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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해핫해 하태경 의원이 위태 위태하다”

‘김일성 가면’ 주장 등 색깔론 제기, 당내 입지 굳히기 위한 전략 분석도…보수 혁신 이미지 스스로 갉아먹을 수도

2018년 02월 13일(화)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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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북측 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했다고 최초 보도했던 매체가 오보임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하 의원은 거듭 김일성 가면이 맞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김일성 가면’ 논란이 시작됐지만 이를 확신시킨 것은 하태경 의원이었다. 통일부의 설명과 북 체제를 겪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최고 존엄인 김일성 주석을 형상화해 가면을 만들고 응원도구로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측 의원단이 불렀던 ‘휘파람’이 남녀 사랑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노랫말 중 남성에 해당하는 대목을 ‘미남가면’을 써서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하 의원은 1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김정은 시대 휴대폰을 주민들이 쓰도록 허용한 것처럼 “이런 연장선상에서 볼 때 김일성 가면은 신세대 우상화를 한국에 와서 실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가면에 눈을 뚫은 것은 노동당 차원의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 가면 제작을 누가 했겠나. 제가 볼 때는 김여정이 결정했다”고 확신했다.

이 같은 주장은 하 의원을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평창올림픽을 망치려는 색깔론의 대표적인 발언으로 부각됐고 거듭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달 국무총리실이 발표한 가상화폐 관련 대책을 담은 보도자료가 유출됐다면서 문재인 정부 내 작전 세력이 이득을 보려고 보도자료를 유출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최종 보도자료 유출본이 기자들에게 전달된 보도자료임이 확인되면서 하 의원이 사실관계를 잘못 짚은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 의원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에서 자신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면서까지 스피커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 의원은 90년대 서울대학교 재학 중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조국통일위원회 간부로 활동하다 구속됐다. 이후 대북 민간 라디오 방송국을 설립하고 북한 인권 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리고 2012년 국회에 입성했다. 하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초선 의원이기도 했고 하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새누리당 안에서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에서 쓴소리를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뒤 최순실 게이트를 거쳐 분당한 바른정당의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거쳐 최고위원까지 올랐다.

현재까지 유승민 대표에 이어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지만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에서 확실히 자신의 위치를 포지셔닝할 필요가 있다. 하 의원이 최근 연달아 과격한’ 주장을 내놓은 것도 이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보수 혁신의 기수로 자리매김하면서도 당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보수주의자가 돼야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통합정당 안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인사들은 주도권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하 의원이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켜 통합정당의 당 대표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6. 13 지방선거 때까지 바른미래당의 공동대표를 맡아 책임을 지겠지만 선거 이후에는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 의원이 지방선거 때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장을 펼치고 지방선거 이후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

반대로 하 의원이 북한인권 운동가로 변신하고 정치권으로 오면서 자신을 보수 혁신의 기수로 포장했을 뿐 대북 및 안보 분야에선 강한 보수의 입장이었고, 최근 발언도 연장선상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북측 응원단의 가면을 문제 삼은 것처럼 지난 2014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한 적 있다.

2014년 10월 1일 저녁 북한 대 일본의 여자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당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팀을 응원하는 응원단을 모집하자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응원에 참여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 화해와 교류의 물꼬가 트이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향후 남북통일과 협력에 대해서도 일정한 역할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북한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하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에 북한 남녀팀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하여 통진당 측에서 응원팀 조직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통진당이 만든 북한 응원단은 국민들이 볼 땐 화해가 아니라 북을 자기 조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애국심의 발현이라고 볼 것이다. 통진당 분들 말리고 새누리당 지지자분들이 대신 만들어주심이 어떠할지”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북측 응원단이 썼던 가면을 김일성 가면이라고 주장해 빨간색을 덧칠했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것처럼 아시안게임에서도 진보당의 북한 응원을 두고 ‘종북’ 색깔론을 펼친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지난 2016년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보수 단체에서 이 같은 주장은 심심치 않게 나왔지만 정치권에서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하 의원은 2016년 2월 12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경제 제재를 하면 중국인도 많은 피해를 보지만 핀셋으로 집어내듯 김정은 하나만 제거하면 (남북한) 7000만명이 행복하고 중국 일본 모두 행복하다”며 “김정은은 국제법상으로도 범죄자여서 범죄자 제거는 국제법 위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하 의원은 “제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과연 전쟁을 결심할 수 있는 국가냐. 완전히 겁쟁이 국가가 돼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임기 내에 김정은을 제거하겠다고 국제 사회에 선언해야 하고, 미국과 일본의 힘을 합쳐야 한다. 그걸 위해서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시 하 의원의 발언은 현실성 없는 과격한 정치 공세성 주장일 뿐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그해 9월에도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이 언제, 어디에 있는지만 안다면 미국과 대한민국의 군사력으로 김정은 제거는 어느 때이든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난 2015년 5월 한창 새누리당 내부에서 쓴소리를 낼 때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종북 전선은 새누리당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다. 보수층은 종북의 늪에서 빨리 빠져 나와야 한다. 종북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성공한 종북 전략 유효기간이 끝났다는 것을 보수진영은 빨리 자각해야 한다.”

“시대가 빨리 변하고 있다. 당 내에도 여러 목소리가 있다고 본다. 수구 우파가 있다. 하지만 좌우 모두 혁신된 목소리가 나와서 좌파가 얘기한 것이 옳으면 우파가 인정해주고, 우파가 얘기하면 좌파가 인정해주고 좌우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가는 길이다. 허구적인 좌우 대립을 완전히 청산하는데 앞장서겠다.”

하 의원이 최근 내놓은 발언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다. 한 누리꾼은 하 의원의 행보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핫해핫해 하태경 의원이 위태 위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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