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화 MBC 보도국장이 취재 중인 미디어오늘 기자를 향해 폭언과 욕설을 했다. 

최기화 MBC 보도국장은 16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미디어오늘 기자가 취재를 위해 소속과 이름을 밝히는 도중 “X새끼야. 어디서 내 정보를 알아낸 거야”라며 “싸가지 없는 새끼 아니야”라고 말하는 등 욕설을 했다. 최 국장은 “국장님 욕을 하시면 안 되죠”라고 말하는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욕이고 지랄이고 간에 내 개인정보를 네가 왜 아나. 네가 녹음을 하든 말든 마음대로 해. 근데 내 개인정보를 네가 왜 아냐”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기자는 “MBC에 출입하는 선배로부터 연락처를 받은 거고요”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최 국장은 “야 인마. 미디어오늘은 MBC 출입하는 놈 없어”라고 답했다. 미디어오늘 기자가 “놈이라고 하시면 안 되죠”라고 지적하자 최 국장은 “지랄하지마”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 최기화 MBC 보도국장(왼쪽).
미디어오늘이 최기화 보도국장에게 연락을 한 이유는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 여론조사 보도 왜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서다. 앞서 MBC 홍보팀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으나 “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안은 모른다. 보도국에 연락을 하는 게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경우 미디어오늘은 보도 책임자에게 연락을 해왔다. 최기화 국장은 공영방송 MBC의 보도 책임자이고, 미디어오늘이 최 국장에게 전화를 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최기화 국장은 MBC 보도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보도국 간부들에게 민실위 간사의 취재에 불응할 것과 민실위 간사와의 접촉사실을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최 국장의 행위를 "노동조합의 운영에 대한 개입에 해당한다"며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하기도 했다.


통화내용 전문은 다음과 같다.

미디어오늘) 국장님 맞으시죠

최기화 국장) 네

미디어오늘) 저는 미디어오늘의 

최기화 국장) 야 이 X쌔끼야 어디서 내 정보를 알아낸 거야. 너 인마 개인정보를 그렇게 쉽게 아나. 이 싸가지 없는 새끼 아니야. 야 이 새끼야.

미디어오늘) 국장님 욕을 하시면 안 되죠.

최기화 국장) 욕이고 지랄이고 간에 내 개인정보를 네가 왜 아나. 야 인마 네가 녹음을 하든 말든 마음대로 해. 근데 내 개인정보를 네가 왜 아냐.

미디어오늘) 국장님 저는 MBC출입하는 선배로부터 연락처를 받은 거고요.

최기화 국장) 야 인마. 미디어오늘은 MBC출입하는 놈 없어.

미디어오늘) 놈이라고 하시면 안 되죠.

최기화 국장) 지랄하지마 인마.

미디어오늘) 국장님 욕을 이렇게 (끊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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