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사망한 김종필 전 총리에게 정부가 국민훈장을 추서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국민훈장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필 전 총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한국 현대사의 오랜 주역이셨던 공적을 가려 정부로서 소홀함 없이 모실 것”이라며 “훈장 추서를 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24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한국 현대사에서 영욕을 겪으면서 해야할 몫을 해주신데 감사드린다. (김종필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으로...
23일 KBS ‘엄경철의 심야토론’에서 제주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 다루면서 패널로 참석한 강연재 전 자유한국당 법무특보(변호사)가 “난민 문제는 솔직하게 토론해 현실적 대책을 세워야 하고, 난민 인권도 중요하지만 국민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난민 수용 반대편에서 토론을 진행한 강연재 변호사는 “난민 문제는 예멘 인근인 부자나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반면 송호창 전 민주당 의원(변호사)은 난민 수용에 있어 법무부가 난민 인정을 하고 있지만 그 인정비율이 매우 낮고, 사용 예산도 작년...
SBS가 지난 21일 ‘SBS월드컵’이란 페이스북 계정에서 자사의 월드컵 시청률을 이렇게 홍보했다. “SBS, 2049 젊은 세대에서 압도적 시청률 1위, SBS는 가족과 함께 시청하고, KBS는 50대 이상 홀로 시청...” KBS에 가족단위 시청자가 없을 리 없다. 설령 KBS에 50대 이상 홀로 시청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SBS의 멘트는 지나쳤다. 이런 상황은 최근 지상파3사의 지나친 시청률 경쟁 탓이다. 최근 러시아월드컵을 비롯해 6·13 지방선거, 6·12 북미정상회담, 더 거슬러 올라가면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지상파는 자...
도시 집회 시위 현장에서 큰 카메라를 메고 사다리 타던 그는, 이제 멀리 노고단이 보이는 구례 어느 감나무 아래서 7단 3m 짜리 사다리를 탄다. 올해로 귀농 8년차가 되는 원유헌 전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한국일보에 2년 간 연재했던 ‘원유헌의 구례일기’를 엮어 책 ‘힘들어도 괴롭진 않아’를 출간했다. 초여름 햇볕이 뜨겁던 15일 구례공용버스터미널 인근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지난 8년간의 귀농 얘기를 들어봤다.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그는 올해부터 이모작을 시작해서 밀을 베어야 하고 거기에 벼 모내기를 해야 하는 주간이...
‘상황실장이 민주노총 집회 간 것이 구의역 참사에 영향을 줬다’는 한국경제 보도는 왜곡·과장됐다.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법원·진상조사위원회 등 공신력있는 기관 분석을 배제하고 사고 원인을 확대해석했다. 한국경제는 지난 14일 단독보도 “구의역 참사 때 상황실장 무단이탈… 민노총 집회 참석”을 내 민주노총이 조합원 근무지 이탈을 숨기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당일 상황실장인 신아무개씨가 ‘민주노총 집회’를 간다고 근무지를 벗어났고, 상황대처 능력이 떨어져 구의역 사고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한국경...
한반도 평화 국면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요미우리신문과 아시히신문 보도가 ‘한반도 멸시’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일본 학자 분석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두 신문은 일본 신문업계에서 발행부수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진보·보수 진영을 대표한다. 언론학자인 모리 토모오미 오타니대 교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8 한·중·일 언론교류 세미나’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일본 대표 언론 논조를 분석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두 언론사 사설과 해설 기사를 분석한 결과 “북한에 대...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이 지난 5월2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의 명예훼손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가운데 해당 방송사를 형사 고소했던 양석주씨가 지난 12일 항고이유서를 제출했다. 양씨는 “(검찰의) 불기소이유서는 제작진의 주장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저들의 거짓말을 검증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했어야 하는 수사는 하지 않았고, 오로지 관행으로만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검찰 ‘공릉동 살인사건’ SBS제작진에 “죄 없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015년 10월9일자 ‘노원구 살인 사건...
청와대가 2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사망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께서 오늘 오전 별세하셨다”며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윤 수석은 “시와 서화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줬다”며 “고인의 존재감 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토록 아쉬워할 것이다.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23일 오전 8시15분 자택에서 92세 ...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6·13 지방선거 직전 배우 김부선씨 인터뷰를 보도한 KBS를 작심 비판했다. KBS의 새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는 23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당선인 인터뷰를 선공개했다. 이 당선인은 저널리즘토크쇼J와의 인터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던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 태도 논란과 선거 기간 따라붙었던 스캔들에 입장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지금 이 인터뷰조차도 하고 싶지 않은 거 억지로 하고 있는 것”, “이 방송 취재조차도 경기도 삶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것보다 소모적 주제에 ...
조선일보 기자들 상당수가 ‘임금 불만’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박준동)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조합원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96명) 가운데 절반이 임금 때문에 자주 혹은 기회만 있으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노조가 지난 21일 발행한 노보를 보면 급여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불만족 59%, 매우 불만족 29%로 총 88%가 임금에 불만을 드러냈다. 노조는 “특히 이직을 생각하지 않는 비율이 7%에 불과하다는 것도 충격적”이...
