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네이버 제국’, 진짜 두려운 것은 이것이다

[언론포커스] 한국 언론에는 ‘네이버 독자’만 남게 되나

2017년 07월 13일(목)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black@mediatoday.co.kr
공유하기

URL복사URL복사

URL 복사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200억 원, 그 의미는?

네이버가 돈을 풀었다. 무려 1년에 200억 원이다. 네이버는 지난 5일 미디어 커넥트 데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사 제휴 담당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먼저 100억 원의 구독 펀드를 조성해 구독료를 지불하겠다는 것. 그리고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로 벌어들이는 광고 매출 전액, 대략 100억 원을 언론사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 ‘네이버 제국’의 새로운 질서를 선포하는 모양새였다. 파격적이었지만 부족하고 아쉽고 두려웠다.

네이버와 다음이 언론사들에게 지급하는 정보 제공료가 연간 300억 원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200억 원이 적은 금액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유봉석 이사가 설명했듯이 포털 콘텐츠 가운데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네이버 앱에서 뉴스의 체류시간 비중은 한 자릿수 퍼센티지라는 게 유 이사의 설명이다. 뉴스로 버는 것 다 내놓고 더 내놓을 테니 이 정도로 타협을 하면 좋겠다는 달콤한 제안인 셈이다.

▲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 데이 발표 자료 가운데.
▲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 데이 발표 자료 가운데.

그러나 언론사들이 이 정도로 만족할 리가 없다. 실제로 이날 참석한 언론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연합뉴스와 뉴스 통신사들이 절반 이상을 쓸어갈 텐데 나머지를 200여 제휴 언론사들이 나눠봐야 얼마나 돌아오겠느냐는 푸념이 쏟아졌다. 더 이상 전재료를 올려줄 수 없다는 선언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고 지난해 네이버 광고 매출 3조 원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신문협회가 발주해 공개한 논문도 화제가 됐다. 포털 체류 시간 가운데 40%가 뉴스 이용과 관련됐다고 보면 네이버와 다음의 광고 매출 가운데 3528억 원을 언론사들 몫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네이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광고 매출의 상당 부분이 뉴스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검색 광고인 데다 체류 시간은 40%가 훨씬 안 되고 그나마도 전재료 등으로 뉴스는 지금도 충분히 적자라는 입장이다.

네이버가 억울해하는 사정은 이해되지만 언론사 입장에서는 네이버의 공짜 뉴스 때문에 잃고 있는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짜 뉴스는 최고의 미끼 상품이다. 뉴스 서비스로 직접적으로 얻는 광고 수익이 100억 원 남짓이라고 하지만 뉴스는 모든 콘텐츠의 근간이고 결국 네이버의 핵심 상품이다. 뉴스로 버는 게 100억 원이라면 뉴스 덕분에 버는 건 훨씬 크다는 게 언론사들의 입장이다.

▲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 데이 발표 자료 가운데.
▲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 데이 발표 자료 가운데.
▲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 데이 발표 자료 가운데.
▲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 데이 발표 자료 가운데.

네이버의 새 ‘게임의 룰’이 두려운 이유

이날 네이버 발표에서 진짜 두려운 것은 따로 있었다. 네이버는 독자들의 구독과 피드백 등을 지표로 만들고 인공지능 추천을 병행해 구독 펀드의 배분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자별 페이지도 좀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언론사와 직접 계약하는 전재료와 달리 독자들의 선호와 선택에 따라 배분 금액이 달라질 거라는 이야기다. 독자들의 직접 후원에 네이버가 매칭 펀드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네이버가 제안한 게임의 룰에 따르면 당장 기자별 페이지 구독을 늘리는 게 최대 과제가 됐다. 기자들의 브랜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많은 언론사들의 고민이었지만 이제 우리 독자들이 아니라 네이버 독자들에게 충성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게 됐다. 페이지뷰는 물론이고 댓글과 추천이 이제 돈이 된다. 심지어 언론사 후원까지 돕겠다고 한다. 한 마디로 네이버가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선의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한국 언론의 네이버 종속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네이버에서 독립? 나가는 언론사만 죽는다. 기사 유료화? 네이버가 주는 것보다 더 벌 수 있나? 독자 후원? 네이버가 모아주겠다는데 직접 하려고? 네이버의 언론사 지원 프로젝트는 역설적으로 언론사들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고 포기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의 해체가 가속화하고 네이버의 하청 업체로 전락하는 것이다.

▲ 네이버 유봉석 이사.
▲ 네이버 유봉석 이사.

언론사 앞에 놓인 네이버의 ‘독배’

네이버의 깜짝 선물이 아찔했던 건 네이버가 스스로 뉴스 플랫폼의 독점을 인정하고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종속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과정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독점을 해체하는 게 아니라 독점의 피해를 보상하는 성격으로 200억 원을 내놓은 것이다. 네이버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지만 브랜드를 잃고 독자를 잃은 언론사들에게 200억 원은 변화를 모색하고 도전하기보다는 현실에 순응하라는 메시지로 읽힐 수밖에 없다.

네이버가 독자들 뒤에 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편향성 논란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평가할 만하지만, 독자들이 선택한 결과라며 뉴스 편집과 수익 배분 등에서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인공지능과 맞춤형 뉴스 추천으로 진화하면서 포털과 언론사의 기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고 독점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한국 언론엔 독자가 없다. 네이버 독자만 있을 뿐이다.

