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TV조선에 50억 원을 출자한 수원대가 주식 전량을 2018년까지 매각한다. 이 돈은 수원대가 대학발전기금을 대학이 아닌 재단(고운학원) 회계로 처리한 73억 원 중 일부로 감사원은 2011년 ‘몰래 투자’ 전액을 교비회계로 되돌려 놓으라고 지적한 바 있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차남 정오씨는 수원대 이인수 총장과 고운학원 최서원 이사장의 딸 주연씨와 부부지간이다.

25일 수원대 이문행 홍보과장(언론정보학과 교수)과 교수협의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수원대는 지난 10월 이사회를 열고 고운학원에서 넘겨받은 TV조선 지분 50억 원어치를 5년 내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교육부에 보고했다. 이 주식은 애초 지난 2011년 1월 28일 고운학원이 2006년부터 5년 동안 대학 교비회계로 처리해야 할 대학발전기금을 재단 법인회계 상 수입으로 처리한 돈으로 매입한 것이다.

이문행 홍보과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사회는 앞으로 5년 이내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손실이 나면 재단이 책임지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종편이 2년밖에 되질 않았고, 상장 회사도 아니라 50억 원을 즉시 현금화할 수 없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교육부에서 구두로 답변을 했다”며 “최종제안에 대한 의견을 주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최서원 이사장은 2011년 7월 26일 감사원에 제출한 ‘대학발전기금에 관한 사항’ 확인서에서 “최근 5년간 기부 받은 대학발전기금 73억5500만 원 중 법인 고운학원의 운영비 3억2300만 원과 수원대학교의 교비회계에 이미 전출한 10억1782만9천 원을 제외한 나머지 60억1417만1천 원(현재 법인 유보금 10억1417만1천 원과 수익사업 투자금 50억 원)은 가능한 조속히 수원대학교 회계로 전출해 학교의 시설비, 교육비, 장학금 또는 연구비 등에 사용되도록 하겠음”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종편 투자 문제 등을 지적해 온 교수협의회는 “고운학원과 수원대가 감사원의 지적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수협 관계자는 “벌써 2년 전 지적된 내용인데 제대로 시정하지 않았다”며 “특히 종편에 투자할 돈은 교육에 써야 할 돈이었는데 사돈관계라고 해서 투자했다면 부조리와 부정에 가까운 행태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은 조만간 불이행 실태를 고발하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