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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핵무장’ 오보로 또 다시 국제적 망신

윌리엄 페리 전 美 국방장관 “한국의 핵무기 보유 옹호” 오역
조선일보·문화일보 등 받아쓰며 확산…페리, 트위터 통해 직접 오보 지적

2017년 12월 08일(금)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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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이 핵무장과 관련한 오보로 또 다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

연합뉴스는 12월6일 오전 7시39분 송고한 ‘페리 전 美국방 “北, 실전형 ICBM보유때까지 시험발사 안멈출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빌 클린턴 정부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가 5일(한국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무기통제협회(ACA) 주최 세미나에서 “한국 또는 일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이들 나라가 독립적인 핵전력을 갖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전직 국방부 장관이긴 하지만 미국 내에서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옹호하는 언급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 12월 6일자 연합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 12월 6일자 연합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그러자 조선일보는 7일 ‘페리 前 미 국방장관 “한국에 핵 재배치보다 자체 핵무장하는 게 낫다”’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조선일보 또한 “미국의 전직 고위 외교안보 관련 인사가 한국의 자체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연합뉴스를 인용했다. 매일경제는 “미국 내에서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장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화일보는 해당 발언을 두고 “미국 정치권의 대북 압박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미국 정치권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 12월7일자 조선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기사.
▲ 12월7일자 조선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기사.
하지만 오보였다. 윌리엄 페리 전 장관은 6일 오후 10시11분 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합뉴스와 조선일보 등에서 쓴 기사가 잘못됐다며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으며 7일 오전 11시12분 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합뉴스가 핵무기 배치와 관련한 내 코멘트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페리는 “나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떤 나라에서든 핵무기 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 “확실히 해두고 싶은데, 나는 한국이나 일본에 다시 미국 핵무기를 배치하는 건 바람직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일본이 독자적으로 핵 능력을 갖는 것보다는 미국의 핵무기를 재배치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었던 대목을 페리가 직접 바로잡은 셈이다.

▲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6일 오후 10시11분 경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입장.
▲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6일 오후 10시11분 경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입장.

▲ 12월7일 오전 11시12분 경 페리의 트위터.
▲ 12월7일 오전 11시12분 경 페리의 트위터.
페리 전 국방장관의 항의 이후 연합뉴스 기사는 수정됐다. 페리 전 장관의 발언은 “한국이나 일본에 핵무기를 다시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 “그러나 이들 나라가 독립적인 핵전력을 갖는 것보다는 핵을 배치하는 게 낫다”로 바뀌었다.

이번 오보를 미디어오늘에 제보한 한 인사는 “윌리엄 페리는 공직을 떠난 이후 꾸준히 북미 대화로 핵무장 관련 이슈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애초에 ACA에서 했던 세미나 내용의 통역 혹은 번역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보수언론에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라 지적했다.

실제로 페리 전 장관은 지난해 회고록 <핵 벼랑을 걷다>를 출간하며 방한한 자리에서 한국의 핵무장 주장에 대해 “나쁜 아이디어, 정말 나쁘고 나쁜 아이디어(bad idea, really bad bad idea)”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한국일보는 페리 전 장관을 두고 “김대중 정권 시절 북핵 해법으로 체제인정과 비핵화를 일괄적으로 주고받는 ‘페리 프로세스’로 유명한 핵협상 전문가”라 소개한 바 있다.

앞서 연합뉴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오역하며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오역은 외교적 문제, 또는 예기치 않은 남북관계 악화로 치달을 수 있어 위험성이 크지만 자꾸 반복되고 있다. (관련기사=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의 ‘위험한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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