네이버의 문제는 네이버의 외부를 잠식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공짜 뉴스는 모든 콘텐츠 비즈니스를 무력화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의 언론사들이 네이버 바깥에서 독립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기는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다. 네이버가 먹고 살게 해줄 테니 함께 가자는 제안은 네이버에게도 언론사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네이버가 내놓은 200억 원은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독배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이 칼럼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발행하는 웹진 ‘e-시민과언론’과 공동으로 게재됩니다. - 편집자주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전체선택후 복사하여 주세요. 닫기

12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profile photo
냐웅 2017-07-19 09:12:22    
아웃링크로 드럽게 낚시질하던 언론사들 때문이라고 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언론사 지면은 민망한 광고로 가득 차 있다..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할 생각도 없는데.. 아웃링크라니..
소비자 입장에서도 지금이 훨 나아 보인다..
125.***.***.91
profile photo
국정원 2017-07-14 14:59:04    
네이버의 검색어 조작, 기사노출 조작, 국정원 직원 파견 및 협력 특검으로 죄다 찾아내고 관련자 처벌하는 게 급선무.
180.***.***.123
profile photo
반성해라 2017-07-14 14:35:04    
언론사 사이트들은 죄다 보기 싫은 광고를 레이어를 본문 읽는데 방해되게 띄워놓고..닫으려고 x버튼을 클릭하려하면 레이어 확장시켜 광고 사이트 가게 만드는 거나 없애라. 독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발톱에 때 만큼이라도 있는거냐?
111.***.***.61
profile photo
올드보이모델 2017-07-14 14:02:53    
경제학에선
시장 내에 업체가 7개 이하일 경우
독과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함.
따라서
뉴스포털이 적어도 8곳은 있어야
완전경쟁이 될 텐데
미CIA를 축으로
각국정보기관을 연결한
국제악마그룹 일루미나티
된장지부셈인
국정원 위장업체 소속
악마의
나팔수인
언론들은
일반 民羊이 뉴스포털을 만든다면
과연
네이버나 Daum과 같은 가격으로
기사 제공할 의지가 있기나 하나?
당장 국정원옥쇄결의대회란 검색어 하나로 찾을 수 있는
기사가 없단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보도한 기사 조차 악마가 강제로 삭제하는 마당에
감히 주겠나?

제 엉덩이에 묻은 똥은 못 보고
남 얼굴에 묻은 된장만 먹고 싶으면서도
적게 주니 구리다 탓하는
얌체글인줄 민양들은 꿰고 있거든...
123.***.***.38
profile photo
포털의갑질 2017-07-14 09:37:40    
포털 뉴스 인링크는 점점 더 뉴스가 포털에 종속되어 가까운 미래에 각 언론사에 브랜드는 젊은이들한테 잊어져 갈것 입니다... 당장 어렵더라도 아웃링크를 포털에 요구하고 관철해야 합니다..
네이버.다음과 하수인격인 제휴평가위원회의 갑질이 상당함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언론 관련 종사자들의 밥줄이 포털의 한마디에 달려있다는게 말이 되지 않습니다.
114.***.***.149
profile photo
희망 2017-07-13 23:04:20    
한심한 언론(우리나라에 언론이 있었는가 모르겠네)들.. 아무런 콘텐츠도 없고 무조건 빨리만 전달하는게 언론의 역할인가?
제대로 분석하고, 이런기사가 전체가운데 어디에 위치하며, 간결하고 정확하게 쓰고,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진실을 쓰라!
광고주 입맛에만 맞는 광고기사 그만쓰고 국민들을 위한다는 신념으로 쓰라! 그러면 자연적으로 페이지뷰가 늘고 거기에 따라 광고는 늘게마련!
포털은 장사꾼이지 너희 광고글을 싣는 대가로 광고주한테서 돈받는 장사꾼이라고.
돈을 벌려하는 기사를 쓰면 쓸수록 언론은 alone이 되고 네이버 하청업체로 개꼴사나워질게야
175.***.***.72
profile photo
비지니 2017-07-13 19:57:17    
굶어 죽을 각오로 뜻맞는 언론사끼리 뭉쳐서 뉴스포털이라도 기획하든지,
광고범벅 코드라도 손봐서 언론사 홈페이지 속도라도 시원하게 만들어
구독자가 포털보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보든지,
포털처럼 독자 개인의 취향에 맞게 기자와 기사 분류를 설정할 수 있게 하든지,
여튼 무슨 수를 써 볼 생각은 않고, 죄다 선데이서울 급 광고판매에만 목숨걸고
있는데 독자들이 그딴 것 신경이나 쓰겠어요?
지금 이 글 쓰는데도 글자표시가 가끔 타이핑보다 늦고, CPU팬 풀로 돌 정도로
부하가 많이 걸리는데다, 전체 기사의 반이 넘는 받아쓰기 기사보다 거기 달린
댓글보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느끼는데?
124.***.***.122
profile photo
탈포탈 2017-07-14 09:39:30    
포털에서 조금씩 던져주는거 먹다가 현재의 언론사 홈페이지가 이지경이 되었습니다...반성하고 포털에서 나와야 합니다.
114.***.***.149
profile photo
포터 2017-07-14 13:11:54    
포털에서 뜨는 신문사 등 언론사의 광고는 포털에서 매달아둔 쓰레기 광고입니다. 언론사의 광고와는 상관이 없는것들이죠. 예를들면 순전히 사기성 광고 중 하나인 사이비 증권투자 업체의 광고 인 "경악!! 카톡으로 10억 번 20대" "30대녀 홧김에 한강에 20억 뿌려" 등등..이런 사기성 광고를 링크하고 증권투자 수익이라던가 로또 당첨자 등의 자료를 조작하여 회원을 모으는 것이죠. 언론사는 도시 공원의 비둘기가 되어 버렸습니다.포타렝서 던져 주는 먹이만 기다리는..
14.***.***.101
profile photo
anj 2017-11-15 02:24:53    
네이버에서 잘리면 죽는 줄 아는 게 한국 언론사들인데
그런 게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58.***.***.198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