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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깨끗하다” 경주 시민은 한수원 직원이었다

한수원 직원 신분 밝히지 않고 일반 시민처럼 독자 투고…한수원 원전 찬성 독자투고 실적 보고도

2017년 12월 07일(목)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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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에서 공사 재개 결론을 내렸다. 공론위가 토론, 숙의를 거듭할수록 위원들의 생각은 공사 중단에서 공사 재개 쪽으로 기울었고 특히나 젊은 층은 신고리 공사 재개 쪽으로 20%대에서 56%나 바뀌었다고 한다…(중략)결국 공론화 위원들은 공포대신 과학과 논리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와 달리 넘치는 에너지 자원, 뛰어난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가진 이 나라들이 왜 원전 건설을 위해 이렇게 애를 쓸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원자력만큼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를 미래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화력발전보다 원자력발전을 건설해야 한다.”

지난달 22일 경북연합일보 독자기고란에 실린 ‘괴담 공포는 진실 과학을 이길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이다. 글쓴이는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김아무개씨다. 독자투고란에 적힌 내용대로라면 김씨는 경주시에 살고 있고 원자력 발전의 이점이 많다며 찬성하는 일반 시민이다.

과연 김씨는 순수한 시민의 입장에서 글을 쓴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해당 글을 쓴 사람은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제2발전소 3호기 발전 3팀 소속의 김아무개씨로 확인됐다.

미디어오늘이 한국수력원자력의 ‘언론사 독자투고 실적 알림’이라는 문건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한국수력원자력이라는 소속을 밝히지 않고 지역 언론사 독자투고란에 원자력 찬성 글을 집중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소속 직원임에도 주소지와 이름만 나와 있는 글을 언론사에 제출해 마치 원자력에 찬성한 일반시민이 글을 싣고 있는 것처럼 한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20일 신고리 5·6호 공론화위원회가 공사 재개 결론을 내리기 전후 원전 건설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한 상황에서 독자투고란을 활용해 찬성 여론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경주시에 살고 있는 김아무개씨가 지역신문에 기고한 원전 찬성글. 확인결과 김씨는 한국수력원자력 소속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 경주시에 살고 있는 김아무개씨가 지역신문에 기고한 원전 찬성글. 확인결과 김씨는 한국수력원자력 소속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1월 언론사 독자투고 실적으로 제1발전소 소속 직원 3명, 제2발전소 직원 8명 등 모두 11명이 글을 실었다고 보고했다. 확인 결과 11명 중 소속을 밝히지 않고 일반 시민처럼 주소와 이름만 써서 보낸 독자투고는 5건이었다.

5건 글 제목은 ‘독자적인 국내 원전기술, 수출 기회 넓혀야’(세명일보), ‘새로운길, 원전 해체 연구소’(경북연합일보), ‘성급한 탈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경안일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원자력 발전’(경북연합일보) 등이다. 모두 원전 기술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탈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일례로 ‘경주시 양북면 어일리’라고 주소지를 적고 경안일보에 독자투고를 한 차아무개씨는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추진한 독일의 전력요금은 우리나라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그마저도 70% 이상의 전력을 원자력에 의존하는 프랑스에서 전기를 수입해 이용하는 실정”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당장 원전을 줄이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에너지 자원은 부족하고 전력 수요는 많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원자력 에너지보다 적합한 것이 있을까”라고 주장했다. 차아무개씨는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운영팀 소속으로 확인됐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전아무개씨는 경북연합일보에 독자투고한 글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원자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을 때까지 원자력발전은 계속돼야 하며 안전성 입증이 이루어진다면 원자력발전소를 계속운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승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안전팀 소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1월 언론사 독자투고 시행 계획안을 세우고 이에 따라 월별로 실적을 취합해 보고했다.

올해만 직할·대외협력처 소속 2명, 제1발전소 소속 9명, 제2발전소 소속 30명, 제3발전소 소속 28명 등 모두 69명이 지역신문에 원전 정책의 장점을 설명하고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글을 실었다. 69명 중 소속 직원임을 밝히고 글을 싣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소지만 밝히고 일반 시민처럼 글을 기고한 행태는 3분의 1를 차지했다.

