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사 지·본부가 18일 YTN 정상화와 언론 개혁을 위해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최적의 사장 후보라며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노조 KBS·MBC·SBS 본부 등 지상파 3사 노동조합과 EBS·CBS·OBS희망조합지부, 지역 민영방송사 지부들은 이날 “지난 9년 권력의 몽둥이 노릇을 했던 YTN을 국민의 충견으로 돌려놓고, 타락한 언론 자유와 후퇴한 민주주의, 민생을 복원하는 첫 걸음이 필요하다”며 “우리 방송 언론 노동자들은 언론장악이라는 범죄 행위에 맞서 모든 것을 던져 싸우다 해직된 노종면 전 YTN 기자야말로 최적의 사장 후보자라고 판단하고 강고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방송사 지본부들은 “YTN 사장추천위원회는 언론 장악의 치욕을 연장하느냐, 아니면 언론 개혁의 첫 차가 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사추위는 언론 자유를 갈망해 온 국민과 방송 언론 노동자들의 요구, 그리고 언론 개혁의 상징이 될 YTN 사장 선임의 역사적 의미를 직시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지난해 1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그의 얼굴에서 해직 9년의 세월이 묻어난다. (사진=김도연 기자)
▲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지난해 1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그의 얼굴에서 해직 9년의 세월이 묻어난다. (사진=김도연 기자)
YTN 사추위는 YTN 대주주인 한전KDN, 한국마사회, KGC인삼공사 등이 추천한 외부 인사 3명, 노사 협의에 의해 방송학회가 추천한 인사 1명, 과반 노조인 언론노조 YTN지부가 추천한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사추위는 금주 한자리에 모여 상견례 및 첫 회의를 연다. 사추위원 면면은 독립성 보장을 위해 비공개됐다. YTN 내부에서는 사추위가 노종면 YTN 해직 기자를 포함한 사장 입후보자들에 대한 서류·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이번 달 말까지 후보자 가운데 2~3명을 YTN 이사회에 추천할 것으로 전망한다. 

예상대로 이달 안에 사추위 절차가 진행되면 8월 첫 주 무렵에는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로부터 45일 뒤 주주총회가 열리면 사장 후보자는 공식 취임한다.

이번 언론노조 방송사 지본부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언론노조 YTN 지부의 박진수 지부장은 “우리 YTN 노조 구성원 역할은 사추위 독립성과 공정성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감시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대표이사 선임은 조직 운명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이 때문에 ‘부적격 인사’에 대해선 추후 시기를 검토해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YTN 노사는 18일 해직자 복직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재개한다. 박 지부장은 “해직자 복직 문제는 YTN의 선결 과제”라며 “지난주 노조가 협상을 요청했고 오늘 첫 회의가 열린다. 그동안 노사가 해왔던 협상이 있어서 결과는 7월 말에 나올 수 있으나 내달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YTN 관계자는 “해직자 복직 논의는 조준희 전 YTN 사장 때부터 시작됐던 것”이라며 “올 상반기까지 노사 협상을 통해 해직자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게 방침이었으나 노조가 (김호성 상무의) 사장 후보 출마를 문제 삼으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노조가 협상 재개를 요청한 만큼 노조 입장을 확인한 뒤 방침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YTN 해직 사태는 9년째 풀리지 않고 있다. 권석재·노종면·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 기자는 MB 정부 때인 2008년 10월 YTN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됐다. 이 가운데 권석재·우장균·정유신 기자는 2014년 11월 대법원을 통해 복직했으나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 복직은 기약 없이 미뤄져 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