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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재미? 사는(buy) 재미!, 리뷰 사이트 ‘디에디트’

[인터뷰] 리뷰 전문 사이트 ‘디에디트’ 하경화 대표 “예쁘고 쿨한 이미지 가장 중요해, 애드센스도 안 붙여”

2017년 08월 13일(일)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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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요정 에디터H.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

리뷰 전문 사이트 ‘디에디트’ 하경화 에디터의 자기소개다. ‘디에디트’를 설명하는 모든 단어가 들어있다. 리뷰, 에디터, 돈쓰기, 글쓰기. 미디어오늘이 지난 7일 ‘디에디트’ 하경화 대표이자 에디터를 만나 네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1. 리뷰

‘디에디트’는 리뷰 전문 사이트다. 리뷰 기사는 한 달에 스무 개 정도 올라간다. ‘디에디트’는 두 명의 에디터가 운영하고 있는데 두 기자는 IT전문 매체에서 만났다.

“편집장이 바뀌면서 매체색이 바뀌었고 더 이상 쓰고 싶은 걸 쓸 수 없었다. 사실 엄청난 생각을 가지고 매체를 만든 건 아니다. 쓰고 싶은 걸 쓰자는 생각이 첫 번째였다.”

그렇게 리뷰 전문 사이트가 만들어졌다. 예상외로 가장 신경 쓴 건 ‘디자인’이었다.

“우리나라에 있는 사이트들은 너무 촌스럽고 안 예쁘다. 우리는 단순했다. 예쁘고 ‘까리’(때깔이 좋다멋지다등의 뜻)한 거 만들어보자고 했다.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쓴다. 디자인 레이아웃 찾는 데 하루를 보낸다. 홈페이지가 예쁘니까, 그 안에 담는 것도 예뻐야 한다. 리뷰 아이템들 사진도 다 우리가 찍는다.”

실제로 ‘디에디트’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큼직한 사진배치부터 시작해 폰트, 색감, 사진크기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신경쓰지 않은 게 없어 보인다. 하경화 대표는 사이트 창간 이후 두세달 동안 수입이 없었음에도 사이트의 ‘예쁨’을 보면서 견뎠다.

▲ '디에디트'의 홈페이지 메인화면.
▲ '디에디트'의 홈페이지 메인화면.
‘디에디트’의 리뷰 대상은 끝이 없다. 캐논 EOS 200D, G6, HP노트북, 전자담배 아이코스, 벌킨 USB 포트부터 카카오뱅크 리뷰, 영화 ‘옥자’ 리뷰, 조니워커에서 나온 레몬 위스키 리뷰 등 아이템은 경계 없이 뻗어간다. 그래도 주를 이루는 건 IT기기다.

“IT매체를 다니며 이통사와 스마트폰 관련 기사를 썼다. 일이 많은 출입처였다. 정말 힘들었는데 한 달 단위로 변하는 IT세상을 보니 눈이 트였다. 원래 나는 느린 사람인데 기술이 바뀌면서 생활이 바뀌는 걸 보는 게 재밌었다. IT기기를 알고 보니 나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집착하는 수준이다.”

2. 에디터

하경화 에디터는 자신을 ‘기자’가 아닌 ‘에디터’라고 소개한다.

“우선 일반 매체와 기사 나가는 스타일이 다르다. 에디터 두명이서 촬영, 편집, 개발을 다하기 때문에 기자라고 한정짓기가 애매하다. 콘텐츠 편집자 역할에 가깝다. 개발의뢰를 하고, 디자인도 하고, 올해 초까지는 영상편집도 했다.”

'디에디트' 에디터 둘은 리뷰 콘텐츠를 영상으로 만들기도 한다.

‘디에디트’의 콘텐츠는 글 쓰는 사람이 많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조니워커에서 나온 위스키를 소개할 때도 이렇게 들어간다.

“느지막이 눈을 뜬 토요일 11시. 끝내야 할 일도 근사한 약속도 없는 주말. 좀 더 자고 싶은 게으른 마음과 이대로 늘어졌다간 오늘 하루는 침대와 하나가 되어 끝장나겠구나 하는 조바심 사이에서 한참을 갈팡질팡하다 결국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충 옷을 껴입고 편의점을 향한다. 나의 시시한 주말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그 무언가를 찾다가 눈에 띈 게 있었으니! 바로 이 녀석이다.”

이렇게 ‘디에디트’는 일부러 ‘에디터’를 내세운 글쓰기를 한다.

“기자로 일할 때도 가볍게 글을 쓰는 편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독자들 피드백을 가까이서 접한 적이 없다. 지금 우리는 취미로 글 쓰는 사람보다는 전문적이고, 기자보다는 독자와 거리가 가깝다. 인스타그램 친구 같은 느낌이다. 독자들은 우리의 글을 보기도 하지만, 우리의 캐릭터를 소비하기도 한다. 우리 캐릭터에 관심이 생기면 이제 우리가 쓰는 것에도 관심이 생기게 된다. ‘에디터H는 어떤 향수를 쓸까?’, ‘이 제품이 새로 나왔는데 에디터M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런 느낌. 콘텐츠를 만들면서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3. 돈쓰기

에디터 H는 돈쓰기를 좋아한다. ‘디에디트’의 슬로건 중 하나가 ‘사는 재미없으면 사는(buy) 재미라도’이다. 정작 에디터 H는 리뷰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돈을 쓰는 것이 가능할 지 궁금했다. 쉽게 말해, 스타트업 매체로 돈을 벌 수 있냐고 물었다.

