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시작되는 호남권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앞두고 24일 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각 주자들은 ‘지역균형 발전과 호남 비전’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후보는 호남인사에 차별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지역균형 발전의 시작은 차별없는 인사”라며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공직자에서 호남차별을 없애겠다”고 말하며 호남인사 책임총리를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방에 실질적인 예산과 권한을 넘겨줄 것과 기본소득제도를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역에 돈과 권한을 넘겨야 한다”며 “정부가 집행하고 있는 지방예산 81조원을 해당 지역으로 다 넘길 건데 그러면 호남에 8조원의 자유재량 예산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기본소득은 농어민·노인·학생·아동 등에게 100만원씩 호남에서만 쓰는 지역화폐로 제공하는데 이럴 경우 4조4000억 원이 지역에 풀리게 된다”며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경제발전 선순환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기호4번 안희정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기호4번 안희정

안희정 후보는 시도지사와 대통령이 함께하는 제2국무회의를 제안했다. 안 후보는 “충청남도지사를 7년째 이끌어오며 지역불균형 발전 현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새만금사업 등 국가가 책임지기로 한 사업을 추진하고, 우리 지역에서 대통령 나오지 않아서 소외받는다는 말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와 문 후보의 공방이 관심을 모았다. 이 후보는 “정치인들은 많은 약속을 하지만 지키지 않는다”며 “정치에 있어서 말이란 천금 같은 것으로 문 후보는 공약이행률 16%인데 말하고 안 지킨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이 후보의 주장은 지금 얘기하는 주제(지역균형 발전과 호남 비전)에 어긋나는 주제”라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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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호남총리는 ‘부산대통령’과 묘하게 매치가 되면서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있다”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호남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맥락인지 아는데 이런 태도는 유감스럽다”며 “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 네거티브에 의한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맞섰다. 이어 “진정한 사회통합은 지나치게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해결”이라며 “정규직-비정규직 격차는 놔두고 대연정만 얘기하는지 답답하다”며 안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돌렸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기호 3번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기호 3번 문재인

국민의당과 연합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이 후보는 “야권연합정권은 국민의당과 연합”이라며 “문 후보는 (국민의당에서) 불신이 있는 것 같아 실질적으로 야권연합정권을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개혁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문 후보는 “국민의당이 우리당에서 떨어져나간 것은 우리로서는 대단히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구속·이재용 사면불가에 대해서도 공방이 오갔다. 이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박근혜 구속을 말하는 것은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는데 재벌·기득권자를 제한하려는 국민들 뜻에 맞다고 생각하는지, 구속의 필요성, 사면금지 약속을 할 생각이 있는지 말씀해달라”고 했다.

박근혜씨가 구속될 경우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결집할 우려가 있고 파면 이후 구속이란 또 하나의 고비를 넘었기 때문에 야권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 수 있어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박근혜 구속을 말하지 않는 것이란 분석이 다수 언론에서 나온 바 있다.

문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구속해야 한다, 이재명 사면불가 방침을 천명하자, 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기호 1번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기호 1번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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