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KBS는 사실상 ‘권력 공백기’ 상태다. 고대영 KBS 사장은 KBS 양대 노동조합을 피해 출·퇴근길을 나서고 있다. KBS 사장의 권력을 상징하는 정기 인사는 오랜 시간 지체되고 있다. 서슬 퍼런 고 사장의 위세는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추락하고 있다. 그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KBS 간부들의 사조직인 ‘KBS 기자협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모임’(이하 정상화모임)은 더 이상 고 사장을 두둔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누가 고대영의 순장조가 되려고 하겠느냐”는 구성원들의 조소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KBS 기자들은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국민의 신뢰를 영영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KBS 보도본부 13년차 이하 기자 281명은 지난 4일 고 사장과 이인호 KBS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양대 노조와 구성원에 총파업과 제작거부를 촉구했다. “우리는 고 사장의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이 마치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인양 취급되는 어처구니없는 형식논리를 배격한다”는 이들의 선언에선 간절함과 다급함이 묻어났다.

현재 KBS 상황을 전해줄 기자 3명을 만났다. KBS 탐사보도팀에서 동고동락한 정창화(44·보도본부 라디오뉴스제작부)·이재석(39·국제부)·최광호(39·프로덕션2 ‘시사기획 창’) 기자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고 사장이 KBS를 떠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 1시간 30분여 동안 이야기했다.

▲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KBS는 사실상 ‘권력 공백기’ 상태다. 현재 KBS 상황을 전해줄 기자 3명을 만났다. KBS 탐사보도팀에서 동고동락한 (왼쪽부터) 정창화·이재석·최광호 기자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미디어오늘을 만나 고대영 KBS 사장이 KBS를 떠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 1시간 30분여 동안 이야기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KBS는 사실상 ‘권력 공백기’ 상태다. 현재 KBS 상황을 전해줄 기자 3명을 만났다. KBS 탐사보도팀에서 동고동락한 (왼쪽부터) 정창화·이재석·최광호 기자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미디어오늘을 만나 고대영 KBS 사장이 KBS를 떠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 1시간 30분여 동안 이야기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KBS 젊은 기자들의 총파업 촉구 성명이 화제였다. 내부 분위기를 전해 달라.

이재석(이하 이) : “KBS 기자들은 현재 ‘파업은 매우 어렵고 위험 요소가 크다’는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파업이 아니고서는 고대영 체제를 끝장낼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 성명서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방점은 후자에 찍혀 있다. 고 사장 임명은 KBS 이사회가 제청했고 국회 청문회를 거치는 등 형식상으론 하자가 없다. 그런 사장이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축출되는 게 옳은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고대영이라는 인물이 KBS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을 지내며 KBS 저널리즘이 얼마나 망가졌는가하는 부분이다. KBS 저널리즘을 파괴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KBS 기자들의 주장이다.”

최광호(이하 최) :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왔는데 KBS는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여론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KBS 사장을 바꾸는 게 옳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여전하다. 이번에 파업에 들어가면, 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출구는 없을 것이다. 머뭇머뭇했었던 기자들도 성명서를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의지를 보였다. 기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여러 고민을 넘어서게 한 계기가 됐다.”

- 성명서를 보면 “정권이 위로부터 찍어내려 축출하려는 신망 받는 공영방송 사장과, 일선 기자들이 도저히 견디다 못해 아래로부터 쫓아내려는 자격이 박탈된 사장이 어찌 같을 수가 있는가”라는 대목이 있다. 2008년 MB정부에 의해 쫓겨난 정연주 전 KBS 사장과 고 사장을 비교한 것인데?

이 : “KBS 언론인들은 2008년 8월8일 정연주 전 사장을 이런 방식으로 쫓아내서는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금은 그 누구도 고 사장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때와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KBS 저널리즘이 정 전 사장 때 완벽했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의 주장은 10년 전 정연주의 저널리즘을 복원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이미 저널리즘 문법은 그때와 달라졌다. 그때도 KBS의 과거로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창화(이하 정) : “방송의 독립과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2008년에 싸웠던 것이다. 정부의 찍어내기와 지금의 사장 퇴진 요구는 180도 다르다. 젊은 기자들이 형식 논리를 뛰어넘은 거라고 생각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지나오면서 KBS 구성원들은 길환영 전 사장을 축출했지만 KBS 내의 부조리와 모순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대한 응축된 고민과 절규가 커다란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는데 후배들이 열화와 같은 입김을 불어넣었다. 다른 직종이나 선배들이 마지막으로 바람을 넣는다면 반드시 폭발할 것이라고 본다.”