“처음 두세 달 정도 거의 수익이 없었다. 두 명 모두 기고를 많이 했고, 퇴직금을 모두 투자했다. 그때는 너무 바쁘고 밤을 새서 일했다. 사실 지금도 가끔 알바를 한다. 웬만하면 그냥 회사를 다니라고 말하고 싶다. (웃음)”

돈을 벌 수 있는 정도의 페이지뷰가 나오는지도 물었다.

“물론 방문자수는 처음이랑 비교하면 말도 못할 정도로 늘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글을 써서 멀티채널이긴 하지만 웹사이트 모두 모아오는 구조다. 6월 기준 170만 뷰가 나왔다. 사실 광고를 끌기에는 모자라다. 솔직히 트래픽 장사로는 안 된다. 기사 수백 개는 올려야 트래픽 장사를 할 수 있지 않나.”

디에디트는 애드센스(AdSense, 구글의 광고 네트워크 서비스. 광고를 게재하는 각 홈페이지 특성에 맞춰 광고가 달라진다)도 붙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가장 중요시하는 ‘디자인’을 해치기 때문이란다.

“애드센스 붙이면 홈페이지가 못생겨진다. 그리고 그만큼 트래픽이 나오는 사이트도 아니고. 트래픽을 생각하면 이 정도 퀼리티로 콘텐츠를 못 만든다.”

현재 디에디트는 미디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메디아티’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 '디에디트'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키우는 '메디아티'에게 투자를 받고 있다.
▲ '디에디트'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키우는 '메디아티'에게 투자를 받고 있다. 사진=메디아티 홈페이지
“사실 처음에는 투자받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기자 생활을 하다가 새로운 매체를 차린 만큼, 누군가의 컨설팅을 원하지 않았고, 투자가 필요한 지 의심이 들었다. ‘관리대상’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멀어지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받길 잘한 것 같다. 콘텐츠에 대한 간섭이 없고, 메디아티에서 개발자분의 도움을 받고 있다.”

리뷰 콘텐츠 제작사로서 돈을 벌 방법은 ‘협찬’이 있다. 기업에게 협찬을 받고 광고를 해주는 거다. ‘디에디트’도 기업의 협찬을 받아 제작하는 콘텐츠가 있다. 다만 기준이 있다.

“협찬을 안 받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우리가 사서 리뷰를 한다. 지인에게 대여할 때도 있고. 브랜드에서 대여할 때도 있다. 다만 제안이 들어오는 모든 것을 협찬 받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럴 시간도 없고. 우리가 정말 관심이 있었고, 우리 이미지랑 잘 맞는 제품이면 받아서 리뷰를 한다. 또 그렇다고 해도 좋은 말만 쓰는 것도 아니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쓴다. 이런 신뢰는 독자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광고 들어오는 것 다했으면 부자 됐을 거다.”

최근에는 언론사들이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쇼핑몰이 마치 언론사처럼 좋은 콘텐츠로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리뷰전문 사이트’니 쇼핑몰을 연계해 돈을 벌 수도 있지 않냐 물었다.

“미디어 커머스를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언제 한번 고가의 칫솔을 리뷰한적 있었는데 사이트에서만 60만 뷰가 나왔다. ‘디에디트’를 검색하면 그 칫솔이 나온다. 콘텐츠를 잘 만드니, 구매 전환율이 높은 게 보이더라. 그걸 보고 샀다는 댓글도 굉장히 많았다. 그런 현상을 보고 있자니 ‘칫솔 브랜드 좋은 일만 했구나’싶기도 했다. 지금은 이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큐레이터로서 좋은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법이 있을까 생각은 하고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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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쓰기

에디터H 하경화 대표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거기에 펜기자 출신이다. ‘디에디트’에서 에디터 H는 글을 쓰기도 하지만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영상을 안 하겠다고 생각했다. 에디터M이나 나나 둘 다 글 쓰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왔기 때문이다. ‘요새는 사람들이 글 안 읽는다’는 말은 반은 맞는 것 같다. 정말 영상을 많이 본다. 그런데 또 재밌는 글은 다 찾아서 읽더라. 적은 숫자라도 글을 읽는 독자들이 남아있는데 재미있게 읽을거리가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쓰고 싶은 것을 멋있게 쓰자’가 ‘디에디트’의 철학으로 보인다.

“겉멋 든 소리지만 에디터 본인이 억지로 쓰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쓰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많지 않은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예쁘고 쿨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다. 어떤 외부적인 요소 때문에 이런 것들을 잃고 싶지 않다.”

(하경화 대표는 8월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미디어오늘 컨퍼런스 ‘플랫폼 레볼루션과 콘텐츠 에볼루션’에 출연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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