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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규제? 공감하지만 유튜브도 포함해야”

[인터뷰] 정찬용 아프리카TV 부사장, “BJ허가제? 누구나 할 수 있어야…다양성에서 독창성 나와”

2017년 08월 12일(토)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콘텐츠의 미래 컨퍼런스, CONMI 2018 - 마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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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만날 일이 없지 않나.” 최근 인터넷 방송 규제론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정찬용 아프리카TV 부사장은 “규제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해외와 차별적인 규제가 들어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과거 인터넷실명제 도입 이후 국내 동영상 플랫폼 이용자가 유튜브로 대거 유입된 ‘참사’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우려다.

2006년 설립된 아프리카TV는 ‘뜨거운 감자’다. 최근 2분기 매출액이 역대 최대인 225억 원을 기록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는 한편 ‘자극적 방송’의 진원지라는 따가운 눈초리도 있다. 정 부사장은 문제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도 “누구나 방송을 개설하는 것과 별풍선 시스템은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출액 경신 배경과 규제에 대한 견해를 묻기 위해 정찬용 부사장을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아프리카TV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아프리카TV의 방문자수는 줄고 있지만 매출은 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UV(순방문자수)는 과거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출이 늘어나는 건 ‘지불유저’가 늘었고 기존에 만 원 내던 유저가 2만 원을 내는 식으로 비용이 늘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물론, 당장의 재무실적 호재에 만족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UV 확보방안이 필요하다.”

- 페이스북, 유튜브가 라이브를 시작했고 트위치TV도 국내에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에 대한 대응전략은 어떤 게 있나.

“경쟁상황에 따른 플랫폼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다. 화질개선, 스튜디오 확충 등 기능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커뮤니티 강화도 주요전략이다. 우리는 플랫폼 사업을 하지만 동시에 커뮤니티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플랫폼, 시청자, BJ의 삼각관계 유지를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 따라서 BJ들이 활동하는 데 기능적, 제도적, 정서적인 서포트를 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을 위한 문화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이런 커뮤니티 형성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이기도 하다.”

▲ 정찬용 아프리카TV 부사장. 사진=박왕진 대학생 명예기자.
▲ 정찬용 아프리카TV 부사장. 사진=박왕진 대학생 명예기자.


-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2000년대 초반은 네이버, 다음, 엠파스, 라이코스 등 포털의 천국이었다. 산업 성장 초기 여러 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과적으로 네이버와 다음 2곳 남았다. 현재까지 동영상 라이브 시장은 아프리카TV가 ‘퍼스트 무버’로서 선점한 게 유효했다. 지금은 국내외 플랫폼들이 나오고 있는데, 연말정도 되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잘 지켜내든가, 아니면 당하든가.”

- 경쟁자인 유튜브와 트위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차별성이 있는데.

“우리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업체라 하더라도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내가 만약 방송을 만들어 EPL경기 중계권을 독점으로 따내면 수십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면 이들은 사라진다. ‘뷰어십’이었을 뿐이지 커뮤니티가 없었기 때문이다.”

- 주 이용자는 어느 세대이고 인기 장르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10대가 가장 많지만 최근 20대도 늘고 있다. 장르로 보면 현재는 게임 카테고리가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토크방송이 많다. 미디어 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에 3040 연령대, 장르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 아프리카TV 게임방송 화면 갈무리.
▲ 아프리카TV 게임방송 화면 갈무리.

-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네트워크)과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수 있을까.

“마침 MCN이 활성화 됐지만 수익모델을 못 찾고 있어 제휴를 고민할 수 있다. 뷰티콘텐츠가 우리에게 적다. 이 콘텐츠는 여성유저와 밀접해 남성중심 플랫폼인 우리에게 필요하지만 우리가 직접 키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대신, 다른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MCN과 협력을 하는 게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그쪽은 독점콘텐츠를 공급하는 협력 구도를 만들 수 있다.”

- 흔히 말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아프리카TV는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나.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파급효과를 낼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환경에 변화가 일어나는 건 맞다. 핵심은 인공지능이라고 본다. 딥러닝 관련 회사와 함께 콘텐츠 추천기능을 논의하고 있다.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 내에서 내가 궁금해 하는 관심사에 대해 AI머신이 개인화된 추천을 하고 정보를 주는 것이다.”

- 수익배분 논란 등과 관련한 창작자 이탈이 있었는데 큰 손해는 없었나.

“연예인과 기획사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본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이적하고, 때론 소송하기도 한다. 우리는 플랫폼 생태계를 위한 정책과 기준을 만드는 입장이고 BJ는 본인의 자유도를 갖고 싶어 한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 게 SM이나 YG같은 대규모 기획사에서 누구 하나 빠졌다고 회사가 무너지지 않는다. 우리 역시 시스템과 인력풀이 있기 때문에 삐걱대지 않는다.”

- 최근 규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현재는 위원장)가 인터넷 방송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공감한다. 그러나 외국기업과 차별적으로 적용된다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유튜브는 저처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만나거나 우리 대관팀처럼 방통심의위에 갈 일이 없지 않나.”

- 국내 플랫폼 ‘역차별’이 문제라는 건가.

“역차별 그 자체가 문제기도 하지만, 국내외 규제 차이를 두면 국내기업이 죽어간 자리를 해외기업이 차지할 수밖에 없다. 10년 전 다음이 영상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았지만 인터넷실명제 도입 이후 유튜브에 쏠리기 시작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때 가서 4차산업혁명, 창조경제 노래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규제기관은 국내기업과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해외기업에 적용 가능한 시점이 되면 동시에 적용했으면 한다.”

- 아프리카TV의 자극적 방송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대책이 없는 건가.

“아프리카TV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누구나 방송할 수 있다는 점과 별풍선 시스템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BJ를 하는 건 리스크가 크지만 이 문제를 잡기 위해 허가받는 BJ만 방송하게 만들 생각은 없다. 다양성에서 독창성이 나온다. 먹방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이건 우리만의 핵심 가치다. 별풍선은 선물경제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대신 사회적 책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 최근에는 철구가 별풍선을 ‘518개’ 받으며 “폭동개”라고 말해 논란이 됐는데.

“영상을 봤다. 이용자가 별풍선 ‘518개’를 주고 채팅으로 ‘폭동개’라고 썼다. 철구는 그걸 순간적으로 읽었던 상황이다. 이 채팅을 한 유저는 이미 탈퇴한 뒤라서 추적할 수 없었다. 이런 앞뒤 맥락을 따져 보니 5.18을 폄하하려는 고의성을 가졌다고는 보기 어려웠고 본인도 사과를 해 경고조치만 한 것이다. 방통심의위가 우리에게 관련 문제를 ‘컴플레인’했는데 ‘상황을 파악해보니 강력한 조치하기는 좀 그렇다’고 답신을 보냈다.”

- 방통심의위로부터 공문을 일상적으로 받나.

“통신심의를 받는데, 지금처럼 방통심의위가 안 열릴 때는 권고 공문을 보낸다. 방통심의위는 우리의 유일한 규제기관인데 거기서 권고하면 권고로 받아들이지 않고, 집행명령처럼 받아들여진다. 방통심의위가 KBS에 징계한다고 KBS가 망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자칫하면 경영에 여파가 미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 아프리카TV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모니터링 요원 50여명을 두고 있고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의 BJ대상 교육도 하고 있다. 물론,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하반기 중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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