▲ 정창화 KBS 기자는 지난 4일 13년차 이하 KBS 기자 281명이 총파업 촉구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지나오면서 KBS 구성원들은 길환영 전 사장을 축출했지만 KBS 내의 부조리와 모순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 대한 응축된 고민과 절규가 커다란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는데 후배들이 열화와 같은 입김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정창화 KBS 기자 사진=이치열 기자
- 지난해 총선 직전 정지환 KBS 통합뉴스룸 국장을 주축으로 KBS 간부 등 130여명은 ‘정상화모임’을 만들고 KBS기자협회와 언론시민단체를 비난했다. 보도본부 내에서 편을 가르고, 특정 정파와 유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고 사장 퇴진에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나?

정 : “130명 가운데 단 한 명도 지금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웃음)”

이 : “KBS에서는 정상화라는 단어가 반대로 쓰이고 있었다. 정상화모임은 지난해 총선 직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180석 가능성’이 운운되던 시점에 만들어졌다. 특파원한테까지 전화해서 이름을 올리라고 압박했고 윗기수 선배들을 중심으로 뭉쳤다. 지금은 공개적으로 ‘사장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철저한 보신주의적 행태다.”

- 정권이 바뀐 뒤 KBS가 마비 상태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최 : “어떤 일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정기 인사가 안 난 지 오래다. 인사를 내면 그것에 대해 또 불만이 생길 테니 주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언제 인사가 날지 기다릴 뿐 본부장이나 국장들은 처리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해야 할 때이나 제대로 준비되지 않고 있다. 리더십이나 회사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고대영 체제를 연명할 수 없는 이유다.”

정 : “보도에서도 나타난다. 관세청의 면세점 순위 조작과 관련해 편집회의에서 보도국장이 ‘이면의 스토리를 취재하라’고 지시하면 정치부장은 사회부에 떠넘기고 사회부장은 정치부에서 취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사안이 최순실 게이트와 맞닿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서로에게 떠넘기며 깊게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 기자들의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발제를 막아온 결과 보도 체계가 이런 식으로 무너져 내렸다. 보나마나한 뉴스, 정부 발표 자료만 그대로 전해주는 뉴스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 : “고대영 체제의 리더십은 붕괴됐다. 지난 9년 동안 그랬듯 보도국의 중간 간부들은 보신주의와 관료주의적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후배들과의 충돌을 가급적으로 피하며 보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현재는 공백 상태이나 뉴스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인지 장담할 수 있느냐’며 보도를 막았던 인사가 현재 국장인데 나아질리 없다. 지금도 정유라·삼성 보도에선 정유라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삼성이 이렇게 이야기했다고만 보도하고 있다. 인터넷 기사에서 나온 내용보다 정보값이 없는 ‘바보 저널리즘’이 KBS에서 횡행하고 있다.”

정 : “덧붙이면 최근 KBS 블랙리스트 논란을 부른 이제원 전 국장이 곧바로 직위해제된 것 역시 고 사장이 간부들에게 보내는 하나의 시그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제발 구설수에 휘말리지 말라’는. KBS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그게 이슈화되는 걸 꺼리고 있는 것이다.”

- KBS 기자들이 전의를 다지고 있는 것과 별개로 시청자들은 지난 9년 동안의 KBS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 보도의 추락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 “저널리즘 차원에서만 말하자면 ‘듣보잡’이 됐다. 간부들은 ‘뉴스9’ 시청률이 15~17%대라고 자화자찬하는데 막장드라마도 시청률은 잘 나온다. 정작 시청자들은 ‘미생’, ‘도깨비’를 이야기하지 막장드라마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뉴스도 똑같다. 여론을 주도하는 2040세대가 KBS를 외면하고 있다. 저널리즘 소비 행태가 달라진 탓도 있겠으나 이는 모든 방송사가 겪게 되는 문제다. MB 정부 때는 악플이라도 달렸는데 지금은 무플, 무관심이다.”

최 : “연장선에서 내부적으로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뉴스가 망가져 있는 상태이고 내부적으로도 싸움의 동력이 떨어져 있다. 아이템 발제를 뉴스에 집어넣으려는 노력 자체가 부족한 것 같다. 참 슬픈 것은, 상식적인 인사들이 간부를 맡는다고 해도 저널리즘 신뢰 회복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정 : “최승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공범자들’도 공개됐지만 9년 동안 치열하게 싸웠다. 많은 사람들이 징계와 불이익을 감내하는 이유는 적어도 소명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는 민영방송이나 신문사와는 다르다는 생각. 그 때문에 현장에서 기자들이 자괴감에 빠지고 괴로워했던 것이다.”

이 : “MB 정부 때도 KBS 뉴스는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 다시 그때 뉴스를 보면 ‘어떻게 이런 뉴스가 나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MBC도 마찬가지다. 공영방송이 MB정부 때부터 하향 곡선을 꾸준히 그렸던 것이다. 지금은 밑바닥이다.”

