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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언론인 최승호의 최대 장점은 ‘팔딱거림’

[MBC 사장 후보 3인3색②]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현역 최승호의 MBC 사장 도전… 비토론이 강할수록 당위도 커진다

2017년 12월 06일(수)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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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을 마치면 저널리스트로 돌아가겠다. 정치권을 기웃거리지 않겠다. 이런 약속을 해야 할 정도로 MBC는 망가졌다. 과거 사장들은, 우리 선배들은 정치권에 어떻게 하면 진출해볼 수 있을까 골몰했다. 거기에 MBC 몰락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 사전 차단하겠다. 사장이 되면 MBC가 국민들에게 지은 많은 죄를 갚겠다.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찾아 MBC를 되살려보겠다.”

지난 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사장 후보 정책 설명회에서 최승호(56) 후보는 열변을 토했다. MBC 구성원들로부터 ‘감동 있는 PT’로 평가받았다. 전달력 높은 그의 목소리는 좌중을 압도했다. 최 후보 PT는 ‘질문’을 화두로 MBC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겠다는 다짐이었다. MBC 사장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현역’인 최승호의 최대 장점은 ‘팔딱거림’이다.

MBC의 한 언론인은 “최승호와 정치권의 싸움이 될 것 같다”고도 전망했다. 내부에서 최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높은 반면, 정치권 일각에선 부담스러워하지 않겠냐는 우려였다. ‘최승호 비토론’이 여의도에 횡행하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 후보는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성역 없는 비판’을 해왔던 저널리스트다. MB를 포함한 정치권력은 그를 불편해한다. 이우호 후보는 최 후보에 대해 “탐사보도 전문가로서 ‘언론 개혁’이라는 상징성이 큰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최 후보의 개혁적 성향은 그가 MBC 안팎의 언론인뿐 아니라 시민들로부터도 지지를 받는 이유다. 최승호 비토론이 강하면 강할수록, 역설적으로 그가 MBC 사장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도 덩달아 부푼다.

▲ 최승호 MBC 사장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MBC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최승호 MBC 사장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MBC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최 후보는 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MBC 사장 후보 공개 정책 발표와 면접 등 이번 사장 공모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사장 선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 후보는 “여러 부문의 후배들을 만나왔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책 설명회에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며 “후배들이 ‘우리가 원하는 걸 이야기해줬다’, ‘MBC가 변화해야 할 방향을 잘 짚어줬다’는 반응을 많이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우호·임흥식 후보 공약 중에서 참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최 후보는 “이 후보의 ‘뉴미디어 혁신 전략’ 등은 참고해야 할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또 “임 후보의 ‘콘텐츠 전략 총괄 본부 설치’ 등도 인상 깊었다. 경쟁하는 후보들의 아이디어가 참 빛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MBC 사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방송작가 처우 개선 방안을 공개 질의했다. 방송 작가들은 △서면계약서 의무화 △원고료 지급체계 현실화 △사회보험 확보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최 후보는 이 부분도 자신에게 강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정책설명회에서 △방송 스태프 노동조건 개선 △표준 계약서 도입 △비정규직 대표와 정기적 현안 협의 △독립제작사와 수평적 동반자 관계로 개선 등을 약속했다. “방송작가들과 수십 년 동안 함께 일했다. 그들이 처한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을 하는 등 반드시 작가들의 처우는 개선돼야 한다.” 물론 이우호 후보도 비정규직 업무 현황, 근무 실태 등을 조사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임 후보 역시 혁신TF 구성을 통해 방송사 저임금과 고용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2012년 MBC ‘공정방송’ 파업 과정에서 영문도 모른 채 해고됐다. 그가 MBC 사장이 된다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해고된 언론인이 최초로 사장이 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역사에 남게 된다. 앞서 YTN에서는 노종면·우장균 등 MB 정부와 맞섰던 해직 언론인들이 사장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언론이 질문을 못하게 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내가 한 질문이었다. 4대강 사업이 곧 대운하 사업이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30년 동안 질문을 던지는 걸 업으로 살아왔다. 질문은 좌도 우도 아닌 진실, 이념과 정파가 아닌 진실을 위한 것이었다. 시민과 민주주의 편에 선 질문은 진실을 위해 나와 MBC가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지난 1일 최승호 후보 PT 설명회 중 발언) 30년 동안 권력을 향해 질문을 던져온 최 후보가 이번에는 시청자들에게 자신이 MBC 사장 자격이 있는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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