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메인뉴스 ‘뉴스8’의 주말앵커로 최일구 전 MBC 앵커가 낙점됐다. 최일구 전 앵커는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민주종편TV’에서 ‘팩트폭격기’란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최일구 전 앵커의 영입으로 MBN은 ‘김주하-최일구’라는 2000년대 간판 아나운서들이 메인뉴스를 책임지게 됐다.

MBN의 최일구 앵커 영입은 메인뉴스 시청률 상승과 보도 이미지 변화 등을 노린 행보로 비춰진다. 더욱이 새 정부 첫 해 방송통신위원회가 꼼꼼한 방송사 재허가 심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올 하반기 재허가 심사대상인 MBN이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최일구 영입’으로 재허가 국면을 돌파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최일구 앵커. 사진=김도연 기자.
▲ 최일구 앵커. 사진=김도연 기자.
최일구 앵커는 오는 9월2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뉴스8’(오후 7시30분~8시20분)의 앵커를 맡게 됐다. MBC가 170일 파업 중이던 2012년 2월 이후 5년 7개월만의 뉴스 진행이다. 최일구 앵커는 2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다시 방송뉴스를 진행할 기회가 있을지 생각도 못했다”며 “시청자들의 높아진 시선에 부담도 있지만 MBC 주말뉴스앵커 당시의 모습처럼 사람 냄새 나는 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일구 앵커는 1985년 MBC보도국 기자로 입사해 2003년부터 MBC ‘뉴스데스크’ 주말 진행을 맡았다. 문지애 아나운서와 함께 주말뉴스를 맡고 있던 2012년 1월, 문 아나가 먼저 파업에 돌입했고 최 앵커는 한 달 뒤인 2월 보직간부로서 MBC파업에 참가했다 정직 3개월의 보복성 징계를 받았다. 그 후 2013년 2월 MBC에서 퇴사했다. 그 해 5월 tvN에서 ‘최일구의 끝장토론’이 편성됐으나 갑자기 무기한 연기되며 첫 회도 전파를 타지 못했다. 그 해 8월에는 ‘SNL코리아’ 출연도 중단돼 정치적인 배경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일구 앵커는 “MBN은 JTBC 다음으로 시청률도 좋고, 중도적이라고 생각해왔다. 주변에서도 MBN행에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최 앵커는 지난해 TV조선의 시사예능프로그램 ‘B급뉴스 짠’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 앵커의 영입으로 MBN은 김주하 앵커가 진행하는 평일 뉴스에 이어 주말 뉴스까지 MBC 출신이 진행하게 됐다. MBN은 2015년 김주하 전 MBC기자를 메인뉴스 진행자로 영입한 뒤 시청률이 오르며 ‘김주하 효과’를 경험했다. 최 앵커는 “MBN식구들에게 한편으로 미안한 맘도 있다”고 웃으며 선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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