. 이에 YTN은 오는 25일부터 새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최남수 전 YTN 사장이 지난 5월 사원 중간투표로 불신임 퇴진한 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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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검이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간 전북지역 언론을 수사해 청탁금지법위반·보조금 횡령 등 혐의로 언론인 26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전주지검 형사2부는 이날 전북 14개 지역 언론사 대표 10명과 기자 13명 등 총 26명을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전북중앙신문 편집국장 정아무개씨, 삼남일보 편집국장 이아무개씨, 익산소통신문 편집국장 공아무개씨는 청탁금지법위반 등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전주지검은 지난해 11월 언론·정치·예술·종교계 인사 11명으로 구성한 정책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정책...
“태호가 경수 잡았다…여론조사 1.5% 앞서” 6.13 선거 하루 전날,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일간지 경남매일이 1면에 배치한 기사다. 해당 기사는 주간동아가 6월 4~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당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보다 김태호 후보(자유한국당)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기사를 두고 경남매일 내부에서도 ‘편파보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경남매일 노동조합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매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누가 보더라도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
한국 방송 콘텐츠는 속칭 사람을 ‘갈아 넣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1일 20시간 넘는 촬영·제작, 2~3시간도 채 안 되는 수면 시간 등의 실태 논란은 스태프들에게 일상일 뿐이다. 방송계가 주당 근로시간 단축으로 골머리를 앓는 지금도 스태프들은 여느 때와 같이 초장시간 근로라는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 근로기준법 보호를 받는 법적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연구 결과 드라마 제작 인원의 91.7%는 비정규직이다. 시사교양은 67.6%, 예능은 74%에 달한다. 절대 다수인 스태프들이지만 제작 현장에...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1차 집회는 애초에 취재 계획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다. 집회 규모가 작아보였고 매체 특성상 영어권 독자를 주 대상으로 삼고 있기에, 잠깐 들려 사진 몇 장 찍고 단신 보도를 할 계획이 다였다. 그러나 도착해서 본 건 1시간 만에 4천 명 이상 모인 여성들이었다. ‘이건 취재감이다’ 판단이 서 카메라를 들었고 사진은 온라인 상으로 폭발적으로 공유됐다. 당일 현장을 지킨 매체가 적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상황이다. 그 날 집회 구석구석을 담은 영상역시 국경을 가리지 않고 퍼져 나갔는데, ...
한국 냉전 보수파는 북한을 제재하고 압박하는 것만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박근혜의 ‘통일 대박론’을 떠받든 이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 중인 지금도 “이제 남은 것은 대북 제재”(조선일보 2018년 6월13일자 사설)라며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북한을 여전히 타협할 수 없는 ‘악’으로 규정한다. 이종태 시사IN 기자가 지난해 12월 펴낸 책 ‘햇볕 장마당 법치’를 보면,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법치’(法治)다. 북한이 국가로서 인민 삶을 책임질 수 없는 상태에서 인민 스스...
대구·경북은 보수의 아성인가 6·13 지방선거로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지역정당으로 전락했다. 대구·경북에 기반한 온라인매체 ‘뉴스민’은 선거 내내 대구·경북 곳곳을 돌며 보수에 몰표 주는 그곳 주민을 취재했다. 뉴스민이 노력했지만 이번에도 속절없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는 자유한국당이 가져갔다. 대구·경북 기초단체장도 대부분 자유한국당 몫이었다. 그나마 박정희의 고향 구미에 민주당 시장이 당선된 것에 위안을 삼는다. 대구·경북에서도 보수의 뿌리라는 안동은 원래 저항의 도시였다. 안동시 동쪽의 내앞, 무실과 서쪽의 금계, 가일, ...
경복궁 3번 출구를 나오면 곧바로 맞닥뜨리는 골목길이 있다. 불과 7~8년 전만 해도 3000원짜리 돼지국밥집부터, 생선구이가 일품인 수산식당, 해장라면을 잘 끓이는 분식집까지 다양했다. 회사 인근이라 회식을 할 때도 가끔 이곳을 찾았다. 숨겨진 맛집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곳은 족발집이었다. 가성비는 좋으면서 사람이 붐비지 않기에 자주 애용했다. 하지만 이 가게는 회사가 장충동으로 이사하면서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따금 그 족발이 생각났다. 붐비는 손님에 비해 특별한 맛을 느끼지 못하는 장충동 족발을...
