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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두환 표창 논란, 내면화한 반공주의가 문제다

[기자수첩] ‘사상 검증 토론회’ 사라져도 사상 검증은 계속된다

2017년 03월 20일(월)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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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론으로 사상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1997년 10월 제15대 대선을 앞두고 극우 월간지 ‘한국논단’은 대통령 후보들을 모아놓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름하야 ‘대통령 후보 사상 검증 토론회’. 대놓고 사상 검증을 하겠다고 후보들을 불렀으니 편파성은 불을 보듯 뻔했다.

마냥 웃을 수 없는 블랙코미디의 향연이었다. 사회를 맡은 발행인 이도형씨는 당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에 용공 의혹을 제기했다. 

“황장엽씨를 직접 만나보니 ‘김정일이 김 총재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하던데 나를 설득해보라”, “북의 독재 체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남북한의 상호 군축이 아닌 북한만의 군축을 촉구할 수 있느냐”, “한국논단에 게재된 ‘거짓말쟁이, 친공 대통령은 안 된다’는 기사를 반박할 수 있느냐” 등의 발언은 자칭 보수의 수준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토론을 마치고 이씨는 “오늘 토론으로 사상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당시 토론회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 참모들이 다 반대했다. 그런데 제가 그때 얘기했다. 하셔야 한다고.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고 술회했다. 사상 검증이 통과 의례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1월15일 오후 서울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린 고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사진제공: 문재인 전 대표 측)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1월15일 오후 서울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린 고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사진제공: 문재인 전 대표 측)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노무현 후보 처가의 사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인 고 권오석씨가 한국전쟁 당시 좌익 활동을 한 혐의로 형을 살았다는 이유였다. “그럼 나더러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사상 검증이라는 촌극을 비트는 효과를 낳았으나 이 나라 반공주의는 연좌제를 씌우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대선 때마다 후보들을 옥죄는 ‘반공주의 프레임’에 진짜 검증이 설 자리는 사라지곤 했다. 2012년 대선에서 보수 언론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확고한 안보관이 강점이라고 추켜세웠다. 재임 기간에도 안보관과 강경한 외교에서 만큼은 성과를 남겼다고 떠들었다.

정작 박근혜는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안보 기밀 문건을 넘기기 여념 없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힘겨루기에 한국은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파면은 ‘반공주의 프레임’에 대한 사망 선고가 돼야 했다.

수년 전 일화를 꺼낸 까닭은 2017년 조기 대선이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사상 검증 토론회’ 따위는 사라졌으나 ‘반공주의·안보 프레임’은 견고하다.

김정남 암살 사건을 1973년 박정희 정권의 DJ 납치 사건에 비유했다가 입길에 오르내린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논란은 대표적 사례다.

비난은 정 전 장관 측이 몸담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향했다. 팩트에 어긋난 발언도 아니었고 고문·납치 등 박정희 정권의 인권 탄압은 지울 수 없는 역사임에도 언론은 문 전 대표를 난타했고 결국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해명을 받아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 선회나 지나친 안보관 강조 역시 반공주의를 내면화한 결과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KBS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특전사로 군 복무하던 시절 사진을 공개한 것도 연장선에 있다. 

약점이라고 지적받은 안보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꺼낸 것이지만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던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는 발언은 광주 경선을 앞두고 긁어 부스럼이 됐다.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의 비판은 ‘안보 콤플렉스’를 비판한 것처럼 보이나 반공주의에서 비롯한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흘려 들어선 안 된다. 반공주의 프레임에 갇혀 치고받고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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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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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뽕이다 2017-03-21 10:41:33    
1류대 출신이 아니라서, 서울사람이 아니라서, 주류가 아니라서 언제나 왕따였던 노무현,
그가 당했던 그대로 문재인이 당하고 있다.
조중동 보수지들만 노무현을 왕따시킨게 아니라 진보지들 역시 마찬가지 였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지식인들 사회가 유치하기 짝이 없다는 거다.

노무현이 싫다는 말을 온갖 지식을 다 동원해서 수려한 언어로 포장했듯이 문재인이 싫다는 말을 어쩌 이렇게 어렵게 쓰냐. 이러려고 공부한게 아닐텐데 말이다.

