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정부가 조선일보에 청탁해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비판하는 등 중앙은행 독립성을 침해한 정황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KBS ‘뉴스9’은 21일 오후 “‘기사로 세게 도와줘’…전방위 한은 압박”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박근혜 정부·청와대가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정황이 담겨 있는 안종범 전 경제수석 문자 메시지를 단독 입수·보도했다. 지난 2015년 3월 한국은행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금리인하 직전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찬우 금융위...
배우 정우성씨가 지난 20일 공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연예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다. 국민으로서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정치권에 충분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사인 그는 각종 정치·사회 문제에 소신을 밝혀왔다. ‘박근혜 탄핵’을 지지하거나 KBS 언론인들의 ‘공정방송 파업’에 연대하는 등 그의 정치적 행보는 주목 받았다. 지난 7월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난민에 대한 대중들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았다. 그는 CBS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입장에서만 ‘(난민을) ...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불법유해 게시물로 판정받아 시정요구(삭제)된 횟수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베 시정요구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1천 41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베에서 시정요구를 받은 게시물은 674건이었다. 약 2.1배가 증가했다. 지난해 시정요구가 상대적으로 올해보다 적은 것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3기 임기가 만료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 30일까지 7개월 ...
‘탈북민 출신’ 조선일보 기자에 대한 정부의 남북회담 취재 불허 조치가 조선일보 노조 구성원 간 갈등으로 비화됐다. 정부 조치를 비판하면서 조선일보 책임도 함께 물은 박준동 노조위원장이 불신임되는 상황에 몰렸다.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통일부는 지난 15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을 취재하려던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의 판문점 출입을 불허했다. 김 기자는 지난 2002년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 출신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남측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판문점의 지역적 특성, 남북고위급회담이라는 성격, 상당히 제...
부산 해운대 음주운전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가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부산 해운대 음주운전 사건은 지난 9월 25일에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구 마포 오거리에서 술에 취한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서 있었던 휴가 중인 군인과 친구를 덮쳤다. 가해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34%였다. 피해자 군인의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음주운전에 살인죄를 적용해 처벌하도록 하고 음준운전 처벌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닷새 만에 국민청원 의무 답변 기준인 20만명이 동의했다....
핵발전소 이용률이란 연간 최대 발전가능량에 대한 실제 발전량의 비율을 뜻한다. 최대 출력으로 발전기가 24시간 365일 발전을 했다면 이용률은 100%이다. 만약 정기점검 등을 위한 ‘계획예방정비’가 잡혀 있거나 불시에 발전소가 정지하는 일이 발생했다면, 이용률은 떨어지게 된다. 정비 불량 등으로 발전소가 장기간 멈춰 있게 되면 발전회사로서는 손해이기 때문에 이용률이 높은 것은 발전사업자와 엔지니어들에게 큰 자랑꺼리이다.그간 우리나라 핵발전소 이용률은 한국 핵산업계의 큰 자랑이었다. 핵발전소 이용률 세계 평균은 70~75% 정...
지난 4월 국내 포털 사업자 네이버(NAVER)에 노동조합이 생긴 후 노사 간 단체협약안 마련 등을 위한 교섭이 11차례나 진행됐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채 교섭 결렬 위기에 처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5월 네이버 사원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노조 네이버지회)과 첫 교섭에서 “새로운 노사문화가 만들어지는 데 좋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교섭이 진행되자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단협안과 관련해 비조합원이 포함된 별도 TF를 구성하자고 하는 등 노조와 마찰을 빚었다. 지난 18일 사측과 11...
“동성애·난민혐오 가짜뉴스 공장은 ‘극우기독교단체’ 에스더 기도운동”이었고, “유튜브의 극우채널들이 가짜뉴스를 서로 베껴 유통”시키고 있다는 등 가짜뉴스 관련 한겨레의 빛나는 탐사보도가 스모킹건이 되었는지, 가짜뉴스에 대한 규제강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가짜뉴스는 사회통합을 흔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민주주의 교란범”이자 “공동체 파괴범”으로 규정하면서 적극 대응을 주문하였다. 또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가짜뉴스대책특위까지 구성하고 모니터링과 팩트체크, 제도개선 방안마련 등에 나섰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일부 ...
세월호 내부는 온통 짙은 갈색이었다. 세월호를 만지고 난 손에서는 쇳내가 진하게 났다. 단원고 2학년 7반 동수군 아버지 정성욱씨는 위태로운 갈색 미로를 능숙하게 넘나들었다. ‘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이기도 한 정씨는 19일 세월호 내부 곳곳을 돌아다니며 내부 취재팀에 소개했다. 기자들은 주춤주춤 그의 발걸음을 따랐다. 녹슨 표면을 디딜 때마다 잔재가 떨어졌다. 난간과 벽을 만지면 쇳가루가 묻어나왔다. 이날 8개 언론사 팀과 2개 다큐팀, 단원고 2학년 6반 이영만군...
너무도 명백한 사실관계 오류 때문이었을까. 조선일보가 19일자 보도를 하루 만에 오보라며 바로잡았다. 조선일보는 19일자 3면에 배치한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들이 교통공사에 특혜 취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노조 간부는 5대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을 지낸 김모씨다. (김씨는) 1993년 위원장 취임 후 이듬해 3월 서울·부산지하철 총파업을 주도해 해고됐다. 2000년엔 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을 지냈다. 2004년 총선에서 민노총 공공연맹 추천을 받아 민주노동당 ...
