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조카를 부정하게 입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양현 YTN 콘텐츠제작팀 부국장이 지난 13일 품위유지 및 직무수행 윤리 위반 등 사유로 ‘정직 1개월’ 조치를 받았다. 이 부국장은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현 무소속 의원)의 친동생이다.

YTN 관계자는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 부국장이) 재심을 요청해서 25일 재심 인사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부국장 형제는 자신들의 조카가 KAI에 부정하게 입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자 SBS 보도에 따르면, 이들 조카 A씨는 지난해 5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KAI 신입사원 공채 최종합격자 6명 가운데 하나였다.

▲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포커스뉴스
▲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포커스뉴스
A씨는 1차 평가에서 360등이었는데도 22명만 본 면접에 응시할 수 있었다. 면접 점수도 합격선에 미달했지만 최종 합격자에 포함됐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였다. 당시 ‘친박 실세’이자 새누리당 대표였던 이정현 의원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 

박진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 부국장이 (혐의와 관련) 일부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한 비위 사실에 비춰봤을 때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회사가 판단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수사 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YTN 출범 당시부터 기자로 활동한 이 부국장은 MB 정부인 2011년 11월에는 편성운영부장, 박근혜 정권 초인 2013년 4월엔 핵심 보직인 마케팅국장에 임명된 바 있다. 이 부국장은 언론노조 YTN지부와 YTN 복직 기자들을 비난·폄하해온 반노조 성향의 단체 ‘사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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