반란군 수괴라는 말이 전두환을 칭찬한 말이냐? 오직 자기 지지율 올리려고 맥락마저 무시하는 더러운 것들, 논란을 만드려는 자를 나무래야 하는데 편승하는 기레기들 참 유치하다.
58.***.***.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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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2017-03-21 10:28:31    
문재는문재인이빈깡통이라는것이다..든것은없고하니소리만요란한그런빈깡통그가이나라국격을올릴수있다고생각하십니까.청년실업해결한다고생각하십니까.근본적인대책이없다는것이다.노동정책결국금수저노동자에게막혀이것도저것도할수없어하는것이라고는알바시급측정하는것과공공부문일자리늘리겠다는것이정책이된다고생각하십니까.결국금수저노동자들이희생하지않는한해결책이없다는것이다박근헤도노동정책수정하려다결국노동게파업으로.문재인은이것을해결할방법더불어당할수없다는것이다.알바시급은나도올릴수있다대통령되면.그러니대안은없고소리만요란한깡통집단들이지.한마디로적폐청산.자기가적폐라는것을모르는것이다
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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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챠드센 2017-03-21 10:27:22    
추악 한 박근혜 정권하에서는 못하던 말이 여과없이 쏟아지네요 .
인권 변호사로 민주화 운동에 매진하고 군 복무를 성실히 완수한
대선 후보중 희귀한 [ ?] 경력을 가진 문재인에게 애증의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 !
그 모든것을 안고 더 원칙에 강하고 , 멋진 대통령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
1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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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국민들 2017-03-21 09:37:23    
민주당과 과거 한나라당은 역사 속에서 지워져야 함니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통령이 무었을 남기었습니까? 국민에게 분열과 고통만 남기어 주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재왕적대통령, 패거리문화, 줄서기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하고 있구요. 우리가 말하는 께끛한 나라는 민주당과 과거 한나라당이 없어진 후에나 가능합니다. 수치스럽다. 대한민국 역사가….
1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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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k 2017-03-21 09:04:33    
문재인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좀 문제될걸 문제 삼아라.
대한민국 군대 다녀온 수백만 예비역 장병들에게 물어보라.
당시 전두환이 대령인지 준장인지 모르겠으나 여단장이 표창하는데 그걸 감히 거부할 장병이 있는지?
그것도 말단 쫄다구(문재인은 일반 사병으로 군복무했음)가 말이다.
그렇잖음 이제와서 대통령 출마하니 전두환 표창받은걸 거부한다고 밝히기라도 해야한단 말인가?
그게 더 웃긴다고 생각하지 않나?
11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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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곰 2017-03-21 08:37:37    
이 기자 이민왔나?
한국전쟁에 대해 공부 좀 하고 이념문제 다뤄라.
한국전쟁이 어떻게 발발했는지, 누가 침공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IS로 전세계가 테러로 우려하고 수많은 사람이 지금도 죽고 있는 시리아가
과거 우리의 모습이었단다.
한 70년후 시리아인에게 왜 IS가 나쁘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되겠냐?
아전인수격으로 자기 유리한 대로 끌어쓰는 것도 경우가 있고, 한계가 있단다.
공부좀 해라.
11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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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1 07:25:10    
"전두환 때문에 자식 잃어…文 어떻게 그런 말을 하나"
문재인 가만보면 정신 못차릴 때가 많았지... 철이 안든 사람인지... 박정희가 경제 살렸다고 하고... 그 당시 개념있는 양반가문은 아니여서 깨닫는게 없었는지...
21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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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곰 2017-03-21 08:42:07    
맞는 말씀
11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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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나라 2017-03-21 06:38:49    
반공은 처절하리 만큼 중요하고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그것이 자유 대한민국이 누릴 수 있는
평화의 길이요 살길이다
5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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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2017-03-21 00:00:50    
강의를 들읍시다..
최인호의 정언비평**** 5차 토론회는 문재인 후보의 완승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orcgmmTJvCs&t=458s
17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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