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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행동주의와 언론 개혁

[미디어오늘 1100호 사설]

2017년 05월 17일(수)
미디어오늘 medi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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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혼자 퍼서 먹었다.” 경향신문 트위터의 기사 소개 글을 두고 한바탕 논란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직접 식판을 들고 밥을 덜어먹는 사진을 소개한 글을 두고 온갖 악플이 쏟아진 것이다. 일부 독자들에게는 ‘퍼서 먹었다’가 ‘퍼먹었다’처럼 들렸던 모양이다. 오마이뉴스가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김정숙씨라고 부른 걸 두고도 예의가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영부인을 어떻게 씨라고 부르느냐”는 댓글도 눈에 띈다.

한겨레21도 문 대통령 표지 사진 때문에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대선 기간에 한 번도 문재인 후보를 단독으로 실은 적이 없는 데다 정작 당선 이후에 실린 사진이 밝은 표정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길윤형 한겨레21 편집장이 “결의와 고뇌가 느껴지는 것 같아 표지로 골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안수찬 한겨레 미래라이프에디터가 페이스북에 “덤벼라 문빠들”이란 글을 써서 논란에 불을 지른 듯한 모양새다.

대선 때는 “한경오는 가난한 조중동, 몽둥이가 답이다”라는 등의 아찔한 문구의 ‘짤방’이 나돌기도 했다. 한겨레가 문재인 후보 사진을 다른 후보들보다 작은 크기로 실었다며 비난이 속출했는데 알고 보니 총탄이 박힌 전남도청의 하얀 벽면이 잘려 나간 것처럼 착시를 불러 일으킨 것이었다. “이런 식이라면 ‘박사모’와 다를 게 뭐냐”는 우려와 함께 “청와대 변기를 ‘매화틀’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을 정도다.

문재인 팬덤 현상은 3기 민주 정부에 대한 넘치는 기대와 열망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지난 10년 동안 얼마나 시달렸으면 대통령이 밥 먹고 커피만 마셔도 국민들이 행복해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불과 반년 전 최순실 게이트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던 한국이 민주주의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1000만 촛불의 힘이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리고 민주 정부를 다시 세웠다. 우리는 민주주의 축제를 즐길 자격이 충분하다.

엄혹한 선거판에서 애써 객관과 중립을 유지하는 신문들이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답답해 보였을 수도 있다. 어떻게 잡은 정권인데, 언론과 전쟁을 벌이다 뜻을 펴지 못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언론이 해야 할 일은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를 만들고 정권의 호위무사로 나서는 게 아니라 비판과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게 언론의 본령이고 책무이다.

노무현의 좌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이에나 같은 언론으로부터 문재인을 지켜야 한다는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실제로 문 대통령도 앞으로 5년 내내 언론과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오죽하면 노 전 대통령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 작가는 ‘진보 어용 지식인’을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의 언론 지형이 왜곡돼 있고 공정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치열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치열 기자

그러나 ‘조중동에 맞서’ ‘우리 편이 돼 주는 언론’ 따위를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에 기대하는 것은 이 신문들을 죽이는 길이다. 언론이 늘 옳을 수는 없고 언론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연히 잘못하면 욕을 먹어야 하고 합당한 비판이라면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언론에 요구할 수 있는 건 최선의 진실을 말하라는 것,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가난한 조중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들의 조중동’이 되라고 강요하는 건 끔찍한 일이다.

우리는 언론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부당하게 해직당하고 취재 현장에서 쫓겨난 언론인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 뿐만 아니라 애초에 권력의 외압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아울러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특혜를 중단하고 권력과 언론의 유착을 뿌리부터 끊어야 한다. 방송과 통신을 쥐락펴락하면서 여론 장악의 첨병으로 활동해 왔던 방송통신위원회 등 조직 개편도 필요하다.

언론 개혁은 우리 편 언론을 키우는 게 아니고 나쁜 언론을 찍어 누르는 것도 아니다. 언론이 어떤 외부의 압력이나 이해관계에 영향 받지 않고 권력에 맞서고 언론 역시 열린 태도로 독자들로부터 비판을 감수하는 것, 공론의 장에서 주장과 주장이 부딪히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언론 개혁의 출발이라고 믿는다. 좋은 권력이냐 나쁜 권력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권력이 바로 서고 사회가 바로 선다.

