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차 전화를 건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X새끼야”, “싸가지 없는 새끼”, “지랄하지마”라며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던 최기화 MBC 기획본부장이 김민식 MBC PD에게 혼쭐나는 영상이 화제다.

지난 11일 업무 보고 차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이사장 고영주)를 찾은 최 본부장은 방문진 복도에서 항의 집회를 하던 김 PD와 마주했다.

김 PD는 “김장겸은 물러나라” 구호를 사내에서 외쳤다가 지난 8월 ‘출근정지 20일’ 징계를 받았을 당시 최 본부장은 김 PD 징계 인사위원이었다. 김 PD는 출근정지 징계에 재심을 요구했고 최 본부장은 인사위 중 정회를 선언했다.

김 PD는 최 본부장에게 “지난 인사위 때 정회하고 나가셨는데 언제 인사위를 여실 건가”라며 “정회를 하셨으면 속개를 해달라. 날짜를 확실히 말해달라. 인사위 정회하고 징계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어서 힘들다”고 말했다.

김 PD는 또 “우리 본부장님 상남자이지 않느냐”며 “기자들 전화 오면 ‘야 이 X새끼야’라고 욕하시는 분인데 기백 있는 본부장님 답변을 듣고 싶다”고 꼬집었다.

김 PD는 “아니 그리고 뭐하시는 분인가”라며 “원래 기자 아닌가. 후배들이 취재할 때 취재원이 ‘내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어’라고 물으면 ‘아이고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하고 끝내느냐”고 비판했다.

지난해 2월 MBC 보도의 여론 조사 왜곡 의혹을 취재하던 미디어오늘 기자가 최 본부장(당시 MBC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입장을 물으려 하자 최 본부장은 “X새끼야. 어디서 내 정보를 알아낸 거야” “싸가지 없는 새끼 아니야” “지랄하지마”라며 폭언과 욕설을 쏟아낸 바 있다.

최 본부장은 김 PD를 포함한 파업 중인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 최기화 MBC 기획본부장(왼쪽)과 김민식 MBC PD. 사진=미디어오늘, MBC
▲ 최기화 MBC 기획본부장(왼쪽)과 김민식 MBC PD. 사진=미디어오늘, MBC
최 본부장이 방문진 사무실로 들어간 뒤 김 PD는 “최 본부장이 재심 인사위 시작하자마자 정회하고 나갔다”며 “본인이 정회라고 했으면 속개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 PD는 “지난 몇 달 동안 혼자 인사위에 올라가 (사측 인사들과) 1대10으로 대거리를 했다”며 “최 본부장은 거기서 사람을 능멸하기 바빴다. 그런데 오늘 저렇게 (침묵한 채) 가니까 이해하기 어렵다. 미디어오늘 기자한테 욕하던 그 모습 그대로 일관성이라도 있던지…”라고도 비판했다.

이날 최 본부장은 욕설에 대한 사과와 입장을 요구하는 미디어오늘에 “그동안 허위 기사로 얼마나 나를 괴롭혔느냐”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최 본부장은 계속되는 질문에도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 이후 최 본부장은 미디어오늘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