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11일 새벽 홀로 밤샘 근무하다 기계에 끼여 숨진 노동자 김용균(24)씨 참변의 원인이 발전소 핵심업무인 운전‧정비를 외주화한 데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은 김씨 노동조건이 원청 소관이 아니라며 회피하고 있다. 김씨는 당일 4~5km에 이르는 현장을 점검하는 근무를 맡았다. 10일 저녁 6시부터 11일 아침 7시까지 이어지는 밤샘 업무였다. 발전소에서 석탄을 이송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운행하는 곳에 점검창을 열고 들어가 구조물을 일일이 확인하고, 떨어진 석탄을 줍는 일이었다. 현장점검에...
13일 오전 7시 수협 중앙회 측이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에 강제집행(명도집행)을 진행하기로 예고했다. 지난 8월 대법원은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에 대한 명도소송에서 수협 측의 손을 들어줬고, 수협은 명도집행을 4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수협은 5번째 명도집행을 13일 오전 7시에 하겠다고 예고했다. 12일 수협 중앙회 측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내일 한다는 방침이 맞다”며 “하지만 내일 아침에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의 명도집행 예고에 민중당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아현에서...
종합편성채널 MBN과 채널A가 재승인 조건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종편의 2017년 이행실적 점검 결과 콘텐츠 투자 조건을 위반한 채널A와 콘텐츠 투자,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등 조건을 위반한 MBN에 시정명령 부과를 결정했다. 2017년 재승인 과정에서 종편4사는 각각 채널A 843억원, TV조선 800억원, JTBC 1229억원, MBN 6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채널A는 약속한 금액에서 20억원, MBN은 2억원 가량 미달됐다. 2...
지난해 12월7일 최승호 사장 취임은 그 자체가 ‘MBC 정상화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10년 가까이 제작 자율성 침해를 호소했던 MBC 구성원들에게 최 사장은 “외압을 막는 방패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공영방송 신뢰도가 바닥을 치는 동안 ‘기레기의 표상’ 취급을 받았던 MBC 취재카메라는 가려뒀던 로고를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최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1년 안에 잃었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러나 수백억 원대 적자와 준비 없이 맞은 미디어 환경 변화, 파업 참여를 이유로 쫓겨났던 구성원과 ...
"끼익, 끼익, 덜그럭, 쿵…" 12월○일 밤 12시, 서울 중구 남산 아래 한 동네 골목길에서 사람 몸 만한 쇠수레가 1분마다 섰다. 환경미화원 박영일(54·가명)씨가 시장 골목골목을 돌며 쓰레기봉투를 수레에 담았다. 12시는 업무 시작 4시간 째다. 0도를 웃돌던 기온은 금세 영하로 떨어져 박씨 입에서 연신 입김이 나왔다. 12년차 수거원 박씨는 12년 간 낮밤이 바뀐 생활을 했다. 오후 5시에 일어나 저녁 7시에 출근해 8시부터 새벽 대여섯시까지 일하는 생활이었다. 친구·지인과 술 한 잔 하는 시간도, 집안 경조사도 못 ...
지상파에도 중간광고가 나오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보고했다. 2008년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검토가 시작된 이후 수차례 논의가 있었으나 여러차례 무산된 끝에 10년 만에 확정됐다. 방통위는 “최근 유료방송의 광고매출과 시청률은 크게 증가한 반면 지상파방송 광고매출은 급감하는 등 방송환경이 변화했다”며 “매체 간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지상파방송의 공적기능 및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 등을 위해 차별적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밝...
지난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인 배우 고 장자연씨가 2008년 가을 만났던 유력인사 중에 권재진(65) 전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지난 11일 MBC ‘PD수첩’이 연말특집으로 공개한 ‘故 장자연’ 편 미공개 영상을 보면 장씨의 전 소속사 동료였던 윤아무개씨 역시 ‘밤에 만났던’ 인물로 권재진 전 장관을 지목한다. 윤씨는 PD수첩 제작진이 장자연 사건 관련 인물 사진들을 보여주자 “내 기억으로는 이분(권재진) 노래했던 분 같다. 노래하고 얼마 있다가 ‘나중에 보자’고 갔다”고 말했다. 20...
2016년 대한민국에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언론 인터뷰 시 일괄적으로 1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단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에선 돈을 받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방식이 드문 데다가 그 액수도 고가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최근 자기 칼럼과 강연 내용 등을 소개하는 개인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을 열었다. 블로그에는 태 전 공사 측과 접촉할 수 있는 연락처가 적시돼 있다. 이 연락처를 통해 태 전 공사 측에 확인한 결과 태 전 공사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선 인터뷰 사례금 100만원이 필요하다...
전직 KT 간부들이 지역 케이블 설치‧보수를 맡는 KT 하청업체에 사장 등 고위직에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원청 KT가 하청업체의 불법경영에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T상용직지부(KT상용직노조)가 조사해 확보한 통계를 보면,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KT 케이블 설치·보수를 맡는 대다수 하청업체에서 KT 원청에 근무하던 직원과 간부가 회장‧사장 등으로 재직 중이다. 강원 지역 KT 하청업체 10곳 가운데 8곳에선 본사와 국사, 지사 내 전직 팀장부터 지사장에 이르는 인사 15명이 하청업...