장애인 단체가 지난 14일 지하철에서 이동권 시위를 했지만 다수 언론에서 이를 다루지 않거나 시민이 겪는 불편을 더 강조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울장차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 시청역까지 휠체어를 타고 정거장마다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휠체어 탑승 승하차’ 시위를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0일 1·5호선 환승역인 신길역에서 한경덕씨가 장애인용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다 계단 밑으로 추락해 98일간 사경을 헤매다 사망한 사건이 때문이다. 당시 신길역 측은 ...
“내가 차례가 아닌데 외람되게 왕위를 이어받았고, 재주와 덕이 없는데도 옛 정치를 변개한 것이 매우 많았다. 군적(軍籍)의 정비, 호패법 실시, 사민(徙民) 정책, 경국대전 편찬 등의 일을 모두 한 때 거행하였고, 변방의 군사를 일으키는 일도 끊임이 없었다. 이 모두 백성들의 원망과 한탄이 되었다. 민심이 고요하지 않았는데 천심이 어찌 편안했으랴. 요즘 내가 왕위를 세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일은 진실로 불가한 것인 줄 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내 병이 이미 5,6년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 내가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준...
국내외 유력 인터넷 기업들이 유튜브와 유사한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이며 ‘갓튜브’ 견제에 나섰다. 사진 기반 SNS 인스타그램은 20일 세로 전용 동영상 앱 IGTV를 출시했다. IGTV는 앱에 접속하면 바로 동영상이 나오고 누구나 채널을 개설해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IGTV는 짧은 영상 위주로 구성된 인스타그램과 달리 일반 계정 최대 10분, 팔로워 1만 넘는 계정일 경우 최대 1시간 길이의 콘텐츠를 제작해 올릴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IGTV에 맞춤형 광고를 넣고 인스타그램과 창작자가 배분하는 방식의 수익모델을 도입할 ...
“닷페이스는 젊은이들이 연성뉴스만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20일 오후 한국방송학회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회혁신을 위한 미디어 스타트업과 저널리즘’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미디어 지각변동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변화한 독자에게 맞는 콘텐츠 제공이 중요하다고 보면서 ‘실패’를 반복하더라도 지속적인 혁신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아티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관이다. 1호로 닷페이스에 투자했으며 쥐픽쳐스, 긱블, 코리아엑스포제, 디에디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초구는 무슨 용도로 백화점 상품권 1332만 원어치를 구입한 건지?” “김포 의원님들은 업무추진비 내역을 밝히지 않는다네요.” “해외여행 엄청들 좋아하시네요. 우리 세금인데 ㅜㅜ” “사람들이 요즘 이걸로 맛집 검색한대요.” 중앙일보에서 만든 뉴스 콘텐츠 ‘우리 동네 의회살림’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발적 ‘바이럴’에 힘입어 언론사 인터랙티브 뉴스로는 이례적으로 1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역 의회를 조명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 기사는 지방의회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지역구를 검색하면 해당 지역 의원들이 주로 가는 ...
청와대가 나서 70년째 계속된 검경 수사권 갈등을 풀 합의를 이끌어냈다. 22일 모든 일간신문이 1면에 이 내용을 실었다. 한겨레신문 ‘한계도 지적’ 한겨레는 1면에 ‘경찰은 수사독립 명분, 검찰은 실리 챙겼다’는 제목으로 합의된 사실 위주로 보도하고, 4면엔 ‘검찰, 특수수사 그대로 유지… 경찰, 모든 고소·고발 담당’이란 제목으로 합의내용을 충실하게 소개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5면에선 ‘경찰 부실수사·검찰 정치편향 우려 씻기엔 부족’하다며 한계도 빠뜨리지 않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치욕, 숙원, 한(恨) 동원해 ‘대통령의 복...
검찰이 정치권 불법 후원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 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불구속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검찰과 경찰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검찰이 금품 수수자(받은 국회의원쪽)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영장 기각사유를 제시했지만, 첫 구속영장 신청에서부터 ‘불구속 수사’ 지휘를 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수사권 조정 문제를 의식해 경찰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반해 검찰은 수사 자체를 불구속수사로 하라는 것이...
세상이 빠르게 변하지만 언론은 이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이런 문제의식을 담아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촛불, 언론운동의 방향을 틀다’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언론, 특히 방송사가 소수자의 문제를 외면하고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게 참가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저널리즘의 문제’를 규정하는 방식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미디어를 비평할 때 저널리즘의 문제를 여전히 공정성·신뢰하락으로만 얘기한다”며 “소수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