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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개신교는 왜 태극기를 흔들었나

[미디어현장] 이용필 뉴스앤조이 기자

2017년 03월 19일(일)
이용필 뉴스앤조이 기자 chach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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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다. 촛불을 든 시민과 민주주의·법치주의가 승리했다. 승자가 있으니 패자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물론이거니와 억지 논리를 펼치며 탄핵 기각을 외친 탄기국과 '보수 개신교'(이하 개신교)는 패배의 쓴맛을 봤다. 특히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대형 십자가를 앞세우고, 구국 기도회를 연 개신교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개신교는 사회 현안마다 목소리를 내왔다. 필요에 따라 실력 행사도 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고,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고, 광장이 촛불로 채워질 때까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사회 지탄을 받아 온 개신교가 철들어 그랬을까, 아니면 잘못 편들어 욕먹을게 두려워서 그랬을까. 이유가 어쨌든 간에 개신교는 다른 때와 달리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보수 개신교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삼일절을 빌미로 딱 한 번의 구국 기도회를 개최한 게 전부다.

조직은 잠잠했지만 개체는 분주히 들고일어났다. 기자는 탄핵이 선고되기 약 두 달 전부터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는데, 이곳에서 많은 개신교인을 만났다. 탄핵 정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 지난1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린 기독교 단체 집회. 사진=이용필 뉴스앤조이 기자.
▲ 지난1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린 기독교 단체 집회. 사진=이용필 뉴스앤조이 기자.
그들은 하나 같이 탄핵은 '종북 세력'이 주도한 것이고, 종북이 집권하면 공산주의 국가가 된다고 믿었다. 이들에게 공산주의는, 교회가 문을 닫는 것을 의미하고 신앙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어떻게 해야 국정 농단이 공산주의로 연결될 수 있을까. 일단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빨갱이들이 5000만이 타고 있는 배의 선장을 내쫓았다. 이제 배가 파도에 부딪혀 가라앉을 일만 남았다. 나라가 없으면 종교고 신앙이고 다 소용없다. 나라가 있어야 예수를 믿을 수 있는 것 아닌가." - 강충국 목사(74)

"기독교 신앙인은 좌경화를 반대한다. 좌파나 공산주의 사상은 신앙의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이나 북한에서는 신앙의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탄압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도 전교조나 민노총 세력에 의해 좌경화되고 있지 않나 우려가 된다." - 김재호 씨(49)

"박근혜 대통령이 뭔 죄가 있는가. 종북 세력들이 정권 잡으려고 각본 짰다. 형평성 있게 고영태 일당도 구속해야 한다 (중략) 이런 틈을 타서 김정은이 쳐들어오면 어떡하는가." - 황미순 씨(74)

하나님과 예수를 믿는 개신교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맹목적으로 믿었다. 그래서일까. 국정 농단 실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이념 문제로 접근했다. 그들에게 '사상'은 신앙보다 더 높은 차원에 해당했다.

보수 개신교인은 누구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자신들을 지켜줄 최후의 보루로 생각했다. 초대형 교회 목사 인식도 이와 비슷하다. 한기총 대표회장과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이영훈 목사는 3월 12일 일요일 설교 시간 "대한민국이 홍수를 만났다"며 개신교인들이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탄핵 정국에서 촛불을 든 시민은 16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헌재 선고 다음 날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에 모여 마지막 '축제'를 벌였다. 촛불을 들고 폭죽을 쏘아 올렸다. 시민은 나라를 되찾은 듯 기뻐하며 축제를 벌이고, 보수 개신교인은 홍수를 만났다며 부르짖는다. 교회는 언제쯤 세상과 보폭을 맞출 수 있을까.