유료방송 노동자가 또 다시 철탑에 올랐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소속 김충태, 고진복 두 노동자는 12일 오전 서울 강변북로 한강대교 북단 40미터 철탑에 올라 “비정규직 끝장내자”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에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14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고객님 댁에 LGU+인터넷을 설치 수리하는 기사들입니다. 저희는 10년 넘게 LG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LG의 직원은 아닙니다. 저희는 매년 신입사원...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에는 등록된 정기간행물이 1만7904개에 이릅니다. 등록 기준으로 지역 기반 일간신문 176개를 포함해 지역 기반 매체가 8453개나 됩니다. 뉴스가 폭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만큼 저널리즘도 풍성해졌을까요?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는 하루 3만 건의 기사가 쏟아집니다. 과연 이렇게 많은 기사가 한국 사회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을까요? 줄리아 카제 프랑스 시앙포스대 교수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언론사가 늘어났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뉴스의 생산량이 줄어들었습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뉴...
연임에 성공한 양승동 KBS 사장이 내년 상반기 콘텐츠 중심의 전사적인 조직 및 직급체계 개편 계획을 밝혔다. 보궐 사장이었던 전 임기보다 속도감 있는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BS 내부 구성원들을 향해서는 통합을 강조했다. 양 사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양승동 2기’ KBS를 이끌어갈 로드맵을 밝혔다. 지난 4월 KBS 본관 로비 시청자광장(민주광장)에서 가졌던 23대 취임식과 달리 약 250명의 KBS 임직원들과 차분한 분위기 속에 취임 행사를 가졌다. KBS 이...
더불어민주당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탈당 등 당 차원의 조치를 논의했으나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앞서 경찰은 11일 이 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경찰은 이재명 도지사가 친형을 강제 입원 시키려고 했고 선거기간 중 검사 사칭 전력을 부인했으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성과 과장 등 3가지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과 이른바 ‘혜경궁김씨’ 사건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1...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비공개 방문 중이라는 ‘오보’를 낸 연합뉴스 기자와 해당 부서 간부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연합뉴스는 지난 7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오보를 작성한 ㄱ특파원(선양)에게 감봉, ㄴ국제뉴스2부장과 ㄷ국제에디터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다. 데스크였던 ㄴ국제뉴스2부장은 견책과 함께 콘텐츠평가위원(비보도부서인 콘텐츠평가실 소속)으로 전보 조치됐다. 이들의 징계 사유는 ‘기사 오보 및 지휘감독 소홀’이다. 문제가 된 보도가 명백한 오보였기 때문에 징계를 받은 당사자들은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
EBS가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박근혜씨와 정책 홍보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한 독립(외주)제작사에 계약서도 없이 일을 시키는 등 석연찮은 계약을 맺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작사 측에선 EBS의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EBS는 2015~2016년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주도한 ‘희망나눔 캠페인(드림인)’이란 정부정책 홍보영상 36편을 만들었다. 해당 영상에는 주제와 상관없이 청와대 지시로 당시 대통령 박근혜씨 사진을 넣기도 했다. [관련기사 : EBS, 청와대 지시받아 박근혜 홍보영상 찍었나] 영상제작은 EBS 내부 ...
“한국사회를 바꾸겠다고 80년대 노동현장에 들어온 많은 대학생이 1991년 현실 사회주의가 무너지자 ‘이제 할 일이 없다’며 썰물처럼 빠졌다. 1983년 성수공단 노동자와 함께 대중운동 속에 있던 나는 그 사람들이 이상했다.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운동은 계속 활기를 띠고 할 일도 엄청 늘었는데 저들은 뭘 보고 할 일이 없다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1983년 노동현장에 들어와 35년을 보낸 ‘87년 노동운동 1세대’가 퇴장한다. 전노협과 업종회의, 민주노총을 잇는 민주노조운동을 지켰던 김태현(61)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연...
2016년 12월부터 2년째 JTBC 태블릿PC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온 미디어워치에 대해 법원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을 인정하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징역 2년, 황아무개 미디어워치 대표 징역 1년, 이아무개 미디어워치 기자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오아무개 기자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변씨는 선고 내내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1심 재판부는 이날 미디어워치를 가리켜 “JTBC의 구체적 해명 보도와 검찰·국회·법원 등 국가기관에 의해 밝혀진 사실도 외면하면서 오로지 JTBC와 손석희가 허위 조작 보도...
방탄소년단 노래를 즐겨 부르던 24살 청년 김용균씨가 산재 사고로 숨졌다. 김씨는 태안화력발전소 설비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에 지난 9월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김씨는 생애 첫 직장에서 11일 밤샘 일을 하다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김씨는 전날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30분까지 발전소 내부를 혼자 순찰하는 일을 맡았다. 숨진 김씨는 두 달 전 ‘비정규직 그만 쓰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비정규직 100인의 대화’에 참가신청하는 인증샷을 찍었다. 김씨가 두 달 전 현장에서 안전모와 작업복을 ...
미세먼지 원인을 다룬 보도를 놓고 KBS와 SBS가 재격돌했다.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는 지난달 25일에 이어 지난 9일 SBS의 중국발 미세먼지 보도를 비판했다. 지난 1월5일자 SBS “지난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지 추적하니…모두 중국발”이란 리포트를 문제 삼았는데 미세먼지 원인을 중국 탓이라고만 보기 어려운데 제목에서 ‘중국발’로 단정했다는 게 KBS의 지적이다. [관련기사 : KBS 미세먼지 보도비평에 SBS “유감”] 이정훈 KBS 기자의 주장은 이렇다. SBS의 해당 리포트는 서울시가 발표한...
조선일보가 11일 “한국전력이 탈(脫)원전 정책에 따른 전력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전기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1면에 실은 ‘탈원전에 급기야…중국·러시아서 전기 수입 추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전이 10일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에게 제출한 ‘동북아 계통연계(전력망 연결) 추진을 위한 최적 방안 도출 및 전략 수립 프로젝트’ 보고서를 근거로 위와 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왜곡이었다. 조선일보는 이 사업을 가리켜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손정의 소프트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