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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화가 아니라 대여공세가 목적이었나”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신문 “홍준표 왜 만났나”, 동아일보 “바람직해”…조국 책임론·여비서 프레임 제기하는 언론

2018년 04월 14일(토)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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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도덕성이 평균 이하로 판단되만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김기식 원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금융개혁 저지를 위한 보수진영의 공세에는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자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경향신문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기식 도덕성 평균 이하 땐 사임”

문재인 대통령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13일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 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면서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당시 국회의원들의 관행에 비춰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피감기관의 지원으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14일 조선일보 보도.
▲ 14일 조선일보 보도.

문 대통령은 “이 기회에 인사 때마다 하게 되는 고민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발탁으로 충격을 주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과감한 선택일수록 비판과 저항이 두렵다. 늘 고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발언의 의미는 무엇일까. 경향신문은 “김 원장 임명이 금융개혁 필요성에 따른 것임을 밝히면서 현재 논란이 보수언론, 금융계 등 기득권층의 저항과 무관치 않다는 인식을 밝힌 것”이라며 “정면돌파하겠다는 데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한겨레 역시 “김 원장의 행위가 당시 관행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면 야당과 언론의 사퇴 요구는 무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뜻”이라며 ‘조건부 신임’이라고 봤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한국일보는 주말 여론이 변수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주말을 넘긴 뒤에도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면 개헌과 추경예산을 다뤄야 하는 4월 국회가 계속 공전하게 돼 여권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선거에도 악재가 될 게 분명한 만큼 여당 쪽에서 김 원장 사퇴 요구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국 책임론, 여비서 프레임 부각하는 보수신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과거 제왕적 대통령들도 이런 상황에서는 물러섰다”고 주장하며 대통령과 김기식 원장 본인이 거취를 결정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피감기관 돈으로 간 해외 출장에 여성 인턴을 동반한 데 이어 의원 임기 만료 열흘 전에 후원금으로 그 인턴을 데리고 둘만 해외여행을 한 것도 혀를 차게 한다”며 본질을 벗어난 ‘여비서 프레임’을 꾸준히 내세웠다.

동아일보는 청와대 참모들에 인사 책임을 물으며 ‘조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책임이 무겁다”면서 “재검증까지 하고도 김 원장의 행위를 적법하다고 두둔한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은 문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겨레의 입장은 다소 복잡했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에는 “고충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라며 공감하면서도 법적 기준을 잣대로 김기식 원장 사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데 대해선 “고위공직자 인사기준은 궁극적으로 국민 눈높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겨레는 “김 원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거취를 결단함으로써 마지막으로 순수성과 헌신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김기식 원장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보면서도 보수정치권과 보수언론이 무리한 의혹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금융 개혁 무력화’를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우려했다. 곽정수 선임기자는 “김상조 죽이기에 이어 김기식 죽이기”로 사안을 규정하며 “한국당이 노리는 궁극의 목적은 개혁을 전면에 내건 문재인 정부의 좌초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 만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독대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13일 오후 1시간 20분 동안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가졌다.

대화는 절충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서로 할 말만 하고 헤어졌다”면서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쳤다”고 전했다. 다른 언론사들 역시 “번개회동 85분, 자기주장만 하다 끝났다”(조선일보) “주요 현안마다 평행선 달린 80분”(한겨레) 등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 14일 한국일보 보도.
▲ 14일 한국일보 보도.

문 대통령은 남북, 북미 정상화담에 대해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고 홍 대표는 “과거 잘못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리비아식 북핵 폐지, 한미동맹 강화, 개헌발의 철회, 김기식 원장 임명철회, 정치보복 중단 등 일방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문 대통령은 주로 듣기만 했다고 한다.

경향 “왜 만났나” 동아 “바람직해”

언론은 이번 대화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진보신문과 보수신문의 판단은 엇갈렸다. 경향신문은 “문 대통령, 홍준표 왜 만났나” 사설을 통해 “합의사항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하고 헤어졌다”며 “(홍 대표가) 대화하러 간 것이 아니라 대여공세가 진정한 목적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이 공개적으로 정치공세를 하는 빌미를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보수신문은 한국당과 소통에 나선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수정당의 발언력이 강화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담의 첫발을 뗀 것은 다행”이라며 “좀 더 자주 만나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중앙일보는 “민주정치의 복원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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