오늘은 미디어오늘 창간 22주년을 맞는 날이다. 정치·경제 권력 뿐만 아니라 언론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지속가능한 저널리즘 생태계를 위한 고민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 미디어 소비자들(수용자들)의 행동주의는 우려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고무적이다. 독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 이상 언론의 횡포가 과거처럼 위력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미디어오늘도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고 계속해서 저널리즘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고민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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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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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바보냐 귀머거리냐 2017-05-24 00:32:19    
언제 '우리편 언론' 하라든? 제발 부탁인데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하라고, 제발!
'중립을 지키려던 언론이 답답해 보일 수' 있다고? 말은 바로 하자. 대체 그 중립이 있긴 있었나? 문재인 당시 후보에겐 친문이니 반문이니 하며 억지 프레임을 씌워놓고 다른 후보들 눈덩이 같은 의혹들은 애써 외면하거나 축소 보도했던 건 누구냐? 너희 진보언론이었어.
거기다 언론윤리는 전혀 없이 클리쉐로 범벅된 기사- 발언의 왜곡, 프레임에 가둬 사실관계 왜곡, 결론 정해놓고 쓰기, 네티즌 의견 운운하며 사견 끼워놓고 운동권/국민의당 계파 따라 적극적으로 가짜뉴스 생산한 건 누구였나? 친분따라 계파따라 기자마다 자기 빠는 정치인 빨아주며 기사로 선거운동 한 거 누구였냐고?
너희는 중립이 아니었다. 한심한 자기변명 하지마라.
18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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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2017-05-23 15:16:48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고 계속해서 저널리즘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고민할 것"
= "아니꼽다고 좌표찍은 뒤 개떼처럼 몰려가 일점사해서 굴복시키는 시대면, 언론이 왜 필요한가. 그게 파시즘인데. 기자 사냥꾼들, 그거 당신들 주인에게 부끄러운 짓이오"
미디어오늘의 이중성에 치를 떨고 갑니다.
1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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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corea 2017-05-22 16:44:26    
" 최선의 진실을 말하라는 것" 한겨레 안수찬 기자의 거짓사과(사과문 작성과 페북 기능에 감사표현하는 이중성)가 진실을 말하는 것인가? 이번일을 보면서 안수찬 기자와 이에 옹호하는 모든 언론매체와 기자는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진실을 말하기전에 거짓사과에 대한 논평은 왜 없는건지..이 기사의 기자도 똑같은 마음인지..묻고 싶다. 거짓사과하고 자리를 지키고 싶은 것인지? 모든 기사가 의심스럽다. 의심스럽게 만들었다..독자를 가르칠려고 하지 말고 당신들이 한 일을 생각해 보라..거짓말 하지 말고..
12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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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귀로 못알아들어 2017-05-21 15:34:55    
말귀를 이렇게 못 알아 들어 쳐먹으니 욕부터 먹지. 누가 조중동이 되라고 했냐? 그렇게 되지 말라고 한거지. 한경오 미디어 오늘에는 돌대가리들만 있냐? 다 지들 딴엔 똑똑하다고 생각할텐데 왜 말귀를 이렇게 못알아 들어 쳐먹냐. 어휴. 개소리를 하지 좀 말라고. 사람이면 사람 말을 하라고 제발. 조중동 독자들은 너네한테 아예 관심없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너네 독자고 그나마 중도/진보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사람들이 너네한테 하는 말을 안 들어 쳐먹으면 대체 어떤 독자가 남고 너네를 구독해 주겠니? 독자를 개돼지로 보니, 개돼지처럼 행동해줄게. 너네도 개돼지처럼 대접 받어봐.
18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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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2017-05-20 03:27:42    
그리고 독자를 대상으로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비판을 하니 정말 웃지도 못하겠네;;;
독자 후원자는 같은 인식을 가지고 대상을 바라보기에 이루어지는 관계인데 이젠 그게 더 이상 유지되지 않게 되겠지.
문빠라는 지극히 편협한 말로 강제소환된 독자들에게 문빠가 아니면 입 다물라 주인의 개가 아니면 화내지 마라 씩의 편가르기가 통하지 않자 이젠 전체에 대한 계몽으로 우리 예전엔 안 그랬잖아. 북한이라는 큰 적이 있어 뭉쳐야지 식의 논조로 마치 조중동이 촌로 후리듯 썰을 푸는데... 그러기엔 감정이 상해가고 있는듯... 이젠 그냥 아 저 목소리 듣기 싫어 아 저 신문사 기사야? 수준으로 독자층의 이반이 일어나는듯...

