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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무례하게…” vs “황교안 시상이 더 무례합니다”

[현장] 성균관대 동문회, 논란 속 황교안에 ‘성균인상’ 시상 … “선배님은 국정농단 공범” 피켓 등장, 황교안은 행사 불참

2018년 01월 10일(수)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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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에 얼마나 기여했느냐?” “여기서 이러는 것 무례하다”
“황교안에게 상주는 게 더 무례합니다. 황교안 선정이 뭔 말입니까?”
“좋은 자리에서 왜 이러느냐?”
“좋은 자리에서 왜 황교안에게 상을 줍니까?”

성균관대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자랑스런 성균인상’(이하 성균인상)이 수여될 현장에서 “선배님은 국정농단 공범”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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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018년 성균관대 총동문회 신년인사회장 앞에서 황 전 총리를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한 동문회를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손가영 기자
▲ 성균관대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018년 성균관대 총동문회 신년인사회장 앞에서 황 전 총리를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한 동문회를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손가영 기자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 소속 졸업생 이아무개씨(35) 및 재학생 김아무개씨(24), 노아무개씨(21) 등 3명은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018년 성균관대 총동문회 신년인사회장 앞에서 황 전 총리를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한 동문회를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행사가 시작하기 30분 전인 오후 5시30분 행사장에 도착해 동문들이 방명록을 쓰는 리셉션 바로 맞은 편에서 피켓을 펼쳤다.

피켓에는 각각 “특검조기종료, 대통령기록물봉인, 국정농단 수사방해, 황교안 선배님은 국정농단 공범입니다” “자랑스러운 성균인 상에 민주주의를 파괴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 황교안 수상을 반대한다” “국정농단 부역자 황교안 선배님, 성균인은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씨는 피켓시위에 나선 이유로 “박근혜 전 정부의 법무부장관이자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농단 정부를 위해 일했고 검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사람, 되레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을 자랑스럽다고 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노씨는 “신문 광고를 내는 등 이미 많은 성균인들이 시상에 반대를 하고 있다”며 “국정농단 주동자인데 물러난 지 1년도 채 안돼 존경할 인물로 삼으라고 하니, 용인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윤하 총동문회장 및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이 입장한 저녁 6시15분까지 시위를 이어가는 동안 동문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비난 발언을 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일부 노·장년 동문들은 이들을 향해 “좀 치웁시다” “여기가 정치하는데냐?” “한심하다, 한심해” 등의 말을 하며 지나쳤다. 서너명의 동문들이 이들을 에워싸자 “괜히 이슈화만 시키니까 아는 척 하지 말라”는 말도 나왔다.

이들을 수 분 간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곽아무개씨는 “어머니 칠순잔치 때 누가 이렇게 행동하면 좋겠느냐. 집안 식구 잔치 자린데 애들이 뭘 몰라서 이러는 것”이라면서 “대학생들은 수 억원을 들여 건물을 지어준 기업인의 이름을 건물에 붙여도 비판하더라. 감사히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경향신문에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한 성균인상 시상을 반대한다”는 전면광고가 실리는 등 반대 여론이 확산되며 시상이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시상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 지성하 성균관대 총동문회 상근부회장이 피켓시위 참가자들을 질책하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 지성하 성균관대 총동문회 상근부회장이 피켓시위 참가자들을 질책하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총동문회는 자랑스런 성균인상 다섯 가지 부문 중 ‘공직자 부문’에 황 전 총리를 선정했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 전 총리와 함께 공직자 부문 성균인상을 수여받았다.

기업인 오너 부문엔 이용국 신원휄트 대표이사가, 해외동문 부문엔 65학번 김진만 홍콩동문회 고문이 선정됐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는 언론인 부문, 김교태 KPMG 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는 기업인 전문경영인 부문에서 성균인상을 받았다.

황 전 총리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황 전 총리를 만나기 위해 식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 열서너명은 행사가 시작된 후 하나둘씩 발길을 돌려 나갔다. 취재진들은 ‘동문들이 수상을 반대하는데 어떻게 보느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느냐’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느냐’ 등의 질문을 준비했다.

피켓시위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동문도 눈에 띄었다. 한 동문은 이들에게 “괜찮아요”라며 “이렇게 의견표명하는 게 무엇이 문제냐”고 말했다. 옆에 선 동문도 “신사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 동의했다.

한 동문은 이들에게 ‘수고한다. 밥 사먹으라’며 5만원을 손에 쥐어줬다. 피켓시위가 끝난 후 이들을 따로 불러 격려한 동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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