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아왔던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앵커직에 사의를 표명했다. MBC는 29일 후임 앵커를 뽑는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임영서 주말뉴스 부장도 자신의 자리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해 그 까닭이 주목된다.

MBC 내부에서는 박 기자 등이 촛불집회 축소 보도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의를 표명한 시점이 촛불집회 이후인 14일께인 것으로 알려졌다. 

▲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아온 박상권 기자(왼쪽)와 이정민 앵커. (사진=MBC)
MBC 관계자는 “지난 12일 100만 촛불 집회 관련 뉴스데스크의 굴욕적인 보도가 나간 뒤 박상권 앵커와 임영서 주말뉴스부장이 보도국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MBC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촛불 집회에서 시민들의 뭇매를 받고 현장을 떠나는 경우가 빈번했다. 기자가 MBC 로고를 뗀 마이크를 쥐고 리포트를 해야 할 정도로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보도국 기자들이 연이은 성명을 통해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 등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간부들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앵커들이 이러한 갈등 상황을 견디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MBC 대표 앵커인 박 기자는 파리 특파원 출신으로 지난 2013년 11월 ‘뉴스데스크’ 앵커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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