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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방상훈 “통일 쉼 없이 말해야, 지금은 어렵지만”

창간 98주년 기념사 “한반도 긴장 고조로 통일 말하기 어려워”… “정권탄압·불매운동 등 위기 지혜롭게 극복”

2018년 03월 12일(월)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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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조선일보 창간 98주년을 맞아 지난 5일 “독재 정권 밑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사원들에게 촉구했다.

이날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조선일보 창간 98주년 기념식에는 방상훈 사장, 홍준호 발행인, 방준오 부사장, 양상훈 주필 등 조선일보 임직원과 계열사 임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방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TV조선·조선비즈·스포츠조선 임직원들에게 “지난 2014년부터 조선일보가 핵심 아젠다로 추진해온 통일 캠페인을 쉼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독재 정권 밑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비록 지금은 북한 도발과 한반도 긴장 고조로 통일을 말하기 어렵게 됐지만, 이럴 때일수록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통일을 위해 황무지를 개척하고 씨앗을 뿌리는 일을 준비하고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색 국면이 완화되고 있는 남북 관계에 대한 인식이 일반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다.

▲ 지난 9일 발행한 조선일보 사보. 사진=조선일보 사보
▲ 지난 9일 발행한 조선일보 사보. 사진=조선일보 사보
방 사장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에 대해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더타임스, 프랑스의 르피가로, 일본의 아사히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유력 언론만 이름을 올린 100주년이라는 명예의 전당에 조선일보가 한국 신문으로는 처음으로 가입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방 사장은 “98년 전 조선일보의 창간은 눈물과 감격의 창간이었을 것”이라며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도 우리 말과 글을 지킴으로써 민족혼을 유지하고 독립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 사장은 또 “조선일보라는 제호에는 신문의 이름으로라도 빼앗긴 나라의 이름을 지키고 기억하려는 우리 민족의 염원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방 사장은 신문시장 위기에 대해 “신문업계는 독자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위기가 일상화된 상황”이라며 “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신문 구독률은 9.9% 한자리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조선일보의 지난 100년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였다”며 “일제하의 강제 폐간과 6·25전쟁, 정권의 탄압과 불매운동 등 적지 않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조선일보는 지혜롭게 극복했다. 그동안의 위기 극복 역사에서 조선일보가 배운 것은 혁신, 혁신, 혁신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있었던 세무조사 등을 ‘정권 탄압’으로 규정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방 사장은 “사실에 입각해 정의를 추구하는 언론의 가치는 어떤 경우에도 조선일보가 사수해야할 사명”이라며 언론의 본령을 사수하고 독립 언론으로서 우뚝 서려면 진실을 지키는 용기와 함께 회사 차원에선 튼튼한 재정의 울타리를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 조선일보부터 솔선수범해 육아 지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방 사장은 이번 기념사에서도 “현재 1년인 육아 휴직 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육아 분담을 할 수 있도록 남자 사원들에게도 1개월의 양육휴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또 수험생 자녀가 있는 사원들을 위해 자녀가 고3이 될 때까지 쓸 수 있는 6개월의 ‘자녀 교육 휴직 제도’를 신설하겠다.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사원 여러분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방 사장은 “지금 우리가 서있는 세상은 어제의 상식이 오늘의 비상식이 되고, 오늘의 실상이 내일의 허상이 되는 전인미답의 벌판”이라며 “이런 격변기에는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방향을 찾고 길을 열어야 한다. 우리 모두 조선일보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100주년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미디어오늘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미디어오늘
아래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창간 98주년 기념사 전문이다.

사원 여러분! TV조선과 조선비즈, 스포츠조선을 비롯한 조선미디어 가족 여러분!

오늘 조선일보가 98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사원 여러분을 대표해 오늘 30년 근속상을 받는 주용태 문화사업단 부단장과 25년 근속상을 받는 강경희 조선경제아이 디지털편집국장을 비롯한 66명 수상자분들에게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원 여러분!

