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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사 “김어준 블랙하우스 편향성 개선돼야” 한 목소리

박정훈 사장 “블랙하우스 개선 기대하지만 안 되면 폐지”… 라디오 진행자 김용민씨 SNS 편향성 우려 목소리도

2018년 04월 17일(화)
장슬기 기자 wit@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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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다룬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블랙하우스)에 대한 문제 제기가 SBS 내부에서 나왔고, SBS노사 모두 해당 프로그램의 편향성이 개선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SBS 노조 측 3인과 사측 4인은 지난 3일 SBS 본사에서 공정방송실천협의회(공방협)를 소집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공방협은 방송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운영하는 노사 합의 기구다. 이번 공방협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 SBS본부)가 노사 단협에 따라 공방협 소집을 요청했고 사측이 받아들여 열렸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블랙하우스 진행자 김어준씨와 관련해 “공정성 특히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시각 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며 해당 방송에 대해 “결론적으로 오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정훈 SBS 사장은 “제작진 의지를 존중해 당분간 지켜보겠다”며 “그럼에도 편향성이 고쳐지지 않으면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정 전 의원을 두둔하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린 SBS 라디오 ‘김용민의 정치쇼’ 진행자 김용민씨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 S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사진=SBS
▲ S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사진=SBS

지난 10일자 SBS 노보와 지난 13일자 SBS 사보에 따르면, 정 전 의원 성추행 의혹 아이템은 담당 PD가 회의에서 발제했다.

당시 정 전 의원의 호텔 방문 여부를 두고 2011년 12월23일 오후 1시~2시 일정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니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해 양측 입장을 반영한 기본 사실 관계가 담겼으면 좋겠다, 해당 이슈를 보도해 온 프레시안 등의 반론을 포함해야 한다 등의 지시를 남상문 SBS 시사교양본부장이 제작진에 내렸는데 방송에 반영되지 않았다.

심영구 SBS본부 공정방송실천위원장은 “사실 관계 정리와 반론 지시가 있었는데 제작진이 반영하지 않았다. 정봉주 전 의원이 병원을 방문한 사진을 입수했는데도 일부러 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본부장은 “‘블랙하우스’는 진행자가 김어준씨라는 점에서 공정성을 포함해 최근 이슈가 됐던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시각 등 여러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남상문 본부장은 “그런 우려를 알고 있었지만 대중이 원하는 시대적 흐름이 있으니 그 선두 주자 격인 김어준씨를 선점하자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며 “CP나 저나 우리가 만든 시스템을 잘 검증하고 관리하면 앞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 S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사진=SBS
▲ S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사진=SBS

지난달 29일 블랙하우스 방송에선 ‘제작진 일부 교체와 책임자 처벌’이 공식 입장으로 나갔다. 김규형 SBS본부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노동조합에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방송으로 알게 돼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남 본부장은 “담당 PD가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혀 시청자에게 사과할 때 그 부분을 포함시키자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편향적인 방송일 수는 있지만 오보는 아니었다”며 “그래서 책임자인 CP와 저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담당 PD는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윤 본부장은 “조합이 방송을 보고 공식 입장을 알게 되는 건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오보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이 사태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진실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결론적으로 오보가 맞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방송 공정성을 말할 때 한쪽 이야기가 설득력 있다고 해서 다른 한쪽을 아예 배제하면 안 되는데 ‘블랙하우스’는 등장하는 정치인과 진행자의 시선이 고정돼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노사 공방 속에 박 사장이 프로그램 폐지까지 거론하며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박 사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도 초기엔 편향성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잘 극복한 것처럼 블랙하우스도 시간을 갖고 노력하면 지금보다 공정한 방송이 될 수 있다”며 “시사교양본부장과 제작진 의지를 존중해서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얘기했는데 그럼에도 편향성이 고쳐지지 않으면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SBS 노조는 S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팟캐스트, SNS 등에서 민감한 이슈에 대한 자기 의견을 자주 표현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논의해보자며 SBS ‘김용민의 정치쇼’ 진행자 김용민씨를 예로 들었다.

정태익 SBS 라디오센터장은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번에도 김용민씨가 정 전 의원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내용을 SNS에 올리면서 문제가 됐다”며 “이번 상황을 계기로 최근에 엄격하게 얘기했다. 본인도 약속했고 지금은 두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방송인 김용민씨 페이스북.
▲ 방송인 김용민씨 페이스북.

정 센터장은 “김용민씨 인지도와 팬덤을 지상파로 가져오고 차용하는 성공 공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정통 시사보다는 쉽고 재미있는 시사로 접근하고 있는데 성적도 괜찮고 더 발전시켜볼 요량”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본부장은 “나꼼수 멤버였던 사람들이 SBS에서 일정 역할을 하게 되면서 부담도 커졌다”며 “팬덤은 단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지름길이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를 망각하면 꺼지는 것도 한 순간”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청취율과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신뢰를 어떻게 쌓느냐가 문제”라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우리 내부에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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