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뉴스데스크’ 간판을 내리고 재정비 시간을 갖고 있는 MBC 뉴스가 9일에는 KBS·YTN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을 두 꼭지 할애해 보도했다. MBC는 이날 오후 메인 시간대 뉴스를 통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의 총파업 소식과 언론노조 YTN지부의 최남수 사장 내정자 퇴진 투쟁을 보도했다.

최훈 MBC 기자는 “최장기 파업 KBS, YTN은 다시 파국?”이라는 리포트에서 “파업 97일째, KBS 창사 이래 최장기 파업 중인 이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라며 “KBS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 8일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탈락 점수를 받았다. 현 경영진과 이사진의 재임 기간 중 공적 책임과 공정성, 공익성 분야가 모두 낙제점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것이다. 또 국민이 낸 수신료로 제공되는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쓰다 적발된 KBS 이사들을 즉각 해임할 것을 방통위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MBC 뉴스는 9일자 “최장기 파업 KBS, YTN은 다시 파국?”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KBS·YTN 언론 노동자들의 공정방송 투쟁 소식을 보도했다. 사진=MBC
▲ MBC 뉴스는 9일자 “최장기 파업 KBS, YTN은 다시 파국?”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KBS·YTN 언론 노동자들의 공정방송 투쟁 소식을 보도했다. 사진=MBC
또한 KBS 비리 이사 해임을 촉구하면서 지난 7일 단식에 돌입한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과 성재호 KBS 새노조위원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뒤 “MBC는 다행히 일찌감치 적폐 청산에 성공하고 있지만 KBS는 여전히 박근혜 체제의 공영방송 KBS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성 위원장 멘트도 보도했다.

최 기자는 또 “박근혜 정부 당시 선임된 조준희 전 YTN 사장이 자진 사퇴하고, 해직자 3명이 복직하면서 정상화되는 듯했던 YTN도 다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최남수 신임 사장 내정자는, 전임 사장 시절 뉴스를 이끌었던 보도 책임자들을 일단 배제해 달라는 노조 측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KBS와 YTN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정방송’ 투쟁을 같은 언론 노동자와 시민 눈높이에서 생생하게 보도한 것.

▲ MBC 뉴스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24시간 &lsquo;릴레이 발언&rsquo;을 이어가고 있는 KBS 언론인들의 절박한 싸움을 보도했다. 박대기 KBS 기자가 KBS 언론 노동자들의 공정방송 투쟁에 대한<br /></div></div>
                                <figcaption>▲ MBC 뉴스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KBS 언론인들의 절박한 싸움을 보도했다. 박대기 KBS 기자가 KBS 언론 노동자들의 공정방송 투쟁에 대한<br>시청자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MBC화면</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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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이어진 MBC 뉴스에선 지난 5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KBS 언론인들의 절박한 싸움을 보도했다. <p></p><p>최유찬 MBC 기자는 “스포츠 중계석이 익숙했던 아나운서가 함박눈이 쏟아지는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마이크를 잡았다”면서 이광용 KBS 아나운서의 발언을 담아 보도했고, “지난 5일 아나운서들이 시작한 밤샘 24시간 릴레이 발언은 벌써 100시간을 넘겼고, 기자와 PD들도 바통을 넘겨받았다”면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p><p>2012년 파업에 참여한 뒤 카메라 앞에 서지 못했던 김수진 MBC 기자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1년 리포트를 통해 “탄핵소추의 주역이었던 시민들은 인터넷과 광장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며 “그 뜨거운 변화의 열망을 국회와 정당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도 그 어느 때보다 매섭다. 그만큼 그 의미가 무겁게 다가오는 오늘, 탄핵소추 1년”이라고 밝혔다. 기계적 중립에 머물지 않고 탄핵소추 1년이 담고 있는 의미를 해석하고 평한 것이다. </p><p>이날 MBC 주말 뉴스 진행은 엄주원 아나운서가 임시로 진행했다. 이상현·배현진 앵커가 교체된 지난 8일에는 김수지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김 아나운서는 “저희 MBC는 신임 최승호 사장의 취임에 맞춰, 오늘(8일)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하고 당분간 뉴스를 임시체제로 진행한다”며 “저희들은 재정비 기간 동안 MBC 보도가 시청자 여러분께 남긴 상처들을 거듭 되새기며, 철저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 치밀한 준비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하고 겸손하고 따뜻한 뉴스데스크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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