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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언론의 독자들

[기자수첩] 진보언론의 적극적 뉴스수용자들은 누구인가

2017년 10월 08일(일)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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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소위 ‘진보언론’의 과제는 자신들의 적극적 뉴스수용자를 이해하는 일이다.

포털사이트 기사에 댓글을 달기 위해 로그인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사 링크를 걸고 논평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공유하고 ‘좋아요’를 누르며 한줄 평을 남기는 사람들, 이들이 여론을 형성하는 적극적 뉴스수용자다. 국가정보원을 제외하고, 오늘날 온라인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의 적극적 뉴스수용자를 ‘담론공중’으로 명명하고 그 규모를 100만 명대로 추산하고 있다. 담론공중은 1970년대 말 이후 출생해 1987년 민주화에 대한 기억이 없는 40대 이하 성인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또한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데, 이들은 1980년대 이후 태어나 기성세대와 다른 미디어 소비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고정형PC에 의한 콘텐츠 소비에 익숙하고, 콘텐츠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도 사회적 유용성보다는 개인의 유용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이들은 무엇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뉴스를 생산·유통하고 언론보도에 대한 피드백에도 익숙하다. 기자보다 사안에 밝은이들도 상당수다. 이로 인해 분단위로 오보와 왜곡보도를 검증한다.

▲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한 장면.
▲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한 장면.
이들에게 중요한 건 종이신문 1면 톱에 배치된 기사가 아니다. 9시뉴스 첫 번째 리포트도 아니다.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팩트와 구체적인 내러티브가 있느냐다. 그것이 텍스트이든, 3분짜리 영상이든 웹툰이든 형식과 플랫폼은 상관없다.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팟캐스트, 유튜브…종이신문과 고정형TV는 그저 여러 플랫폼 중 하나에 불과하다. 

JTBC가 가장 높은 신뢰도·영향력·열독률을 기록하는 이유는 전국 고정형TV 15번에 편성되는 종합편성채널이어서가 아니다. 뭔가 ‘다른’ 뉴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 뉴스수용자들이 원하는 건 높은 전문성이다. 이 전문성에는 일관성과 객관성도 포함된다. 이들은 자극적이고 왜곡된 언론환경에 자주 노출되고 있는 만큼 무언가 ‘다른’ 콘텐츠를 원한다. 하지만 속보-출입처 중심 뉴스룸 구조로는 언론이 이들의 바람을 따라가기가 벅차다. 포털은 장기적으로 언론사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마저 잠식했다.

이런 적극적 뉴스수용자들에게 한겨레는 대안언론이 아니다. 1987년 이후 언론민주화 열망에 따라 탄생한 대안언론 한겨레의 창간을 기억하는 적극적 뉴스수용자는 소수다. 한겨레는 조선과 중앙에 비해 젊은 층 독자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대다수는 50대다. 

1987년 이후 세대에게 한겨레는 ‘주류언론’이다. 무노조 경영하는 기업에서도, 보수 성향 정부에서도 조선일보와 함께 꼭 구독하는 신문사가 한겨레다. 한겨레를 비롯해 경향신문·오마이뉴스는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속해있는 주류매체로 가끔씩 조선일보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언론사로 인식되고 있다. ‘가난한 조중동’이라는 프레임은 모욕적이지만 스스로 ‘주류들의 권위주의’를 내비친 적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 문재인 대통령과 진보언론.
▲ 문재인 대통령과 진보언론.
오늘날 진보언론의 독자를 이해하기 위해선 또한 최근의 시민혁명을 복기해야 한다. 2017년 한국판 명예혁명에서 시민들은 박근혜라는 왕을 무너뜨렸다. 왕을 감옥에 보낸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의 ‘힘’을 인지하고 있으며 참여의지로 충만하다. 이들은 새 시대에 자신의 힘을 바람직한 곳에 발휘해 진정 세상이 달라지길 원한다. 그래서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표출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혁명 이후에는 늘 언론이 늘어나곤 했다.

