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정상화를 바라는 전·현직 언론인들과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 2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연 ‘돌아오라! 마봉춘(MBC) 고봉순(KBS) 불금파티’에서였다. 마봉춘과 고봉순은 두 공영방송의 애칭이다. 

시민행동은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연대를 포함한 214개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단체, 종교계 등이 모여 만든 단체다.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21일 오후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21일 오후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박정희 독재 정권에서 해직된 동아일보 기자 출신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촛불 시민들이 요구했던 검찰·재벌·언론 개혁 가운데 유독 언론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촛불 혁명을 거스르는 반동적인 인사들이 KBS, MBC는 물론 연합뉴스, 서울신문 등 공영 언론을 점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고대영 KBS 사장이 노동조합의 피켓 시위를 피해 출근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었다. 김 이사장은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고 사장은 구성원들을 피하려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올라갔다고 하는데 이런 블랙코미디는 없을 것”이라며 “NHK, BBC 사장들이 자기 사무실에 도둑 고양이처럼 숨어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이사장은 “양대 공영방송이 구성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약 90%가 경영진 퇴진을 요구했다”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다. 하루빨리 저 4명을 몰아내고 적어도 7월 말, 늦어도 광복절 이전까지 마지막 파티로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21일 오후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21일 오후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왼쪽)과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출근길에서 고 사장을 만나기 위해 5주째 노력하고 있는데 뒤통수를 볼 수 없었다”며 “새벽 5시에 나와 보기도 하고 퇴근길에 숨어서 기다려봤지만 소용없었다. KBS 본관 사장실이라는 요새를 언젠가 반드시 뚫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앞으로도 모든 방법과 수단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반드시 박근혜가 임명한 언론 부역자들을 쫓아내고 KBS를 반드시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오늘(21일) 오후 6시부로 MBC ‘PD수첩’ 제작진이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며 “PD수첩은 내달 첫 방송으로 2017년 대한민국 노동 현실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노동 문제를 다루면 안 된다.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막았다. 오늘 본부장의 최종 답변도 ‘불방’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KBS와 MBC 가운데 누가 먼저 사장을 내쫓을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인데 누가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지로 경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21일 오후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21일 오후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무대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21일 오후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21일 오후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김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가 인사위에 회부된 김민식 MBC 드라마 PD가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21일 오후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100여 명 안팎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21일 오후 이상호 KBS 아나운서와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서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언론 정상화 투쟁을 약속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지난 대선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출연이 취소됐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그동안 KBS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내가 KBS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출연해왔다”며 “그래서 KBS의 어떤 방송이든 불러주면 다 나갔다”고 술회했다.

황씨는 “반드시 (출연 취소와 관련해) KBS의 사과를 받아낼 것”이라며 “방송법과 방송통신위원회 관련 규정을 다 뒤져봤지만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아 나를 출연 금지시킬 어떠한 규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KBS·MBC 언론인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황씨는 “공영방송 주인은 국민 여러분”이라며 “민주공화정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언론이 제대로 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이 주인된 입장에서 매주 금요일 나와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해 촛불 집회 때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야 한다. 내부 종사자들만의 힘으로 잘못된 것이 바로 잡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인이 나서주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21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와 상암동 MBC 앞에서 ‘돌마고 불금파티’를 개최할 계획이다. KBS와 MBC의 왜곡 보도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은 토크쇼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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