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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늦게 방영하는 MBC스페셜 다큐 ‘6월항쟁’

‘어머니와 사진사’가 기억하는 이한열 열사와 1987년 대한민국… 김만진 PD “제작 중단 후에도 촬영 강행, 다행”

2018년 06월 09일(토)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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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BC 경영진이 제작 중단과 불방 결정을 내린 ‘6월 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가 1년 만에 편성돼 시청자를 찾아간다. MBC스페셜은 11일 밤 11시10분에 ‘어머니와 사진사’(기획 이우환, 연출 김만진)를 올해 6월항쟁 특집으로 방송한다.

MBC스페셜 제작진은 지난해 “1987년 6월 항쟁부터 2017년 촛불집회까지, 이방인의 눈으로 본 한국 민주화운동 30년의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MBC 경영진에서 ‘6월 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 제작을 중단시켰고 결국 그의 이야기는 2017년에 방송되지 못했다. 그리고 한 해가 지나, 마침내 그의 이야기가 공개된다”고 밝혔다.

이번 MBC스페셜 주인공은 다큐멘터리 제목처럼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와 1987년 당시 외신 사진기자로 6월 항쟁이 벌어진 대한민국의 거리와 연세대학교 앞에서 이한열을 애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던 킴 뉴턴(Kim Newton) 미국 애리조나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다.

▲ 오는 11일 MBC스페셜 6·10 항쟁 특집 ‘어머니와 사진사’ 편이 방송된다.
▲ 오는 11일 MBC스페셜 6·10 항쟁 특집 ‘어머니와 사진사’ 편이 방송된다.
MBC스페셜 ‘어머니와 사진사’ 편에서는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오늘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바라본 1987년의 6월은 어땠는지, 이들이 기억하는 그날의 6월과 이들이 살아온 31년의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킴 뉴턴은 당시 ‘르 피가로’, ‘타임’, ‘뉴스위크’ 등의 유명 잡지사를 위해 일하는 도쿄 주재 특파원이었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으로 한국이 세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1986년 봄, 한국 관광홍보 사진을 찍으려고 제주도를 찾았다.

그러다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으로 한국의 정치 상황이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자 취재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노태우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민정당 전당대회에도, 대학교 2학년이던 이한열 학생이 연세대학교 앞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숨졌을 때도 그는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취재했다.

지난해 3월 최루탄 대신 촛불이 대한민국을 뒤덮었을 때 3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킴 뉴턴은 “나는 1987년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이 한국에 민주주의를 가져다주는 것을 내 눈으로 목격했다”며 “그들의 희생 덕분에 지금 시위대가 여기 나와서 시위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 거다. 지금이 1987년이었으면 이곳은 최루가스로 자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항쟁 기념식에서 킴 뉴턴이 1987년 자신이 찍은 사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지난해 6월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항쟁 기념식에서 킴 뉴턴이 1987년 자신이 찍은 사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킴 뉴턴은 지난해 6월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6·10항쟁 기념식에서 30년 전 자신이 찍은 사진과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 주목 받았다.

MBC스페셜 ‘6·10항쟁 30주년’편 촬영을 계기로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문 대통령에 전한 편지에서 “3월부터 나는 이 다큐멘터리가 방영될 수 없게 한 ‘정치적 상황’을 알았고, 이 이야기를 대중이 못 보게 된 걸 알고 슬픔에 빠졌다. 나는 이곳에 정치적 목소리를 내려고 온 것이 아니라 순수한 목격자의 한 사람으로서, 언젠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로 이르게 되는 길에 대한 내 이야기가 한국 사람들에게 공유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는 31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 걱정 없던 어머니였다. 아들과 딸들이 공부 잘하고 또 건강하게 잘 크고 있었고, 남편 역시 가족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생긴 비극적인 사건으로 평화롭던 인생이 송두리째 변해버렸다. 아들 한열이는 최루탄을 맞아 쓰러져 27일 만에 눈을 감았다. 아들을 묻고 5년 후 남편마저 화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배 여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거기(한열이의 죽음)서부터 태어난 것 같아요. 그때 내 나이 마흔아홉이었는데 마흔아홉 먹은 나이는 없어진 거고 거기서부터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어요”라고 말했다.

배 여사는 현재 광주와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원들이 살고 있는 ‘한울삶’을 오가며 살고 있다. 배 여사는 “이한열을 망월동에 묻어 놓고 제2의 장소가 이 집(한울삶)이 돼버렸다. 난 이 집이 없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9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故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도식’에서 다시 만난 (왼쪽부터) 킴 뉴턴과 배우 우현, 우상호 의원이 이한열 동산에 세워진 이한열 열사 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지난해 6월9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故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도식’에서 다시 만난 (왼쪽부터) 킴 뉴턴과 배우 우현, 우상호 의원이 이한열 동산에 세워진 이한열 열사 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MBC스페셜 6월 항쟁 특집 ‘어머니와 사진사’ 편을 연출한 김만진 PD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작년 2월28일 제작이 중단된 후에도 언젠가는 방송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휴가를 내고 사비를 들여 촬영을 강행했는데 주변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어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PD는 킴 뉴턴 교수와 관련해 “킴 뉴턴은 미국에 돌아가서도 한국 관련 뉴스나 프로그램 있으면 주로 찾아보는 편이었는데 내가 작년 초 6월 항쟁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연락해서 매우 놀랐다고 한다”며 “올해 ‘1987’ 영화로 대학에서 상영회도 했는데 자신이 이 영화에서 그린 시절을 담은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에 정말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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