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고소득자 등을 대상으로 한 ‘부자증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저임금·탈원전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보수층이 집결하는 모습을 보이며, 문재인 정부의 취임 11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72.4%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24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소위 ‘부자 증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자증세’의 대상은 연간이익 2000억원이 넘는 대기업과 연간소득 5억원이 넘는 고소득자다.

조사 결과 찬성한다(매우 찬성 71.6%, 찬성하는 편 14.0%)는 응답이 85.6%로 반대한다(매우 반대 4.1%, 반대하는 편 5.9%)는 응답보다 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4.4%였다.

특히 ‘부자증세’에 대해 이념별로는 진보층(찬성 91.6%, 반대 3.9%)과 중도층(찬성 89.3%, 반대 7.7%), 보수층(찬성 72.6%, 반대 23.9%) 등 모든 이념 성향에서 찬성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00대 과제를 위한 재원 178조원이 필요하다고 분석됐고, 추경도 통과된 상황에서 향후 정치권의 관심사는 증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증세에 대해 일단은 국민 여론이 찬성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향후 보수층 등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불거지면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도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60대 이상과 보수성향 계층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다소 이탈한 경향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주초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 논란과 탈원전 논란, ‘캐비닛 문건’ 논란이 지속됨과 동시에 100대 국정과제 발표에 따른 재원 논란, 충북지역의 폭우피해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 출처=리얼미터
▲ 출처=리얼미터
리얼미터가 2017년 7월3주차 주간집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한 72.4%(부정평가 19.3%)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에서 큰 폭으로 이탈한 계층은 보수층과 중도층이었다. 보수층에서는 긍정평가가 지난주 51.3%에서 42.9%까지 떨어져 부정평가(41.9%)와의 격차가 1%p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 중 지역별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우 피해가 심했던 대전·충청·세종지역의 지지율 하락세(7.0%p 하락, 75.0%→68.0%, 부정평가 20.7%)가 가장 컸다. 각 정당 지지층 중에서는 국민의당 지지층(7.0%p 하락, 62.8%→55.8%, 부정평가 31.9%)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5월 3주차 첫 번째 국정수행 평가 이후 10주 연속으로 TK(대구경북)지역과 60대 이상 등 문 대통령에 대한 반대 성향을 꾸준히 보여왔던 계층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에서 크게 높거나 여전히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서는 모습이었다.

각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0.4%(↓2.6%p) △자유한국당 16.0%(↑1.6%p) △바른정당 7.3%(↑1.2%p) △정의당 6.7%(↑0.2%p) △국민의당 5.1%(↓0.3%p)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0주 만에 처음으로 60대 이상 연령대(민주당 30.0%, 한국당 30.8%)에서 자유한국당에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2위로 밀렸다.

▲ 출처=리얼미터
▲ 출처=리얼미터
자유한국당은 1.6%p 상승한 16.0%로 15% 선을 회복했다. 자유한국당은 영남권과 충청권, 경기·인천, 60대 이상과 40대, 50대, 보수층과 중도층 등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증세 관련 조사는 지난 2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7명이 응답했으며 무선 전화면접(10%)과 무선(70%), 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다.

국정지지율 및 정당 지지율 등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간 전국 19세 이상 254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 등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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