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등 공영방송 정상화와 해직기자 복직 문제에 대해 19대 대선후보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입장과 해결책을 밝혔다. 하지만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해직기자 문제는 법원 판결에 따라야 한다며 소극적인 입장 표명에 그쳤다.

SBS와 한국기자협회는 13일 오전 서울 상암도 SBS프리즘센터에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 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다섯 명의 대선후보가 모두 모인 첫 지상파 방송 토론회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표 질문자로 나선 이영섭 KBS기자협회장은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공영방송 문제를 해결하려다 해직된 기자들에 대한 복직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으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홍준표(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등 5개 주요 정당 후보들이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으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홍준표(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등 5개 주요 정당 후보들이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저는 0점을 준다”고 운을 뗐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공영방송 장악에 항의하면서 쫓겨나신 분들 전원 복직한다고 이미 약속했다”며 “방송장악 금지법은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해직기자 문제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서 법정 처리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양대 공영방송이 거의 보편부당 보도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KBS이사회에 대해 공영방송의 정치권 추천 인사를 전혀 하지 못하게 하고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운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점수를 매긴다면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해직언론인들은 언론의 독립성을 주장하다가 해직됐다. 다음 정부에서는 복직돼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치권력과 금권으로부터 자유로운 공영방송을 꼭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 문제에서 솔직해져야 한다”고 강조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잘한 것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역시 KBS·MBC를 정치권력으로 좌지우지한 것은 같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KBS와 MBC, 공영방송에 가까운 그런 방송들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보장한다는 일관된 철학”을 갖고 있다며 “해고자 복직 문제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언론 통제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직기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기구를 만들겠다. 공영방송의 지배구조에서 대통령은 손떼고 위원들은 국회에서 임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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