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총파업이 39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지역 MBC 구성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인물은 김현종 목포 MBC 사장이다. MBC PD들 사이에서 PD수첩을 탄압한 인사로 평가받는 김 사장은 목포 MBC 구성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목포 MBC 지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청와대 기획, 국가정보원 연출의 공영방송 MBC 파괴 공작에 김현종 사장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PD수첩 주축 PD들과 작가들을 부당하게 내쫓았던 악행이 본인의 판단이 아닌 국정원 공작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에 말문이 막힌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이 MB 정부 국정원 문건을 통해 확인된 ‘MBC 비판 프로그램 탄압 지침’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언론노조 목포 MBC 지부는 “김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극심한 노조 공포증을 드러내며 노사 상견례조차 차일피일 미뤘다”며 “전임 낙하산 사장이 저질러놓은 적폐를 정상화하려는 관심이나 노력은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상투적인 목표 이외에 목포 MBC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을 제시한 적 있었던가”라고 비판했다.

▲ 김현종 목포 MBC 사장.
▲ 김현종 목포 MBC 사장.
이들은 또 “모든 것을 내어놓고 시작된 이 파업 동안 힘들지 않은 사람 오로지 김현종 사장뿐”이라며 “김장겸 사장과의 싸움 뒤에 숨어 1분, 1초라도 안락함을 이어가려는 얄팍한 욕심을 버려라”고 경고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지역 낙하산 사장 퇴임 운동은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목포 MBC와 원주 MBC 소속 조합원들이 전국언론노조가 선정한 언론부역자에 포함된 김현종 목포 MBC 사장과 김철진 원주 MBC 사장에 대한 퇴진 운동을 본격 전개하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김현종 사장과 김철진 사장은 MBC 시사제작국장 등을 지내면서 프로그램 제작 검열에 관여하고 후배 PD 등 조합원을 탄압한 인물들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MBC본부 17개 지부 가운데 현재까지 춘천, 대전, 여수, 경남, 원주, 목포 등 6개 지부가 낙하산 사장 퇴임을 전면 선언한 가운데 지역사 사장 퇴임 투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서울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지역 MBC 사장 선임 구조 개선책 마련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건협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낙하산 사장들은 김재철, 김종국, 안광한, 김장겸으로 이어진 현재의 MBC 체제에서 공영방송인의 책무를 망각하고 MBC를 국민의 품이 아닌 권력의 시종으로 전락시키는데 동조했던 인물들로 평가받고 있다”며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해선 반드시 고영주, 김장겸과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