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표준FM 라디오프로그램 ‘잠 못 드는 이유 강다솜입니다’를 진행하는 강다솜 아나운서가 18일 오전 마지막 생방송 클로징 멘트를 통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아나운서 조합원의 제작중단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오늘(18일) 아침 8시부터 아나운서 조합원들도 제작거부, 방송거부를 하기로 해 ‘잠 못 드는 이유’ 생방송은 오늘까지 하고, 일요일 방송분까지는 녹음을 해놔서 일요일까지는 제 목소리가 나가게 됩니다”라며 “‘잠 못 드는 이유’가 저에겐 너무도 소중하고 정말정말 사랑하는 프로그램이라서 한시라도 떠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은 동료들과 함께해야 할 때”라고 한 뒤 “더 좋은 방송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는 판단을 했습니다”고 말했다.

MBC 기자·PD들이 제작을 중단한 가운데 MBC 아나운서들도 지난 17일 오후 총회를 통해 MBC 아나운서 27명은 18일 오전 8시부로 출연과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나운서들의 업무 중단으로 현재 MBC 아나운서국 잔류 인력은 신동호 국장을 포함해 8명의 본부노조 비조합원들과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들이다.

▲ MBC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MBC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해당 프로그램은 오전 12시5분부터 2시까지 진행된다. 강 아나운서는 “사실 동료들이 힘겹게 싸우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그에 따라 자정뉴스가 없어져 5분 일찍(오전 12시부터) 방송을 하게 됐는데 제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방송을 한다는 것이 좀 괴로웠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이날 방송 클로징 전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현재 MBC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08시부터 아나운서 조합원들도 제작거부 방송거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잠 못드는 이유’ 생방송은 제가 오늘까지 하고요. 일요일 방송분까지는 녹음을 해놔서 일요일까지는 저의 목소리가 나가게 됩니다. 사실 동료들이 힘겹게 싸우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그에 따라 자정 뉴스가 없어져서 5분 일찍 방송을 하게 됐는데 제가 너무 아무렇지않게 방송을 한다는 것이 좀 괴로웠습니다. ‘잠 못 드는 이유’가 저에겐 너무도 소중하고 정말정말 사랑하는 프로그램이라서 한시라도 떠나고 싶지 않은데요. 그래도 지금은 동료들과 함께 해야 할 때고 더 좋은 방송을 위해서 행동해야 할 때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늘 늦은 시간에도 기다려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애청자·청취자분들께 죄송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날, 부당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 날 떳떳한 모습으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요즘 오락가락하니까 감기 꼭 조심하시고요. 오늘의 끝 곡 YB의 ‘흰수염고래’ 골랐습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잠 못 드는 이유 강다솜’이었습니다. 괜찮아질 거예요.”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