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안철수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4월 셋째 주(18~20일)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41%, 안철수 30%, 홍준표 9%, 심상정 4%, 유승민 3%, 없음·의견유보 12%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7%p정도 하락하며 문 후보와 격차가 벌어졌다. 문 후보는 안 후보를 오차범위를 뛰어넘는 11%p 이상 앞서나가 1위 자리를 이어갔다. 또한 적극투표층(904명) 중에서는 문 후보 43%, 안 후보 30%의 지지율을 기록해 양자간의 격차는 13%p로 더욱 확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1~2%p 상승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변함이 없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면담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면담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안 후보의 지지도 하락은 남성(40%→35%)보다 여성(34%→25%), 50대 이상(약 10%p 하락), 인천·경기(38%→28%), 대전·세종·충청(42%→29%), 대구·경북(48%→23%), 무당(無黨)층(39%→25%) 등에서 두드러졌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등에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 후보 지지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빠진 것은 ‘유치원 발언’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문 후보는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 등 전국 전(全)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특히 문 후보는 취약지역이었던 대구·경북에서도 24%의 지지율을 기록해, 안 후보(23%)를 앞섰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일정을 자신의 약세지역인 TK에서 시작해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후보가 남대문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후보가 남대문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대전·세종·충청(42%→29%), 대구·경북(48%→23%)에서 각 13%p, 25%p까지 급락했다. 민주당 경선 직후 안희정 예비후보의 지지층인 충청과 중도층 표심이 안 후보에게 갔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이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안철수 25%, 문재인 14% 순이며 48%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4월 들어 소속 정당 지지도를 크게 넘어서며 급부상한 안 후보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해 선두 주자인 문 후보에 비해 변동 여지가 큰 편이었다”며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등에 최근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의 경우 전주대비 1%p 하락한 40%, 국민의당은 5%p줄어든 19%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9%, 바른정당·정의당은 5%, 새누리당은 2%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4월 18~20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고 응답률은 25%(총 통화 404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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