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진행된 JTBC 19대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종합편성채널 역사상 최고시청률인 15.7%(1·2부 평균)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올해 대선에서 첫 정책토론을 봤다는 호평을 내놓았다. 언론도 앞선 세 번의 토론이 네거티브 경쟁으로 치달았던 반면 어제 토론회는 사회자가 중심을 잡으며 후보들이 주요 정책을 놓고 집중도 높은 진지한 토론을 벌일 수 있었다(한국일보)고 평가했다.

닐슨코리아(유료방송가구기준)에 따르면 이날 TV토론 1부 시청률은 15.48%, 2부 시청률은 15.96%를 기록했다. 이는 종편4사가 2011년 12월1일 개국한 이래 종편 최고 시청률이다. 종전 기록은 역시 JTBC가 세운 것으로, 1월2일자 JTBC ‘뉴스룸’이었다. 당시 ‘뉴스룸’은 정유라 체포과정을 단독 보도하며 11.35%를 기록한 바 있다.

▲ 25일 JTBC 대선후보 토론회를 진행한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의 모습.
▲ 25일 JTBC 대선후보 토론회를 진행한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의 모습.
이날 방송에선 토론 진행자였던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의 관록이 돋보였다. 손 사장은 2부 생중계가 시작된 시점에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화장실에 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자칫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침착하게 이끌어갔다. 2부 공통질문에서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어떤 인물을 기용하고 싶은지 말하는 건 선거법 230조 위반”이라고 주장하자 토론회 말미 선관위쪽 유권해석을 전하며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팩트체크 했다.

손 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자금 논란 관련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격양된 모습을 보이자 거듭 개입해 조기 진화했으며 토론 중간 중간 돌발적으로 “후보자들이 모두 동의하면 밤샘토론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식으로 토론회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후보자간 공정성유지를 위해 기본 룰을 강조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정책토론이라는 기본태도를 강조하며 네거티브 공방을 애초에 차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25일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대선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25일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대선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토론을 지켜본 누리꾼 반응은 “토론사회자는 역시 명불허전 손석희”, “대선후보들보다 더 대선후보 같은 손석희”, “손석희 고기 사줘라”, “손석희가 다음 대선토론도 진행했으면 좋겠다”와 같은 호평이 주를 이뤘다. 토론 직후 손석희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손석희 사장은 2002년 1월18일부터 2009년 11월19일까지 약 3만9500분간 MBC 〈100분토론〉 진행을 맡으며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가장 공정한 토론진행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당선이 된 이후 국민추천제를 통해 새 정부 인사를 구성하고 싶다며 “혹시 손 사장이 국민추천을 높이 받는다면 사양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손석희 사장은 “사양하겠다”며 바로 거절 의사를 밝히는 해프닝도 있었다. 당초 타사 종편에도 TV토론 중계를 허락해야 한다는 안철수 후보 측 요구에 따라 이날 방송은 타사 종편에서도 편성이 가능했지만 타사에서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의 얼굴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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