뭐 비록 청와대에서 손 들어 질문은 못했어도 김무성이한테 반말 듣고 가만히 있긴...
17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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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7-05-20 03:07:43    
수많은 댓글 중에 일부를 자의적으로 뽑아 비판 아닌 비난으로 객관적이지 못한 문빠로 만들지. 그리곤 진보 언론의 딸딸이가 시작되지 난 대부분 진실했어 부분 부분 조금 덜 솔직했을 뿐이고 적어야할 걸 조금 덜 적고 내 기분보다 객관적이게 적었어... 니들보다 더 열심히 살 걸 난 더 민주적이고 성적으로 펑등하며 노동의 가치를 알고 약자의 편에 서 있어. 내가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써. 내가 이렇게 버티는건 그런 내 삶에 대한 자긍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래 그렇게 당신들이 이룬 민주주의지. 당신들이 든 촛불이고 당신들이 내린 재판이고 탄핵이지.. 민중이 뭘 알겠어. 그저 박사모처럼 동원된 세력이고 무지한 집단이지. 조사하면 더민주가 촛불의 배후세력일까? 한경오인가? .. ㄴ중이 뭘 알아. 개돼지지.
17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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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에 2017-05-19 07:58:35    
1.구독하고 후원하는 독자들이 편파적이라고 생각하고 느끼는 기사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면
한경오는 "네가 잘못 이해한거야!" 또는 "너희들이 틀린거야"하고 항상 뒤따르는 "어느 권력이든 우린 공정하게 감시하고 비판해 ㅎㅎ(속으로 이 개돼지들아로 들리는 건 원지?)"
2.아니다 이건 공정하지 못한 거다라고 항의하면 ~~빠의 맹목적인 팬덤 또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거야! (한번 덤벼봐?)
3.구독 취소하고 후원 끊을께 너희끼리 잘해봐 안녕하면
진보언론 죽이면 너희는 좃된다 등등 하다하다 안되면 본의는 아닌데 오해를 불러 일으켜서 ....
(속으론 이 개돼지들이 네게 모욕을 줘 어디 두고보자로 들린다) 사과라는 거 하지 뭐

우리편 들어달라고 떼쓰는 것 아니고 무슨 말을 하는지 다시 한번...
1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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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뭐래 2017-05-18 22:51:46    
아니 누가 언제 니들보고 우리편 돼달라고 했냐고ㅋㅋㅋㅋㅋ니들이 우리편 된다고 생각하니 소름돋네ㄷㄷㄷㄷ니들같은 10선비들이랑은 같은편 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양반들아.....니들끼린 그냥 늘 하던대로 누더기옷 입고 운동권 족보 따지며 형님아우 하면서 저 구석탱이에서 오손도손 모여 찌그러져 노세요들....멀쩡한 시민들 새판짜는데 술쳐먹고 난입해서 깽판피지나 말라고 좀.
218.***.***.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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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맨 2017-05-18 07:40:45    
조중동이 언제 독자위해서 글썼나.
자신들 입맛대로 왜곡하고 분탕질하고 길들이기해서 조중동이라 불린게지.
독자들의 조중동이 되란 말이 아니고, 진보계의 조중동이 되지 말란 말이다.
비뚤어지게 봐도 정도가 있지. 언론이란게 어쩜 이리 삐뚤어져있냐
교묘히 사설이란 장치로 독자 까고 있네...
12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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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 2017-05-18 04:40:22    
아 정말 문지지자들의 뜻이 왜 이리 왜곡되는지 모르겠네요.
누구편에 서달라는게 아니라 일관된 자세로 사실을 정확하게 이야기 해달라는 겁니다.
1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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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2017-05-18 04:04:53    
"우리 편이 돼 주는 언론"이 아니라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교묘한 프레임으로 독자들을 선동하는 언론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의견을 제시할 때는 명확한 증거를 대시고요.
2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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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2017-05-18 04:02:46    
"엄혹한 선거판에서 애써 객관과 중립을 유지하는 신문들이"

이 부분에 대한 증거는 무엇입니까? 이거 역시 이렇게 믿고 싶은 기자의 추측입니까?

선거기간 중 긍정, 부정 기사를 평가한 민언련 등의 자료를 보면 아닌거 같은데요.

증거나 객관적 사실을 제시하세요. 단순히 그렇다만 하지 말고요.
2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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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2017-05-18 03:59:40    
" “이런 식이라면 ‘박사모’와 다를 게 뭐냐”는 우려와 함께 “청와대 변기를 ‘매화틀’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을 정도다."

이 부분에 대한 사실 증거 있습니까??

어디서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한 글입니까??

그런게 없다면 기자의 속마음을 담은 망상일 뿐입니다.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왜곡이라고 생각됩니다.
2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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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2017-05-18 04:09:21    
너희들도 박사모랑 똑같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싶은 기자의 생각이 아닐까 우려되네요.

그렇게 기사 쓰시겠습니까?
2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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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죠? 2017-05-18 03:01:32    
이분도 문제의 본질을 모르시는것 같군요. 언제 가난한 조중동이 되라 강요했습니까? 되지 말라 목이 터져라 외치는건데. 기사좀 제대로 알고 있는 사실 그대로만 썼으면 하는거 아닙니까.
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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