▲ 이재석 KBS 기자. 사진=이치열 기자
▲ 이재석 KBS 기자. 사진=이치열 기자
- 최 기자는 KBS 시사 프로그램 ‘훈장’(당초 ‘간첩과 훈장’, ‘친일과 훈장’으로 두 차례 방송이 기획됐으나 친일파에 대한 훈장을 다룬 방송분은 불방돼 논란을 빚었다.) 제작진이었다. KBS 시사 프로그램 상황도 궁금하다.

최 : “기본적으로 아이템 발제가 안 된다. ‘한국경제를 말한다’는 식으로 위에서 엉뚱한 거대 담론을 많이 주문하고 제작진들도 쫓아야 할 아이템을 발제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훈장을 비롯해 민감한 아이템을 윗선에서 통제하고 압박한 결과다. 제작진들은 스트레스에 억눌렸고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개별적인 전투력이 약해진 것인데 우리가 더 치열하게 싸우지 못한 책임도 외면할 수 없다. 내부적으로도 철저하게 성찰해봐야 한다.”

- 일부의 시민들은 공영방송 무용론을 이야기한다. ‘KBS가 아닌 JTBC에 수신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 : “한없이 추락한 KBS가 밉고 한심할 수 있다. 당연한 말씀이다. 하지만 포기하시면 안 된다. KBS라는 거대한 자원과 물량을 사회적으로 낭비해선 안 된다. 리더십이 제대로 들어선다면 압도적 물량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KBS는 유일하게 탐사보도를 ‘국’ 단위 차원에서 운영할 수 있는 조직이다. 탐사보도국이 신설되고 여기에 20~30명씩 배치하면 1년 내내 탐사 의제를 던질 수 있다. 결코 KBS 기자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조직의 규모와 자원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시민사회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 : “입사 이래 광고 압박을 받거나 영업에 대한 강박을 가져본 일이 없다. 권력이나 자본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이 그 시절 공영방송이었다. 권력 비판이라는 언론에 맡겨진 소임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집단이 공영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영방송은 민주주의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필요조건이다.”

- 결국 정권에 따라 크게 요동치는 공영방송에 대한 불신이 크다.

최 : “2006년 입사했을 때의 KBS는 지금의 KBS와는 달랐다. 영향력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랬다. 그 당시 보수 진영 집회 취재를 한 적이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에게 ‘빨갱이 방송’이라며 폭력을 행사했고 무대 위 연사도 KBS에 적대적이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건 한 할머니의 멘트였다. ‘너무 그러지 마시라. 쟤들 정권 바뀌면 어차피 우리 편 된다’는 것. 곧 할아버지들이 설득되더라.(웃음) 정말 그렇게 됐다. 같은 사람들이 같은 공장에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왜 이리 달라질까.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휘청거리지 않는 시스템과 체계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 “시스템과 관련해 덧붙이자면, 국회 계류 중인 언론장악방지법의 경우 완벽하진 않아도 전문가와 학계, 시민사회가 머리를 모아서 도출한 결과물이니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필요한 시스템은 최근 YTN 노사가 합의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인 것 같다. 정권이 보수 정권이든 진보 정권이든 국장 임면동의제가 있다면 평기자들이 자율적으로 취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중요한 제도라고 본다.”

▲ 최광호 KBS 기자. 사진=이치열 기자
▲ 최광호 KBS 기자. 사진=이치열 기자
-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정 : “KBS 젊은 기자들은 여전히 소명 의식을 갖고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우리의 책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공영방송의 독립성이 얼마나 취약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권력에 의해 방송이 흉기가 될 수 있음을 국민들은 수없이 지켜봤다. 젊은 기자들의 성명서에 동의하는 선배들이 많다. 노조와 기자협회도 최후의 싸움을 위해 고민 중이다. 부풀어 오를 대로 오른 풍선을 어떻게 터뜨릴지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두려움 없이 일어설 때 우리를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최 : “개인적 소회를 전하고 싶다. 나는 원래 MBC를 가고 싶었다.(웃음) 그런데 입사해 보니 참 좋았다. 상식적인 토론이 살아있었다. 선배들도 좋았다. 지금은 정상화, 비정상화로 나뉘어 버렸다. 편 가름으로 구성원들은 상처를 입었고 이를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선배들과 예전처럼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 “KBS는 MBC와 달리 개인이 부각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압도적인 물량에 기반한 조직의 힘으로 운영돼 왔다. 과거 MBC ‘뉴스데스크’ 앵커 이름은 알아도 KBS ‘뉴스9’ 앵커는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 KBS 사풍이 그러했다.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대신 시스템의 힘은 막강했다. ‘진짜 정상화’가 된다면 이러한 자원에 기초한 취재물과 보도들이 쏟아질 것이다. KBS 저널리즘을 재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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