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역사 공부 좀 하고 나와라"고 꼬집었다.

13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안 후보가 "위안부는 우리 정부가 없을 때 생긴 일"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일침이다.

안 후보는 "(위안부 피해자들은)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으셨다"며 "이제는 우리 정부가 있지 않느냐. 그러면 그분들과 소통해서 의사를 반영해서 (위안부 합의를)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발언은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입장을 번복한 것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정부간 합의로 사드 배치를 존중한다면 한일 위안부 합의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가 이 같이 답변한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사용한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라는 표현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당시 임시정부의 존재를 부인한 '그릇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비난으로까지 확산됐다.

대한민국 헌법에도 1919년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나와있는데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한 답변으로 당시 정부가 없다고 표현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1948년 8월 15일 건국을 주장하며 임시정부 흔적을 지우고 있는 뉴라이트의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비난까지 제기됐다. 

바른정당은 14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되려면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역사공부, 헌법에 왜 임시정부 계승이 있는지 공부 좀 하고 나오셨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 SBS프리즘센터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 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차현아 기자.
▲ SBS프리즘센터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 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차현아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가뜩이나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그 역사적 의의를 폄훼하는 수구적 역사인식이 논란이 되는 터다. 그의 기본적 역사인식 결여는 그냥 실수로 넘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지 단장은 이어 "'우리 정부가 없을 때'라는 안 후보의 발언은 역사적 주체로서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역사의 주체는 우리다. 설령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도 역사의 주체는 일본이나 일본정부가 아니라 우리다. 그 어느 나라 역사에도 '우리 정부가 없을 때'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역사의 기본정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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