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연합뉴스 대주주 5기 이사진을 7일 임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 결재가 이뤄졌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임명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이하 진흥회)는 연합뉴스 사장 추천권을 포함해 연합뉴스 경영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와 유사한 역할이다. 4기 이사진 임기는 지난해 12월28일까지였다.

차기 진흥회 이사진 7명에 대한 추천은 이미 지난달 이뤄졌다. 진흥회 이사로 추천된 7인은 강기석 전 신문유통원장(정부 추천),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정부 추천),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더불어민주당 추천), 박종렬 가천대 교수(국회의장 추천), 윤재홍 전 KBS제주방송 총국장(자유한국당 추천), 진홍순 전 KBS 이사(방송협회 추천), 허승호 신문협회 사무총장(신문협회 추천) 등이다.

▲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사진=연합뉴스
▲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사진=연합뉴스
5기 이사진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거취다. 지난해부터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불공정 보도’ ‘편파 보도’ 논란을 부른 박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해임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박 사장은 언론노조로부터 ‘언론 부역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인사다.

앞서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성명을 통해 “박노황 경영진은 언론개혁을 비웃으며 무한정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장님의 안위를 걱정’하는 충성문자를 보낸 조복래 콘텐츠융합상무는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특별취재단장으로 똬리를 틀고 앉았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바로세우기는 언론개혁의 출발이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대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들이 지목한 조복래 상무는 ‘장충기 문자’에 등장한다. 조 상무는 2016년 7월께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장 사장님. 늘 감사드립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안팎으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라며 “누워계시는 이건희 회장님을 소재로 돈을 뜯어내려는 자들도 있구요. 나라와 국민, 기업을 지키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져갑니다”라는 문자를 보내 논란이 컸다.

이 문자를 보낸 시기는 뉴스타파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성매매 보도를 터뜨렸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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