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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KBS 방송본부장,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 논란

노조 “길환영·고대영 체제에서 승승장구, 스카이라이프가 방송 적폐 재활용장인가”… 사장 선임 절차 “깜깜이 넘은 짬짜미”

2018년 03월 13일(화)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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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자(현 KBS 방송본부장)에 대한 사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 내정자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부적격자’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사장 선임 절차의 정당성 논란도 불거져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이사회가 김 내정자를 선임한 지난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지부장 최정욱)는 “시대착오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반대 성명을 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김영국씨는 KBS 길환영, 고대영 사장 체제에 부역하며 승승장구한 인물”이라며 “KBS 새노조와 언론노조가 언론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지금 갈 곳을 잃은 김영국씨가 스카이라이프 사장 공모에 지원했고 스카이라이프 이사진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김 내정자 공식 선임을 막기 위해 사내외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 김영국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자(현 KBS방송본부장). ⓒ 연합뉴스
▲ 김영국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자(현 KBS방송본부장). ⓒ 연합뉴스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와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새노조)도 각각 비판 성명을 냈다. 새노조는 12일자 성명에서 “(김 내정자는) KBS를 정권 홍보 채널로 만들기 위해 애쓴 인물”이라며 “교양국장 재직 시절, MB 자원 외교 업적을 홍보하는 특집 방송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KT스카이라이프 안팎에선 벌써부터 방송 적폐의 재활용장이냐는 말이 돌고 있다”며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디지털 위성 방송사로서 그의 사장 내정은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 2002년 이래 KBS 교양국 부주간, KBS 강릉방송국 국장을 지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스카이라이프에 파견돼 정책협력실장, 콘텐츠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KBS 콘텐츠정책국장, 교양국장을 거쳐 2012년 KBS N 대표이사, 2014년 KBS 글로벌센터장을 맡은 뒤 현재 KBS 방송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11월 KBS 양대노조가 본부장 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임투표에서 불신임을 받았다.

현재 KBS 방송본부장인 김 내정자가 KBS 임원직을 유지한 채 스카이라이프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는 점도 비판 받고 있다. KBS 새노조는 “직원들은 외부 행사 및 강의에 단 한 시간만 참석해도 겸직 금지 등의 규정에 의해 중징계를 받는다. (김 내정자는) 임원직을 유지한 채 타 회사 사장에 공모하고 내정됐다”며 “마지막까지 KBS 명예를 훼손하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 사장 선임 과정이 ‘짬짜미’로 진행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언론노조는 13일 “(스카이라이프) 이사회에 홍기섭 KBS 보도본부장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사장 선정 작업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개 모집에도 불구하고 밀실 인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주장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도 “(사장) 모집 사실은 공개하되 선임은 밀실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새노조에 따르면 KBS는 스카이라이프 3대주주로 1명의 비상임 이사를 파견해 왔고 홍기섭 본부장이 KBS 미래사업본부장 재임 시 이사로 선임됐다. 보직이 변경된 뒤에도 비상임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홍 본부장이 스카이라이프 사장 후보자 면접관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에 새노조는 “한 명의 본부장은 사장에 응모하고 또 다른 본부장은 이사 자격으로 면접에 참여했다”며 “지난 10년 KBS를 망치는 데 일조한 본부장들이 퇴임 후 자리 보전을 위해 준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본부장이 스카이라이프 사장 선임과 관련해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에게 사전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새노조 관계자는 “홍 본부장은 면접이 다 끝난 뒤에야 양 내정자에게 이를 보고했다고 한다”며 “이사회 일정을 언제 통보 받았고 왜 미리 말하지 않았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본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스카이라이프 이사회가) 사장 후보자 면접을 보고 내정 전에 KBS 입장을 들어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해서 내정 전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 내정자에게 미리 보고한다고 해서 변할 게 없다”고 말했다. KBS가 가진 스카이라이프 지분이 6.77%에 불과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언론노조는 “홍기섭은 신임 사장 공모자들이 낸 직무 수행 계획서를 미리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이를 다른 후보자에 전달하는 게 가능하다”며 “스카이라이프 안팎에선 김영국이 사장이 된 뒤 홍기섭을 스카이라이프 자회사 사장에 앉히려는 시나리오가 있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다”고 전했다.

홍기섭 본부장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나를 모르고 지어낸 소설이고 모욕”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홍 본부장은 “나는 끝까지 정도를 지키며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KBS와 KBS 보도본부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은 안 보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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