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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현대건설 폐수 불법방류” 기사 삭제 왜?

17일자 석간신문 사회면 톱기사로 실었다 현대건설 전화 받고 온라인에서 삭제 논란

2014년 01월 18일(토)
박장준 기자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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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가 현대건설이 경인아라뱃길 주변에 아울렛 건물을 지으면서 시멘트가 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오탁수를 불법적으로 흘려보냈다고 17일 보도했으나 이내 온라인에서 이 기사를 삭제했다. 헤럴드경제는 ‘팩트가 틀리지는 않았지만 공식 조사가 진행돼 삭제했다’고 설명하지만 헤럴드경제는 현대건설의 연락을 받은 뒤 기사를 삭제했다.

헤럴드경제(석간)는 17일자 <대형건설사, 아라뱃길에 시멘트(?)폐수 ‘콸콸’ 무단방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H건설이 경인아라뱃길 인근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건설하면서 “시멘트가 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고농도 오탁수(汚濁水)’를 정상적인 정화 처리를 거치지 않고 공공수역인 경인아라뱃길에 무단으로 방류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6일 오후 1시께 경기 김포 고촌읍 소재 경인아라뱃길 하나교 밑 신곡리 방면 둔치에 있는 가로2.5m 세로 2.0m 배수구에서 시멘트 냄새를 풍기는 짙은 회색 빗깔의 오탁수가 대량으로 경인아라뱃길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헤럴드경제 취재진은 이 사실을 수자원공사에 알렸고, 공사와 김포시청은 조사를 시작했다.

특히 수자원공사와 김포시청은 ‘오탁수’ 존재를 확인했다. 헤럴드경제는 “수자원공사 조사에 따르면 오탁수는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공사 현장은 해당 배수구와 직선거리로 6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 헤럴드경제 2014년 1월 17일자 14면 사회면 머리기사
 
공사와 김포시청은 현대건설에서 오탁수가 흘러나왔다고 보고 있다. 공사 유인선 시설관리팀 차장은 “‘그라우팅(grouting)’ 작업 중 발생한 뻘 같은 토사와 시멘트가 뒤섞였는데 이게 정상적으로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스란히 하천에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공사 초기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 땅에 구멍을 내고 막대 형태로 시멘트를 주입하는 공정이다.

김포시청 하재현 환경보존과 폐수 담당자는 “H건설 측은 ‘깨끗한 물이 나온다’며 주장하고 있지만 공사 현장에서 오탁수가 나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정화 처리가 안 된다는 걸 알고도 무단 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헤럴드경제는 보도했다.

이 기사는 포털사이트 등에 전송됐지만 오후 3시께 삭제됐다. 현재 블로그 등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기사 삭제 과정에서 취재기자는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윗선에서 기사를 삭제했다는 이야기다. 16, 17일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한 이지웅 기자는 오후 4시 반께 “나도 지금 기사가 내려간 걸 알았다”며 “그 이유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데스크들은 오탁수가 흘러나왔다는 팩트에는 문제가 없으나 이 오탁수의 성분을 조사 중이라 기사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김영상 사회부장은 “제목에 ‘시멘트’라고 했는데 공사와 김포시청이 (시멘트가 포함됐는지) 확인 중이라 (삭제했다)”고 말했다. 권용국 편집국장은 “팩트가 틀린 건 아니고 더 조사할 게 있어 삭제했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삭제된 과정에서 현대건설 측은 헤럴드경제 사회부에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 홍보팀 김태화 부장은 “기사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해당부서에 해명했다”며 “우리는 오탁수가 나오는 모든 곳에 정화시설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삭제 압력을 가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가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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