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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둔 청장 최초 의혹 제기한 조선일보 ‘패기’는 어디로 갔나

문재인 탈원전 정책 원전수주 차질설 온데간데 없이 칼둔 청장 방한에 또 다른 의혹… 동아일보 180도 다른 보도 내놔

2018년 01월 08일(월)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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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세제의 측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 관련 의혹을 놓고 보수신문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같은 신문에서 논조가 다른 모습을 보이거나 칼둔 청장 방한으로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또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선일보는 ‘왕세제의 남자 칼둔, UAE 미스터리 직접 푸나’라는 기사를 통해 방한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방한으로 그간 불거졌던 양국 간 갈등설이 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칼둔 청장이 아부다비 왕가의 막후 실세임을 강조하고 특히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다. 이 회사는 아부다비 석유공사와 더불어 UAE의 에너지를 책임지고 있다. 칼둔 청장은 이번 방한에서 군사협력과 원전, 경제 문제를 모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국간 ‘군사 지원 협정’ 논란을 일단락 지으면 원전과 각종 경제 교류 사업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여권은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파견과 관련,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UAE 측의 원전 수주 차질을 우려한 정부 측의 불만 잠재우기 방문이라는 의혹을 최초 보도했다. 임 비서실장이 왕세제 접견시 참석한 인물로 칼둔 행정청장의 존재를 최초 공개한 신문 역시 조선일보다.

당시 조선일보는 칼둔 의장이 “거액을 주고 바라카 원전 건설과 함께 완공 후 관리 운영권도 한국에 맡겼는데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건설과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수주 차질을 빚은 문재인 정부가 뒷수습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현재 원전수주 차질 의혹설은 수면 아래로 급격히 가라앉았다. 원전 수주 업체나 현지 증언 등에 의하면 원전 수주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내용은 전면 부인됐다.

청와대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임종석 실장과 UAE 왕세제 접견시 원전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칼둔은 원자력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칼둔 행정청장 방한에 맞춰 조선일보는 원전 수주 차질 의혹설에 대해 입을 다물면서도 원자력공사 이사장 의장이라는 점을 재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임종석 비서실장의 왕세제 접견시 배석했던 인물로 칼둔 청장을 지목해 최초 공개했던 지난해 12월 18일자 조선일보 보도 내용.
▲ 임종석 비서실장의 왕세제 접견시 배석했던 인물로 칼둔 청장을 지목해 최초 공개했던 지난해 12월 18일자 조선일보 보도 내용.

조선일보가 관련 기사를 보도하면서 ‘UAE, 여수에 비축했던 원유 600만배럴 다 빼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걸쳐 실은 것도 ‘의도적’인 것으로 지적된다.

조선일보는“이명박 정부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왕세제의 제안으로 성사된 ‘한·UAE 원유 공동 비축 사업’이 박근혜 정부 말기에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2013년 9월 UAE산 원유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여수 비축 기지에 입항하면서 발효했다. 600만배럴은 한국의 7일치 사용량(국제에너지기구 기준)에 해당한다. 그런데 정치권과 석유공사에 따르면, 이 비축 계약이 2016년 8월 만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칼둔 청장의 방한이 박근혜 정부 때 중단된 UAE산 원유 공동 비축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직접 보도하지 않았지만 UAE와 우리 정부 사이 체결된 사업의 ‘불발’을 중심에 넣고 의혹을 증폭시키는 보도다.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을 놓고 원전 수주 차질설, 전 정부의 비리 문제 뒷수습설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MB 정부 시절 체결된 군사협력 양해각서 및 약정에 과거 정부 측이 사실상 합의할 수 없는 군사 개입 관련 내용을 체결한 게 포함돼 있어 임 실장이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이 유력한 내용으로 떠올랐다. 청와대가 ‘국익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 것도 군사 관련 내용이 공개될 경우 양국 신뢰가 무너져 원전을 포함한 자원외교가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신문에서조차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에 대한 해석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간동아는 6일자 ‘아랍에미리트 원전의 진실’이라는 기사에서 “재계 역시 임 실장의 방문 목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한 이유가 원전 공사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어서다”라며 “심지어 일각에서는 ‘만약 UAE 원전 공사가 중단될 경우 수조 원대 공사비를 받지 못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이 엄청난 위기에 처하고, UAE뿐 아니라 최근 성사된 영국 원전 수주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8일자 ‘팩트체크, 탈원전 관련 근거없는 의혹서 시작…‘군사협정’이 특사 발단’이라는 기사에서 “최근까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UAE 원전게이트 사건은 MB를 잡으러 들어갔다가 국제분쟁이 일어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MB 정부 원전 수주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오간 정황을 캐려다 UAE를 자극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며 제기한 관련 의혹도 원전 관련 업체의 내부 제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별 근거 없는 의혹 제기 아니었느냐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MB 정부 때 UAE 원전사업을 총괄한 조환익 전 한국전력 사장과 통화한 내용을 인용해 “UAE 원전 사업은 아무런 차질이나 굴곡이 없다”고 전했다. 앞선 동아일보 보도 내용과 180도 다른 내용이다.

최소한 대북 접촉설이나 원전수주 차질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만큼 자사 보도 내용에 대한 책임있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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