YTN이 지난 22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규정을 포함한 사장 선임 절차를 최종 확정했다. 이날 확정한 사장 선임 절차를 보면 사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 뒤 사추위원들이 서류 심사를 통해 후보 4명을 압축한다. 사추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정책 설명회와 공개 면접을 진행한 후 후보 2명을 YTN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는 최종 면접을 통해 새 사장을 내정한다. 이에 YTN은 오는 25일부터 새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최남수 전 YTN 사장이 지난 5월 사원 중간투표로 불신임 퇴진한 뒤 50...
ㅇ
전주지검이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간 전북지역 언론을 수사해 청탁금지법위반·보조금 횡령 등 혐의로 언론인 26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전주지검 형사2부는 이날 전북 14개 지역 언론사 대표 10명과 기자 13명 등 총 26명을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전북중앙신문 편집국장 정아무개씨, 삼남일보 편집국장 이아무개씨, 익산소통신문 편집국장 공아무개씨는 청탁금지법위반 등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전주지검은 지난해 11월 언론·정치·예술·종교계 인사 11명으로 구성한 정책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정책...
“태호가 경수 잡았다…여론조사 1.5% 앞서” 6.13 선거 하루 전날,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일간지 경남매일이 1면에 배치한 기사다. 해당 기사는 주간동아가 6월 4~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당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보다 김태호 후보(자유한국당)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기사를 두고 경남매일 내부에서도 ‘편파보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경남매일 노동조합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매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누가 보더라도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
한국 방송 콘텐츠는 속칭 사람을 ‘갈아 넣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1일 20시간 넘는 촬영·제작, 2~3시간도 채 안 되는 수면 시간 등의 실태 논란은 스태프들에게 일상일 뿐이다. 방송계가 주당 근로시간 단축으로 골머리를 앓는 지금도 스태프들은 여느 때와 같이 초장시간 근로라는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 근로기준법 보호를 받는 법적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연구 결과 드라마 제작 인원의 91.7%는 비정규직이다. 시사교양은 67.6%, 예능은 74%에 달한다. 절대 다수인 스태프들이지만 제작 현장에...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1차 집회는 애초에 취재 계획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다. 집회 규모가 작아보였고 매체 특성상 영어권 독자를 주 대상으로 삼고 있기에, 잠깐 들려 사진 몇 장 찍고 단신 보도를 할 계획이 다였다. 그러나 도착해서 본 건 1시간 만에 4천 명 이상 모인 여성들이었다. ‘이건 취재감이다’ 판단이 서 카메라를 들었고 사진은 온라인 상으로 폭발적으로 공유됐다. 당일 현장을 지킨 매체가 적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상황이다. 그 날 집회 구석구석을 담은 영상역시 국경을 가리지 않고 퍼져 나갔는데, ...
한국 냉전 보수파는 북한을 제재하고 압박하는 것만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박근혜의 ‘통일 대박론’을 떠받든 이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 중인 지금도 “이제 남은 것은 대북 제재”(조선일보 2018년 6월13일자 사설)라며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북한을 여전히 타협할 수 없는 ‘악’으로 규정한다. 이종태 시사IN 기자가 지난해 12월 펴낸 책 ‘햇볕 장마당 법치’를 보면,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법치’(法治)다. 북한이 국가로서 인민 삶을 책임질 수 없는 상태에서 인민 스스...
대구·경북은 보수의 아성인가 6·13 지방선거로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지역정당으로 전락했다. 대구·경북에 기반한 온라인매체 ‘뉴스민’은 선거 내내 대구·경북 곳곳을 돌며 보수에 몰표 주는 그곳 주민을 취재했다. 뉴스민이 노력했지만 이번에도 속절없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는 자유한국당이 가져갔다. 대구·경북 기초단체장도 대부분 자유한국당 몫이었다. 그나마 박정희의 고향 구미에 민주당 시장이 당선된 것에 위안을 삼는다. 대구·경북에서도 보수의 뿌리라는 안동은 원래 저항의 도시였다. 안동시 동쪽의 내앞, 무실과 서쪽의 금계, 가일, ...
경복궁 3번 출구를 나오면 곧바로 맞닥뜨리는 골목길이 있다. 불과 7~8년 전만 해도 3000원짜리 돼지국밥집부터, 생선구이가 일품인 수산식당, 해장라면을 잘 끓이는 분식집까지 다양했다. 회사 인근이라 회식을 할 때도 가끔 이곳을 찾았다. 숨겨진 맛집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곳은 족발집이었다. 가성비는 좋으면서 사람이 붐비지 않기에 자주 애용했다. 하지만 이 가게는 회사가 장충동으로 이사하면서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따금 그 족발이 생각났다. 붐비는 손님에 비해 특별한 맛을 느끼지 못하는 장충동 족발을...
장애인 단체가 지난 14일 지하철에서 이동권 시위를 했지만 다수 언론에서 이를 다루지 않거나 시민이 겪는 불편을 더 강조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울장차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 시청역까지 휠체어를 타고 정거장마다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휠체어 탑승 승하차’ 시위를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0일 1·5호선 환승역인 신길역에서 한경덕씨가 장애인용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다 계단 밑으로 추락해 98일간 사경을 헤매다 사망한 사건이 때문이다. 당시 신길역 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