▲ 이용필 뉴스앤조이 기자.
▲ 이용필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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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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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M 2017-03-20 19:52:24    
한국 교회는 탄핵집회에 나온 목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개신교의 대표자로 내세운적이 없습니다. 저들은 사실 기독교가 무엇인지 모르는 그냥 목사질 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들의 행태를 한국교회 전체의 뜻으로 왜곡하지 마세요. 기자께서 기독교를 올바로 공부하고 나서 저들의 짓거리들이 기독교의 정신과 다르다는 것을 지적해 준다면 대한민국 모든 기자들은 왜 이리 무식하냐는 소리를 안 하겠습니다.
22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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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2017-03-20 17:18:40    
기자는 제대로 된 기독교인의 신앙관을 알고 글을 작성하는 것인가?
왜 꼭 세상과 보폭을 맞추어 가야 하는 것인가?
종교개혁의 참 의미를 알고나 글을 썼는지 쯔쯔 한심한 글 장난이구먼
5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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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2017-03-20 10:56:44    
이 무식한 기자한테는 홍수를 만났다는 말이
박근혜를 편드는 걸로 해석되는 가 봄.
이번에 개신교가 조직적으로 나서지않은 이유는 한기총 회장 이영훈 목사가
수구적 마인드를 가진 분이 아니기 때문...
구국기도회는 늘 해오던 거고...

1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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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왔네 2017-03-20 10:11:09    
기독교에도 최순실과 박그네 같은 사람들이 지도자로 있으니까...그 들도 교회 내에서 탄핵 당하겠죠....
12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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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wb2sd 2017-03-20 09:40:19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이 국민 대다수와 뜻이 달랐듯이
기독교의 대표격 되는 사람들이 기독교인 대부분과 뜻이 다른겁니다.

그들의 신앙은 잘못되었습니다.
참된 기독교인은 국가를 신과 동일시하거나 동급에 놓지 않습니다.
사상도 동일합니다.

나라가 있어야 예수를 믿을 수 있는 것 아닌가." - 강충국 목사(74)
-> 그럼 북한의 지하교회 교인은 나라가 있어서 예수를 믿고 있나요?

공산화가 되면 기독교를 믿을 수 없긴 하죠.
공산주의가 제일 싫어하는 세력이 기독교이긴 하니까요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안졸았으면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공산화될리가 없으니 말할 필요가 없는거지만.
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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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2017-03-20 08:56:46    
기독교도도 나름이지 저들은 가짜 기독교인들이오
나도 교회 다니지만 처음부터 잘못된 대통령인 줄을 알고 탄핵을 지지했소
저들을 뺀 참 기독교인들은 다 탄핵지지하오
1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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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fkrjrwjd 2017-03-20 04:59:10    
교회는 항상 국가가 어려울때 들고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교회가 촛불집회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에도 촛불집회를 지지하고 탄핵에 찬성했습니다만 일부 대형교회들이 문제입니다. 탄핵이 가결되면 마치 나라가 망하는 것처럼 대형교회들이 난리를 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부와 대형교회들이 야합하고 있는 모양같습니다.
12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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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음 2017-03-20 00:29:27    
우리교회에서는 탄핵 되어 다행이라고 하던데요 ~ 탄기국 집회에서는 불교승려의 분신도 있었습니다 .. 일부 노년층의 십자가 내세우기 였을뿐... 일반적인 성도들에게는 설득력이 없었습니다..
개신교의 적극적인 참여였다면... 저것보다 훨씬 규모가 컸을겁니다
21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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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7-03-20 00:23:22    
개신교라니요? 전체 개신교 0.1%도 안되는 숫자를 가지고..그냥 사이비 꼭두각시교 신천지라면 몰라도..
1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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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2017-03-19 23:32:00    
개신교가 이나라가 홍수를 만났다고 기도회를 한 이유는 한쪽은 촛불집회 다른 한쪽으로는 태국기 집회를 하면서 국론이 양쪽으로 갈려서 갈등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게다가 최씨가 나타나 대통령이 탄핵신판을 받는 상황의 국가를 보고 어찌 걱정을 안하겠느가? 사드땜에 중국은 으르렁대고 자기 형을 대낮에 생화학무기로 죽인 북의 김정은이는 로켓을 쏘고 있는데 언제 생화학무기를 실어 쏘아 대며 너죽고 나죽자 덤빌지 모르는 상황아닌가? 이런 현실이 홍수를 만난 어려움이 아닌가? 협력과 상생을 위해 기도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기도하고 추운데 애들 쓰더라
12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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