도시에 가을이 올 무렵, 시골엔 겨울 준비가 시작된다. 아파트나 빌라와는 달리 전원주택은 시골의 추운 칼바람을 집 전체가 온전히 감내해야 하기에 슬기로운 난방 전략을 세워야 겨울을 안전하게 버텨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가스보일러와 벽난로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는 걸 추천하곤 한다. 나름의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일찌감치 장작을 주문했다. 여름내내 텅텅 비어있던 창고에는 열을 맞춘 참나무 장작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넉 달 치는 넉넉히 쓸 양이다.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인기 있는 참나무 장작 업체에는 이미 봄...
1967년 8월23일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져 광부 김창선씨(36)가 매몰됐다.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신동철 대한일보 기자는 “타사 고참기자들의 작문성 뻥튀기 기사가 더욱 견디기 어려웠다. 고참기자들은 앉아서 머리로 기사를 써 본사에 송고, 연일 톱 기사로 사회면을 장식했다. 나를 질책하는 데스크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믿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1967년 9월5일 대낮에 김씨의 부인이 광산에 뛰어왔다. 부인은 “방송에서 정애 아빠가 구조됐다는데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잠시 뒤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 전교생이 논밭을...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으로 불리며 아들에게 모두 최고 학점(A+)을 준 것으로 드러난 국립대 교수의 아들이 학교 장학금까지 특혜 수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서울과학기술대학 A교수의 학과에 편입한 아들 B씨는 2015년 1학기 아버지 강의를 듣고 최고 학점을 받아 성적 장학금으로 등록금 277만 원 전액 면제받았다. 게다가 B씨는 같은 해 아버지가 지도교수로 있을 당시 대학이 국책사업 예산을 가져오면 학과에 지급하는 사업단장학금도 두 차례(총 201만 원) 받은 것...
“중으로 출가하는 법이 자세하지만 관리들이 그 법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役)을 피하는 자가 모두 중이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의논하여 아뢰라.” 이 말은 세조가 1464년(세조 10) 5월 6일 승정원의 승지들에게 직접 써서 보여준 글인데, 이에 대한 사신의 논평이 볼만하다. “도첩(度牒)이란 중이 출가했다는 신표(信標)이다. 근래 국가에 공역(工役)이 있으면 관(官)에서 공명도첩(空名度牒: 이름을 비워놓은 도첩) 수천 수백 통을 주어서 그 비용을 충당하는데, 일을 맡은 자가 이것을 얻으면 재물로 생각했다. ...
이야기 하나. 생후 26개월 된 민이(가명)는 아빠랑 단 둘이 산다. 아빠는 스물아홉 살 ‘미혼부’다. 엄마는 민이를 낳자마자 출생신고도 하기 전에 아빠와 헤어졌다. 미혼부의 출생신고는 법적인 제약이 상당히 많다. 서류상으로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인 민이는 국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이야기 둘. 영이(가명)는 일곱 살, 아래로 네 살 쌍둥이 동생들이 있다. 영이의 아빠와 엄마는 모두 장애인이다. 아빠는 허벅지 아래로 두 다리가 없다. 엄마 역시 지체장애 1급으로 전동휠체어를 탄다. 장애여성의 모성권 보장을 위...
세월호 선체 내외부가 공개됐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둘러싼 의혹의 현장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와 해양수산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은 19일 기관실을 포함한 선체 내외부를 공개했다. 주요 추진기를 설치한 기관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이번 공개는 11월 말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 출범을 앞둔 시점, 미수습자 수습 마무리 단계와 맞물려 이뤄졌다. 4‧16가족협의회는 앞서 ‘4·16세월호참...
서울교통공사 정규직화를 향한 ‘채용비리’ 규정은 악의적이다. 보수언론들은 비율 하나만 가지고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과대 해석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처럼, 확인된 부정청탁 정황도 없다. 유일한 근거는 ‘소문’이다. 익명의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노조가 가족에게 ‘지금 무기직으로 들어와야 정규직된다’고 독려했단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용세습’ 규정도 마찬가지다. 세습을 문제 삼으려면 출발선이 불공정해야 한다. 보수언론은 ‘비정규직들이 공채와 달리 필기시험을 안봤다’는 이유만 댔다. 보수언론은 정규직 전환된 1285명 중 8.5...
주파수까지 할당받은 EBS의 UHD 방송이 개점휴업 상태다. UHD 사업이 타당한지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EBS 국정감사에서 “법에서 EBS의 UHD 송신지원을 KBS의 책무로 명시하고 있으면 법대로 해야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조정하거나 EBS에서 일부 부담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UHD는 HD보다 화질이 4배 선명한 방송으로 EBS는 지난해 UHD방송을 시작했어야 한다. 그러나 KBS와 EBS가 UHD 설비 책임...
“방송스태프들이 퇴근길에 빙판에 발을 헛디뎌 넘어져서 팔이 부러졌다. 이후 수술했다. 목격자들도 있다. 제작사로부터 돈을 받고 합의했다. 치료비 정도로 끝이 났다. 하지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방송프로그램제작 및 공급 업체) “방송사 AD입니다. 주말에 회사에서 체육 대회를 오라고 해서 따라갔는데 경기에 참여해 뛰다가 발목이 부러졌습니다.” (전직 경제방송사 AD) 위 사례는 미디어업계에 종사자들이 본인과 지인이 겪은 사례를 질문한 내용이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19일 서울 상암동 DMC산학협력연구센터 6층에 위치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재정정보원 비인가 자료에 도달한 과정을 두고 관리자 권한으로만 가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심 의원이 도달한 과정이 ‘백도어’를 이용했을 가능성을 잇달아 제기했다. 심재철 의원측은 국회의원 아이디를 통해 정상적으로 로그인한 뒤 백스페이스를 쳐서 도달한 것이지, 관리자용 접근방식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9일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심재철 의원이 접속해서 본 화면이 ‘의원용’도 아니고, 특정 부처의 ‘감사관실’도 아닌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