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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MBC의 ‘충돌’ 최승호 사장의 첫 도전

[김창룡 칼럼] 오보 논란에 대해 MBC는 입장을 밝힐 의무가 있다

2017년 12월 14일(목)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cykim04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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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된 ‘스타 PD’ 최승호의 MBC 사장으로의 파격적인 복귀는 자신은 물론 모두를 놀라게 한 2017년 한국언론계의 대사건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높은 기대는 작은 실수나 논란거리조차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사회적 이슈로 변화시켜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최 사장 취임 일주일도 되지않아 내부 인적구성도 제대로 완성하지못한 상태지만 벌써 오보논란과 오보논란에 대한 대응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성급하게 “MBC가 최승호 PD가 사장이 되어도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보논란에 휩싸인 문제의 보도는 12월11일 MBC뉴스에서 방송됐다. MBC는 “임종석 실장이 중동을 방문한 것은 우리군의 평화유지 활동을 점검하고 격려하는 것이지만, 방문의 진짜 이유는 MB비리 문제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MBC 보도가 나온 직후 다음날인 12일, “임종석 실장이 이전 정권 비리와 관련해 중동지역을 방문하였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MBC에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나서 “오늘 일부 방송사의 확인되지 않은 과감한 보도에 유감을 표시한다. 확인 절차 제대로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 지난 12월11일 뉴스데스크 보도 갈무리
▲ 지난 12월11일 뉴스데스크 보도 갈무리
청와대에서 이렇게 거듭하여 보도를 부인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것에 대해 MBC는 어떤 형태로든 정정이든 반론이든 내놓아야 한다. 그것도 신속하게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언론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MBC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 선택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 답을 하기 전에 먼저 성난 네티즌들에게 해명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최승호 PD는 더 이상 ‘스타PD’가 아니라 방송제작, 보도, 편성에 직접 간여할 수 없도록 방송법이 규정한 사장이다. 오보에 대한 직접적 책임은 우선 청와대 출입기자이며 정치부장이다. 그 다음 단계는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이 협의하여 대응책을 내놓아야 할 의무를 지닌다. 비판도 이들에 대해 집중돼야 한다.

물론 심증적으로 최승호 사장의 MBC는 달라야 하고 정직해야 하는데, 오보논란에 휘말리는 등의 모습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하여 체계를 갖춰가는 상황인만큼 조금의 인내심을 가질 여유는 없을까.

MBC가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임종석 실장 중동방문 목적’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청와대 반론보도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해당보도 꼭지를 보면 청와대 반론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반론권을 반영하는 것이 오보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보도의 진실여부는 서로 입장이 다르고 해석이 상충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 이는 시간이 소요되는 법이다. MBC가 그렇게 보도하는데 분명한 근거가 있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회사차원에서 공정보도위원회 같은 곳에서 취재원의 발언이나 자료 등 근거가 있었는지, 그 타당성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한국 언론사는 외국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정정이든 반론이든 매우 인색한 편이다. 최 사장이 해야 할 일은 신뢰회복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도와야 한다. 보도윤리강령을 구체화하고 특히 오보나 반론보도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신속하게 한다는 등의 원칙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소한 두 가지를 더 해야 한다. 방송법이 국민의 방송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방송법까지 개정하여 만든 옴부즈맨 제도(내부 감시프로그램)를 명실상부하게 활성화 하도록 한다. 현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방송법 개정정신을 위배하여 자사프로그램 홍보용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하나 더욱 정확한 서비스를 하도록 방송법이 강화한 시청자위원회도 활성화 시키도록 사장단에서 고민해야 한다. 방송사 시청자위원회는 시청자들의 권익 보호와 강화를 위해 전문적이고 양심적인 인사들로 구성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인사들로 구성됐는지 검토하여 정상화 시켜야 할 일은 사장의 몫이다.

오보 논란은 어느 방송사나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그 대응방식은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또한 제도적인 장치를 강화하여 이에 대비하는 것이 촛불혁명의 요구이기도 하며 최 사장이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지시도 막아내야 하지만 내부 문제도 개선해야 하는데 MBC는 앞장 서야 할 책무가 있고 빚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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