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걸쳐 이어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야당의 반발 속에서 겨우 종료됐다. 야당은 청문회 종료 직후에도 김 후보자 논문표절·중복 게재 의혹과 색깔론 등을 제기하며 반발을 이어갔다.

30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 일동과 국민의당 간사를 맡고 있는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 바른정당 간사를 맡은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은 연달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 비난 성명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제기했던 논문표절과 중복게재 의혹 이외에도 “후보자의 뼛속까지 스며든 것 같은 사회주의 이념에 경도된 사상”이라며 김 후보자를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사회주의 이념에 몰입되었던 후보자의 행적과 관련해서는 말을 180도 바꾸어 인사청문회를 면피하기에 급급했으며, 언론이 ‘전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모호하고 상반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비겁하게 모교인 ‘서울대’ 뒤에 숨어서 서울대가 ‘표절’ 대신 사용하는 ‘부적절한 연구’일 뿐 ‘연구부정은 아니다’는 어설픈 궤변으로 일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지난 29일 김상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지난 29일 김상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바른정당도 색깔론 공세에 동참하며 김상곤 후보자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세연 간사는 “김 후보자는 사회주의 이념에 경도되어 시장경제를 축소하고 연대경제를 확장하자거나 6.25는 통일전쟁이라거나, 한미동맹을 폐기해야 한다거나 하는 등 우리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주장에 적극 참여하고 동조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경기도 한 학교에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북한의 강한 군사력과 남한의 전기가 합해지면 강국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예사로 했는데 이는 김 후보자가 혁신교육이라는 미명하에 김정일 통치이념인 강성대국 군사강국의 구호를 은연 중에 설파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기보다는 논문 표절 문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는 선에서 비판하고 있는 모양새다.

송기석 간사는 청문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당시 기준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연구부정행위가 아니라고 했으므로 표절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며 마치 자신의 석·박사 논문이 아무런 문제가 없고 논문 표절에 대해 제기된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처럼 계속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논문 표절 문제가 매끄럽게 해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반성과 사과없이,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모습에서 심각한 우려”가 든다며 “자신의 논문 표절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 문제로 지난 29일에 이어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김상곤 후보자에 대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논문도둑’, ‘가짜인생’, ‘내로남불 정권’이라는 등의 팻말을 붙여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경기교육감 후보 시절부터 후보자를 돕는 사람들이 이적단체 구성원이라는 등의 이념공방으로 지나친 인신 공격성 질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수위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청문회 직후에도 야당 의원들의 김 후보자를 향한 ‘보이콧‘ 태세가 강경해 향후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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