구체제에 존재했던 기존 언론은 ‘너넨 뭐 했냐’는 비판을 받으며 구체제를 유지했던 데 따른 불신과 심판의 의미까지 더해져, 혁명의 시기 위기를 맞곤 한다. 2017년 한국은 어떤가. 시민혁명이 탄핵→합법적 정권교체로 마침표를 찍었다면, 혁명주도세력의 제1목표는 새 정부의 성공이다. 그래야 자신이 광장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결실을 맺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기존 언론이 새 정부를 흔든다고 판단한다면? 그 언론이 우파냐 좌파냐는 중요치 않다. ‘복고왕정’이 두려운 혁명주도세력은 누구든 단두대에 세울 수 있다. 진보언론의 적극적 뉴스수용자 상당수가 시민혁명의 주체들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진보언론’에 대한 과격하고 민감한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

독해능력이 떨어지는 일부 뉴스수용자들의 반지성적 행위만 보고 자신들의 뉴스룸을 정당화하다가는 적극적 뉴스수용자들을 순식간에 적으로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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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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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10-10 22:00:28    
쓰다만 글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는데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언론을 단두대로 보내기보다 언론의 구성원들에 대해서 세밀하게 공격가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덤벼라 문빠들!을 외쳤던 사람의 이름은 아마 대부분 기억할거구요. 일화만 들어도 아 그 기자? 하고 떠오를겁니다. 결국 언론이 살려면 내부비판 밖에 없습니다. 대변인 간다고 개떼같이 달려들어서 말리는 꼬라지같은거 말구요. 그리고 언론인들도 더이상 노조 뒤로 숨거나 하지 못할겁니다. 기사 앞이나 말미에 달리는 자기 이름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될거에요.
1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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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오에 끼고 싶냐? 2017-10-10 10:48:52    
경향 창간 특집기사에서 기레기 지들은 지성이고 독자는 반지성이라는 이분법적 쓰레기 담론을 이야기하더만. 미디어오늘도 니들 기레기들한테 지적질 하면 과격하고 반지성적 독자냐? 하긴 독자보고 개떼들이라고 표현한 도연이가 다니는 언론사니 어련하겠냐??? 그냥 반성해. 기자증 내밀고 어디서든 갑질 하고 다니다가 독자들이 까니 미치겠지?? 생전 안해본 사과나 을질을 하게 생겼으니...기레기들의 시건방진 태도를 버려야 제대로 된 언론이 나오는데 너희들 한경오와 미디어오늘은 절대 아니다. 스스로 진보 언론이라고 착각의 자위질 그만 해라. 역겹다.
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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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2017-10-10 14:33:53    
이건 제대로된 성찰 글입니다
1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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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중임 2017-10-10 08:44:25    
일단, 현상에 대한 해석은 동조....

근디, 그 밑바탕은 무엇일까?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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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 2017-10-10 08:33:36    
내가 미디어오늘을 네이버 메인에 걸어두는 이유는 이러한 글들 때문이지
59.***.***.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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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otree 2017-10-09 13:37:42    
저 진짜 얕은 주머니지만 열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좋은 언론만 나타난다면요. 그래도 이런 글을 읽으니 미디어오늘에 후원하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전 정기자님이 미오캣에 나와 홍가혜씨 말씀을 전하던 게 생각이 나네요. 언론인들이 기사를 어떻게 쓰느냐도 문제지만 무엇을 쓰고 있느냐도 항상 점검했으면 하네요. 이러한 것을 자기검열이라고 문대지 말고요.
2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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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 2017-10-09 13:28:38    
김정숙씨, 김정숙 여사 호칭 논란은 독해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일부 극좌 뉴스 수용자들의 행위였지 않음?
6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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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11:41:40    
탄핵의 단초가된 JTBC손석희가 꺼집어낸 테블릿PC가 명백한 가짜임이
조원진의원에 의해 발표가 되었다.
만약 조원진의원의 발표가 사실로 마침표를 찍으면,
박근혜대통령은 사기탄핵을 당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혁명이 탄핵→합법적 정권교체로 마침표를 찍었다면"란 말은 완전히 허구가 되는것이다.
17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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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18:32:55    
그냥 조중동가서 놀아라
미디어오늘을 볼 정도의 식견을 가진 독자는
이 따위의 선동에 놀아나지 않는다

나의 친절한 댓글에 감사함을 보여라
22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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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다 2017-10-10 01:24:41    
뭐하는 사람일까.
누가 이사람을 이런 사고에 머물게 했을까.
앞으로 갈길이 멀구나..
17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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