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11일자 1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이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 등 대다수 조간이 이날 1면에서 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라고 실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한겨레 종이신문 독자 대부분은 11일 아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평양’이라고 새겨진 한겨레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을 접해 당황해 했다. 해당 온라인 기사는 현재 삭제됐고 지면 PDF에선 기사가 교체됐다. 한겨레 종이신문 인쇄는 10일 오후 11시20분 경 끝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트윗은 한국시간으로 11시37분 경 올라왔다.

한겨레는 해당 기사에서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 발언이라며 “싱가포르는 확실히 (정상회담 장소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한겨레에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앞으로 평양으로 가는 미국의 물류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북한은 최근까지 물밑 협상 과정에서 평양 개최를 강하게 요구했고, 미국은 판문점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접점이 마련되지 않자 미국은 싱가포르 카드를 잠시 꺼내들긴 했지만 판문점 대 평양이라는 기본 구도는 근본적으로 바뀐 적이 없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겨레 소식통의 예측은 아쉽게도 빗나갔다. 

▲ 11일자 주요 조간 모음. 1면 머리기사로 ‘싱가포르’가 눈에 띄는 가운데 한겨레만 ‘평양’이 눈에 띈다.
▲ 11일자 주요 조간 모음. 1면 머리기사로 ‘싱가포르’가 눈에 띄는 가운데 한겨레만 ‘평양’이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서 석방된 3명을 만날 무렵 ‘평양’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해 몇몇 언론은 전날 저녁까지 조심스레 평양 개최쪽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한겨레는 12일자 1면에서 “회담장소와 날짜를 두고 북-미 간에 진행된 협상 과정의 막판 기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해 독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5월12일 오전 10시 한겨레 입장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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