이제 2년 후면 조선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더타임스, 프랑스의 르피가로, 일본의 아사히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유력 언론만 이름을 올린 100주년이라는 명예의 전당에 조선일보가 한국 신문으로는 처음으로 가입하는 것입니다.

조선일보 창간기념일이 3월5일이 된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원래 조선일보 발기인들은 3·1 독립만세운동 1주년인 1920년 3월 1일자로 신문을 창간하자고 결의했습니다. 1910년 우리나라를 강제 병합한 뒤 우리 말과 글로 된 신문을 모두 폐간시켰던 조선총독부가 조선일보 설립을 허가한 계기가 바로 3·1운동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총독부는 “조선 민중을 선동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3월 1일 창간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3월 5일에 창간호를 발행하게 된 것입니다.

98년 전 조선일보의 창간은 눈물과 감격의 창간이었을 것입니다.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도 우리 말과 글을 지킴으로써 민족혼을 유지하고 독립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라는 제호에는 신문의 이름으로라도 빼앗긴 나라의 이름을 지키고 기억하려는 우리 민족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사원 여러분!

새로운 100년을 목전에 둔 지금은 매우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신문업계는 독자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위기가 일상화 된 상황입니다. 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신문 구독률은 9.9% 한자리로 내려갔습니다.

과거의 성공이 결코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세계 기업사는 과거 영광으로 빛났던 별들이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무수한 증거들로 가득합니다. 전세계 주가지수의 대명사인 미국 다우지수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올해 122년을 맞는 다우지수는 30개 기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하지만 이중 원년 멤버는 제너럴일렉트릭(GE) 단 한 곳 뿐입니다.

사원 여러분!

조선일보의 지난 100년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였습니다. 일제하의 강제 폐간과 6·25전쟁, 정권의 탄압과 불매운동 등 적지 않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조선일보는 지혜롭게 극복했습니다. 그동안의 위기 극복 역사에서 조선일보가 배운 것은 혁신, 혁신, 혁신입니다.

과거에 안주하면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며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사실에 입각해 정의를 추구하는 언론의 가치는 어떤 경우에도 조선일보가 사수해야할 사명입니다. 언론의 본령을 사수하고 독립 언론으로서 우뚝 서려면 진실을 지키는 용기와 함께 회사 차원에선 튼튼한 재정의 울타리를 쌓아야 합니다.

조선일보가 새로운 100년에도 성공하려면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창간 때 못지 않은 도전정신과 혁신노력이 필요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needs)를 따라가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사원 각자가 회사의 미래와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뛰고 변화해야 합니다. 새롭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기사·광고·판매시스템 등에 혁신을 일으켜야 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조선일보는 지난해 말 디지털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고 디지털 부문을 전사적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종이신문에서 쌓은 경쟁력을 디지털 저널리즘에 성공적으로 접목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디지털에서 조선일보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합니다.

지난 2014년부터 조선일보가 핵심 아젠다로 추진해온 통일 캠페인도 쉼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독재정권 밑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비록 지금은 북한 도발과 한반도 긴장 고조로 통일을 말하기 어렵게 됐지만, 이럴 때일수록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통일을 위해 황무지를 개척하고 씨앗을 뿌리는 일을 준비하고 계속해야 합니다.

저는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나라의 시급한 과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우리 회사부터 솔선수범해서 피부에 와 닿는 육아지원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편집국을 비롯한 각 실국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현재 1년인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육아 분담을 할 수 있도록 남자사원들에게도 1개월의 양육휴직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수험생 자녀가 있는 사원들을 위해 자녀가 고3이 될 때까지 쓸 수 있는 6개월의 ‘자녀 교육 휴직 제도’를 신설하겠습니다.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사원 여러분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사원 여러분! 조선미디어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가 서있는 세상은 어제의 상식이 오늘의 비상식이 되고, 오늘의 실상이 내일의 허상이 되는 전인미답의 벌판입니다. 이런 격변기에는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방향을 찾고 길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조선일보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100주년을 향해 열심히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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