이 같은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광고주로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입김을 지역 언론들이 무시못한 탓도 크다. 언론 매체의 독자투고란이 정부기관의 여론몰이용 창구로 전락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은 “독자투고의 글을 받는 건 언론사들의 편집권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지방에서 큰 광고주인 한수원을 고려하면 글을 반영해야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분들 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특히 광고같은 글을 직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독자투고를 하는 건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고 여론을 왜곡하는 형태가 될 수 있어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지방지 같은 경우 언론사 형편이 어렵고 지면을 채우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 독자투고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올 때가 많다. 그러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독자 투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주지와 이름만 적어 보낸 글에 대해 여론 왜곡이라고 하는데 보는 입장에서 다를 수 있다. 직원들도 일반 시민의 자격이 있다. 비판적으로 보면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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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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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리 2017-12-10 22:08:20    
개인이 자발적으로 한 거고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면 문제될 게 없다. 다만 한수원이 조직적으로 벌인 일이고 신분을 숨겼다면 사실상 국정원 뎃글 공작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독점 공기업인 한수원이 왜 광고비가 필요한가? 이게 다 혈세 낭비이다. 아예 한수원등 독점 공기업 광고비는 다 없애버리자
1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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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2017-12-08 13:57:50    
대국민 여론조작용 댓글공작
21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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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곰 2017-12-08 13:09:54    
원전 없애는건 당연한 거지.
근데,
문재인, 그런 원전을 수출하는 건 뭐니?
신고리 건설재개로 잠재적 원폭을 이땅에 또 만드는 것 뭐니?
넌, 겉만 반원전이고 니 속은 원자료인가 보네?
미제의 아이콘 아이언맨처럼!!!!!
11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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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리 2017-12-10 22:04:12    
신고리 걸설재개는 공론위, 즉 국민들이 결정한 거지, 문재인이 결정한 것이 아니고..
미국도 담배를 마약 취급하면서 다른 나라에 열심히 수출한다. 기업이 수출한다고 하고 그게 범죄도 아닌데 정부가 어떻게 막냐? 여기가 전체주의 국가냐?
1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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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노자 2017-12-08 13:07:18    
결국 한수원 직원도 퇴직하면 가족과 함께 경주 근처에는 얼씬도 않할것이다..왜 그럴까?
22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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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치는고스톱? 2017-12-08 12:50:01    
한수원은 비리의 온상인 듯. 판사들은 영장 기각 남발하지 말고... 검사들은 얼른 수사해라!!
12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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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인간들 2017-12-08 12:09:53    
이것도 기사라고..한수원 직원은 엄연히 경주시민이고 세금내고 다하는데 경주시민이 아닌가?독자투고는 누구나 할수있는건데 그걸 실는거는 엄연한 신문사 권한인데.. 그걸 한수원 책임이라고? 환경운동 시민운동 한답시고 자기논리만 주장만 하는사람들. 역겨움
2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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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치시요 2017-12-08 12:32:58    
한수원직원이 글을 투고할 수 있습니다. 웃긴인간들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근데 문제가 있지요?
본인이 한수원직원이라는 사실을 속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강도가 사람을 죽여 놓고 사람을 죽이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 사람을 죽인 범인에 대해 욕을 하거나 추포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라는 글을 투고하여 신문에 냈다고 하였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을 하실 것입니까?
한수원과 강도가 어떻게 같을 수 있냐?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원자력도 엄청난 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어마 어마한 시설입니다.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신문이 편파적이 글을 싫었다는 것은 엄청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므로 신문사에 투고를 한 사람은 살...
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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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입다물라 2017-12-08 12:55:26    
선진국들은 원전 위험성 때문에 줄이려고 애쓰는데, 왜 우리나라에는 '원전이 안전하다'라고 선동질 하는 인간들이 있는가? 원전마피아들로부터 광고 받는 조중동이나 한수원 패밀리들의 농간에 더 이상 속지말아야 한다. 그렇게 원전이 안전하다면 한수원의 임원들을 전부 월성과 고리 원전 주변으로 이주시켜라! 조선일보 동아일보 사옥도 원전 바로 옆로 옮겨라!! 그럼 믿어줄께ㅋㅋㅋ
12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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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17-12-08 11:23:50    
원전 깔 시간에 미세먼지나 신경쓰세요. 둘 다 환경문제지만 원전은 정치적인 이슈니까 이리 난리 치는거 아닙니까. 진정 국민의 안위가 걱정되서 이 기사 쓰는 거 맞아요?
10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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