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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기자들은 예의를 갖춰라” 황당

[김창룡 칼럼]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추대식에서 나온 발언…불편한 질문 던지는 기자 막는 것이 부당

2018년 04월 11일(수)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cykim04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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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기자들의 무례함에 화를 냈다. “후보 추대식에서 예의 없이 중도 사퇴를 질문하느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장기자들의 무례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

노컷뉴스는 “자유한국당이 10일 ‘서울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을 열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면서 “여당 후보 독주를 막기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는 상황과 관련해 김 전 지사 ‘중도 사퇴’ 가능성을 질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의원들이 “예의없다”고 반발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영혼이 맑은 남자” “청빈의 정치인”이라는 둥 김문수 전 지사를 한껏 치켜세우는 분위기에서…

[ 관련기사 : 노컷뉴스) 노컷V 김문수 추대 한국당 “기자들이 예의가 없어!” ]

후보 추대식을 발표하는 잔칫날, 벌써 단일화를 질문하는 것은 후보 본인이나 ‘천하인재를 뽑는다’고 나섰다가 ‘올드 보이’라는 비판을 받는 인물을 다시 세우는 당 대표의 입장에서나 불쾌했을 것이다. 홍 대표 입장에서는 ‘MBN 추방’ 하듯이 기자들을 쫒아내고 싶었을 것이다.

▲ 4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에 홍준표 대표(오른쪽)가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를 칭찬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4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에 홍준표 대표(오른쪽)가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를 칭찬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기자들이 예의없다는 지적은 종종 받는다. 심지어 상대의 화를 돋구는 질문까지 하는 등 때로는 잔인한 질문도 해서 비판을 받는다. 기자란 직업은 쫓겨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얻어맞기도 하고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는 어려운 직업이다.

그러나 서양의 저널리즘 교육에서는 ‘기자의 예의’ 와 ‘불편한 질문’을 두고 고민스러울 때는 반드시 ‘질문을 하라’고 강조한다. 기자는 예의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하지만 그 질문이 뉴스제작과 직접 관련이 있을 때는 설혹 상대의 노여움이나 반발이 예상되더라도 질문을 하라는 것이다.

국내 언론도 마찬가지다. 기자는 질문을 업으로 하는 직업이다. 상대에 따라 질문법과 내용이 다르듯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현장에 임한다. 그렇다면 후보추대식날 단일화 질문은 잘못된 것이고 무례한 것이냐는 질문은 어떻게 결론 내릴 수 있을까.

결론은 ‘미안한 일이지만 기자들이 할 일을 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세 가지만 제시한다.

먼저 철저한 후보 검증의 일환이라는 점이다.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대구에서도 떨어졌고 서울시장 후보로는 거론조차 되지않던 인물이기 때문에 후보추대식전부터 완주보다는 단일화에 언론과 여론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현장의 기자들이 본인과 당대표의 입장을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런 자리에서 세간의 관심, 우려를 질문하지않고 예의를 찾는다는 것은 후보 검증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보, 보수 언론 가리지 않고 그 질문에 동참했다는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두 번째, 후보 검증을 소홀히 한 이명박과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이들 두 후보에 대한 검증보다는 편가르기로 홍보에 나섰던 언론은 신뢰 상실로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지않았고 만나도 질문을 거의 허용하지않아 질문 자체가 봉쇄됐다. 벙어리 기자들이 질문하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이 전대통령은 아예 주요 언론사 일부 기자들을 ‘돈과 금품, 향응특혜’로 관리해서 보도가 아닌 홍보요원으로 만들었다. 뒤늦게 적폐청산 이름으로 불법과 탈법이 줄줄이 밝혀지고 있는 현실에 언론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묻고 또 묻고 검증하고 확인해야 한다. 그것이 헌법과 국민이 준 언론 본연의 감시, 견제기능이기 때문이다.

▲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웃음을 보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웃음을 보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한국당이 ‘예의’ 운운하려면 일관성과 원칙이 있어야 기자들을 설득할 수 있기때문이다.

기자들의 단일화 질문 이전에 이미 조선일보는 ‘김대중 칼럼’으로 단일화 훈수를 들었다. 이 때는 어떤 대응을 했는가? 추대식 전날 입고된 김대중 칼럼 “김문수·안철수의 용단” 제하의 내용은 “…서울에서 한국당 김문수씨, 바른당 안철수씨가 단일화하는 문제다. 그들 중 어느 한 후보가 선두를 달린다면 별문제지만 두 사람이 각기 2·3등에 머무는 상황이라면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사퇴함으로써 표를 몰아주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장 기자들은 고작 질문 정도에 그쳤지만 조선일보는 지면을 대폭할애해서 추대식날 맞춰서 단일화 주장을 하며 ‘표몰아주기 하라’고 훈수를 두고 있다. 이 정도면 불쾌감을 드러낼 정도가 아니라 잔칫날 재뿌리기로 규정, 소송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기자는 듣기좋은 질문만 할 수는 없다. 질문하는 기자는 예의가 없다하고 같은 내용을 지면에 보도하는 언론사나 칼럼니스트에는 침묵하는 원칙없는 대응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일관성없는 공당의 대응으로는 기자들을 설득하기 어렵고 ‘예의’를 말해도 공허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예의를 좀 더 잘 갖추기를 기대한다. 그 예의의 핵심은 검증 대상자에 대한 예의보다도 국민의 알권리에 충실하려는 헌법정신수호 의지와 진실에 대한 예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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