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은 물러나라” 구호를 사내에서 외쳤다가 징계 위기에 놓인 김민식 MBC 드라마 PD에 대한 21일자 인사위원회가 또다시 정회됐다. 지난 13일 김 PD의 길어진 소명에 정회를 결정한 사측이 이번에도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인사위는 6시께 까지 이어졌다.
김 PD는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지지 시위를 하던 시민들을 찾아 “저는 30분 시트콤 제작에 익숙한데 오늘 인사위 정회를 보니 50부작 대하 사극을 찍어야 할 것 같다”며 “그래도 여러분이 계셔서 지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PD는 인사위에서 백종문 MBC 부사장 등 지난 9년 동안 MBC 경영진으로 활동했던 인사위원들의 잘잘못을 하나하나 따지며 ‘왜 김장겸 MBC 사장이 퇴진해야 하는지’ 소명했다. 인사위원 면전에서 “여기 앉아 계신 본부장들에 대한 인사만 봐도 김 사장이 MBC를 살릴 의지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김 사장의 인사 실패를 지적한 것이다.
김 PD는 “이제는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에게 부탁할 것”이라며 “왜 김민식 인사위에 앉아있는 본부장들이 자기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지 하나하나 의견을 받아서 다시 인사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위 재개 일정은 추후 통보될 예정이다.
일일 시트콤 ‘뉴논스톱’,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한 김 PD는 지난달 2일 MBC 사옥에서 김장겸 MBC 사장 퇴진 구호를 외쳤다가 ‘자택대기’ 발령을 받아 중징계가 예고된 상태다.
MBC 안팎에서는 김 PD의 해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김 PD가 자신의 소명 기회를 적극 활용하면서 인사위가 연장되고 있으며 김 PD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