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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재난 영화 ‘판도라’

사유는 ‘정부비판적 내용’ ‘노무현 지지 배우’… 문체부 관계자 “영진위원 과반이 김종덕 라인… 지원배제 의결 수월”

2018년 01월 12일(금)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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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판도라’가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거론된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블랙리스트 진상위)가 1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자회사 CAC엔터테인먼트가 원전비리와 정부책임으로 원전재난이 발생한다는 내용의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면서 “주연배우 또한 노사모 회원인 김명민 등이므로 정부지원을 배제하고 배급사를 조정해 흥행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를 했다.

▲ 영화 판도라 포스터. 배우 김명민은 대통령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 영화 판도라 포스터. 배우 김명민은 대통령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 재판에 증거자료로 공개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수첩 내용. 영화 판도라 지원배제 사유가 적혀 있다. 사진=블랙리스트 진상위 보도자료
▲ 김종덕 전 장관의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사건 재판에서 공개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수첩 내용. 영화 판도라 지원배제 사유가 적혀 있다. 사진=블랙리스트 진상위 보도자료

이 논의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업무수첩에 그대로 기재돼있다. 특검이 압수한 김 전 장관의 업무수첩엔 ‘※원전재난영화 - ·부산국제영화제 자회사(CAC엔터테인먼트) - ·김명민(노사모), 김영애, 정진영 - ·원전비리, 정부책임 - ·서울시, 강원도 촬영 - ·정부돈빼고/배급사조정/흥행실패’ 등이 차례대로 적혀있다.

영화 판도라의 지원배제를 직접 건의한 김종국 전 영진위 부위원장은 전 대통령 박근혜씨의 대선캠프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또한 우파 성향의 문화예술인 단체로 알려진 ‘문화미래포럼’ 출신으로, 그가 2014년 12월 말 영진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될 시 문화계 내에선 ‘코드 인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임명 시점은 김 전 장관이 2014년 8월 문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3달이 지났을 무렵이다. 2014년 12월31일 영진위 위원장엔 김세훈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가, 영진위원엔 김종국 전 부위원장을 포함해 신보경 영화 프로덕션 디자이너, 박재우 모티프알엠씨 대표 등 3명이 취임했다.

이들 모두 김 전 장관과 경력이 겹쳐 취임 당시 ‘김종덕 라인’으로 분류됐다. 김세훈 전 위원장은 김 전 장관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후배이자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신 전 위원은 김 전 장관이 교수로 재직했던 홍대 시각디자인학과 출신이다. 박 위원은 김 전 장관이 석사학위를 받은 미국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 학교를 나왔다.

▲ 2015년 1월1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br /> &#039;인디스페이스 독립영화제 관련 동향&#039; 문건. 독립영화상영관 인디스페이스에 대한 지원배제 논의 내용이 적혀 있다. 사진=블랙리스트 진상위 보도자료
▲ 2015년 1월1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인디스페이스 독립영화제 관련 동향' 문건. 독립영화상영관 인디스페이스에 대한 지원배제 논의 내용이 적혀 있다. 사진=블랙리스트 진상위 보도자료

블랙리스트 진상위는 “조사 결과 2014년 12월 청와대와 문체부는 영진위원장에 김세훈 교수를 임명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김종덕 문체부 장관 라인 및 청와대 추천인사 5~6명이 위원으로 임명됐다”며 “이렇게 임명된 위원들은 블랙리스트 실행에 적극 가담하여, <자가당착>, <다이빙벨> 등 상영 예정이던 인디스페이스 독립영화제 지원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독립영화상영관 인디스페이스의 영화제 지원 배제와 관련해 문체부 담당자는 “최종적으로 9인 위원회를 거쳐야 하지만 이미 김종덕 장관이 5~6명을 자신과 관련있는 사람들로 선임해 놓았기 때문에 이런 방안이 통과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문체부가 작성한 ‘인디스페이스 독립영화제 관련 동향’ 문건을 보면 검토 항목에 1안으로 ‘면제 추천 취소’가, 2안으로 ‘민간 독립영화전용관으로 프로그램 선정 및 상영자체를 막기 어려우므로 사후조치추진’이 적혀 있다. 모두 인디스페이스에 대한 영진위 예산 지원 배제를 논의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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